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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다음 순간, 맞은편에 있던 마른 사내와 다른 사람들이 밧줄을 잡고 낙청연을 끌어당겼다.

같은 시각,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였고 곧바로 누군가 부적을 날려 보냈다.

그러나 그 바람에 아래에 있던 시체 냄새가 맹렬한 기운과 함께 폭발했다.

순식간에 무수한 손들이 어둠 속에서 뻗어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른 사내 등 사람들이 일부러 공격을 받은 척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밧줄을 놓았다.

낙청연은 시체 구덩이 위로 날아올랐고 바다에 착지하기도 전에 몸이 급속도로 하강했다.

부소는 그 광경을 보고 안색이 급변했다.

강여는 깜짝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

“스승님!”

바로 그때,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밤이라 그런지 유독 섬뜩해 보였다.

마른 사내 등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고 황급히 일어나 도망쳤다.

그들은 남은 사람들이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았다.

이 길은 이미 반쯤 지나와서 더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깃발이 점점 줄어드니 말이다.

밧줄을 죽어라 잡고 있던 낙청연은 마른 사내 등 사람들이 도망친 뒤 밧줄이 미끄러져 마침 큰 바위에 걸렸다.

낙청연은 밧줄을 단단히 잡고 흔들거리며 반대편으로 향하려 했다.

그러나 시체 구덩이 아래 수없이 많은 손들이 그녀를 향해 뻗어왔고 낙청연의 발목을 잡았다.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이 확 가까워졌다.

부소는 안색이 달라지며 손을 쓰려고 했는데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시체 구덩이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부소는 그녀가 낙청연을 공격하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다음 순간 시체 구덩이가 조용해졌다.

낙청연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손도 풀렸다.

낙청연은 밧줄의 반동을 이용해 재빨리 지면으로 올라갔다.

부소는 낙청연이 올라오자 그제야 조금 마음을 놓았다.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붉은 옷을 입고 있던 여인이 사라졌다.

강여도 주위를 둘러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그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아마 우리를 도와준 게 아닐까요?”

낙청연은 바닥에 있던 밧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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