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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부진환이 눈을 떴을 때, 그는 매우 조용한 방 안에 있었고, 방 안에는 훈향을 피우고 있었다.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억지로 몸을 지탱하여 일어서면서, 상처도 따라서 움직이는 바람에,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

고개를 숙이고 옷을 젖혀 보니, 상처는 이미 붕대가 감겨 있었고, 옆에는 탕약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한창 의아해할 때, 누군가 방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진익의 암위, 백서였다.

부진환의 안색은 삽시에 다소 무거워졌다.

“깨어나셨습니까? 약을 드십시오.” 백서는 침상 옆에 놓여 있던 약을 부진환에게 건넸다.

부진환은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구한 것이오?”

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렸으며, 매우 불쾌한 표정이었다. 이에 백서는 매우 의아했다. “왜입니까? 당신을 살리면 안 됩니까?”

“왜 제멋대로 나를 살린 것이오?”

부진환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가려고 했다.

백서는 놀라서, 다급히 부진환을 눌러 놓고, 약 그릇을 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상처가 있는 몸으로 약도 안 마시고 나가시려고 합니까? 정녕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부진환은 혐오스럽다는 듯 그녀의 손을 밀쳐내며, 약 그릇을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백서는 멍하니 서 있다가, 막 입을 열려고 했다. 한데 부진환이 흉악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시오!”

“사람이 왜 이렇습니까? 사리 분별을 못하십니까?”

백서는 화를 내며 쫓아 나갔다.

부진환의 마음은 불안했다. 백서가 자신을 살렸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낙청연은 원수를 갚았고, 대제사장 자리를 쟁탈하는데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이미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죽지 않으면, 도성을 빠져나가는 것조차 문제다. 그를 맞이하는 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이다.

과연, 방 안에서 달려 나와, 정원을 떠나려는 그 순간.

전방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 무리의 시위가 몰려오더니, 그를 겹겹이 둘러쌌다.

이어서, 침서가 뒷짐을 짊어지고 걸어 들어왔다.

그는 살기 가득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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