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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1화

몇 번이나 고민하던 진익은 미간을 좁혔다.

“만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없다고 하거라.”

-

저녁이 되어서야 구십칠이 돌아왔다. 그는 낙청연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진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피한 건지 아니면 외출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사정없이 구겼다.

진익은 분명 그녀를 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낙청연은 더더욱 묻고 싶었다.

“난 입궁해야겠다!”

낙청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나섰다.

랑목은 그 모습을 보더니 찻잔을 버리고 곧바로 낙청연을 말렸다.

“누이, 가지 마시오.”

“누이는 부진환의 상황을 알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왜 그를 신경 쓴단 말이오?”

“누이는 상처를 잘 치료한 뒤 취혼산에 갈 준비를 하시오!”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좁힌 채로 랑목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랑목, 난 남녀 간의 사랑 때문에 이러는 것이다. 나와 부진환은 이미 오래전 끝난 사이다.”

“내가 진익을 만나려는 건 부진환이 왜 여국에 있는지, 왜 그의 부하가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난 부진환이 여국에 온 목적을 알아야겠다.”

“단지 날 죽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그 말에 랑목은 초조해졌다.

“부진환이 여국에 온 것은 누이를 위해서요.”

“다른 목적은 없소!”

“괜한 생각은 하지 마시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구기며 의아한 표정으로 랑목을 바라봤다.

“넌 어떻게 알고 있느냐?”

랑목은 살짝 당황하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낙청연은 불쾌한 듯 말했다.

“랑목, 내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냐?”

랑목은 고개를 숙인 채로 난처한 듯 말했다.

“사실 그렇게 큰일은 아니오.”

“말하거라!”

낙청연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랑목은 켕겨서 말했다.

“내가 여국에 오게 된 것은 사실 부진환이 내게 알려줬기 때문이오.”

“그는 누이가 침서에게 붙잡혀 여국에 있다고 했소.”

“그래서 난 특별히 천궐국에 가서 누이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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