공유

제1669화

구십칠이 친절하게 물었다.

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괜찮다.”

“너희들도 오늘 밤, 얼른 약을 마시거라. 내일 시합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바로 출전해야 할지도 모른다.”

연무대 경기를 한 번 치르고 나니, 모든 사람의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

동이 트자.

2차전 시합이 바로 시작되었다.

낙청연은 3조에 배치되었다. 상대는 위풍(魏枫)이라는 사람이었고, 낙청연은 이 사람에 대해 별로 인상이 없었다.

1조 시합은 이미 시작되었다. 낙청연 등 사람들은 연무대 옆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부소도 마침 그곳에 있었다. “오늘 우리 적수로 만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오.”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우린 결국 만나게 될 거요.”

멀지 않은 곳의 다루에서.

진익은 뒷짐을 짊어지고, 연무대 위에서 시작된 시합을 조용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유유히 입을 열었다. “당신에겐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소? 준비됐소?”

부진환은 심오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황자께선 약속을 지킬 수 있소?”

진익은 웃더니, 말했다. “당연하오.”

“낙청연이 대제사장만 되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 당신이 경기에서 이긴 다음, 낙청연이 죽었다는 가상을 만들면, 낙청연을 데리고 여국을 떠날 수 있을 것이오.”

“그때 다시 천궐국으로 돌아가도, 침서는 당신들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오.”

“여국이 단기간 내에 대제사장을 선출해 내지 못하면, 침서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오.”

진익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또 고개를 돌려 그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지난번에 이미 상세한 계획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았소? 이 지경이 되었는데, 어찌 아직도 나를 믿지 않는단 말이오?”

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익도 알고 있었다. 부진환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그의 계획을 따르지 않으면, 낙청연은 틀림없이 죽는다.

부진환이 어떻게 낙청연이 죽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 부진환이 그의 계획을 이렇게 선뜻 승낙한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