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82화

그 순간, 낙청연은 찬물을 뒤집어쓴 사람처럼 얼어붙었다.

순간 가슴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두 눈이 빨개진 채 주먹을 꽉 움켜쥐고 시선을 돌렸다.

“알겠다. 너희는 일단 나가보거라.”

“난 좀 쉬고 싶다.”

랑목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자 걱정스럽게 물었다.

“누이, 괜찮소?”

“설마 날 보내고 몰래 진익을 찾아갈 생각이오?”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낙청연은 흐느끼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랑목은 비록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지만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결국 방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 방문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낙청연은 물을 따랐고 찻잔을 든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왜?

부진환은 왜 그녀를 쫓아온 것일까?

애초에 왜 그녀와 침서 사이를 의심하며 그녀를 밀실 안에 가두고 약을 먹인 것일까?

이미 오래전 일이고 매일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낙청연은 예전의 아픔을 거의 잊었었다.

그러나 오늘, 그때의 괴로웠던 기억이 다시금 생생히 그녀의 눈앞에 떠올랐다.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말이다.

낙청연은 마음이 저려와 괴로운 얼굴로 옷을 움켜쥐더니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몸을 말았다.

예전에 겪었었던 일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부작용에 따른 고통 때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괴로움이라는 늪에 깊이 빨려 들어간 것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우유가 들어왔다.

그녀는 손에 탕약을 들고 있었다.

“조금 전에 안색이 좋지 않길래 고통스러워할 줄 알았다. 약을 마시거라.”

낙청연은 그릇을 받아 든 뒤 단숨에 마셨다.

우유는 낙청연의 맥을 짚은 뒤 탄식했다.

“네 몸은 근본을 다쳤다. 지금은 몸을 잘 보살펴야 한다. 이렇게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건 좋지 않다.”

“대제사장이 되는 게 확실해진다면 제대로 몸조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랑목은 문밖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쳐다봤다. 그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누이, 내가 가서 부진환을 찾는 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