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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그러나 이어서 들려온 웃음소리에 부진환의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하하하하... 어떻소? 비슷한 것 같소?”

고묘묘는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눈앞의 고묘묘는 낙청연처럼 꾸몄다.

비슷한 옷을 입고 똑같은 머리를 하고 심지어 머리 장식까지 똑같았다.

부진환은 고묘묘가 뭔가를 발견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졌다.

“조금 전 날 봤을 때 안색이 달라지던데, 역시 당신은 낙청연을 사랑하고 있군.”

“어떻소? 이렇게 꾸미니 낙청연과 비슷한 것 같소?”

고묘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 앞에서 두 바퀴 돌았고 부진환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다.

고묘묘는 다시 쭈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부진환의 턱을 쳐들어 그가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고묘묘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낙청연을 사랑하는데 낙청연은 당신을 죽일 생각뿐이더군.”

“그녀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다니, 그럴 가치가 있소?”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얻을 수 없고 나 또한 그러니, 우리는 참으로 비슷한 것 같지 않소?”

“날 낙청연으로 여기는 건 어떻소?”

“난 당신을 침서라고 생각하겠소.”

“우리 둘이 서로를 위로해 주는 건 어떻겠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부진환은 그녀가 만나본 사람 중 침서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었다.

비록 당분간은 침서를 얻지 못하겠지만 그를 침서 대신이라고 생각하며 놀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다.

부진환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힘껏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빛에는 경멸과 경시가 가득했다.

고묘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약간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그 눈빛은 날 비웃는 것이오? 날 얕보는 것이오?”

부진환은 그녀를 무시했고 고묘묘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난 경멸에 찬 당신의 눈빛이 마음에 드오. 당신이 날 경멸할수록 난 더욱더 당신을 내 곁에 둘 것이오.”

“여국을 통틀어 감히 내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소. 침서를 제외하고 말이지!”

“그러니 낙청연은 죽어야 하오!”

“그리고 당신도 내가 질리면 죽을 것이오!”

거기까지 말한 뒤 고묘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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