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단지 그 한순간이었을 뿐, 낙청연은 진법의 강력한 힘에 다시 빨려 들어갔다.부진환은 손을 꽉 쥐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앞으로 엎어졌다.“청연아!”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법 속으로 돌진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부소의 가슴도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악귀들이 기승을 부리니, 그는 반드시 강여를 보호해야 했다.이것은 낙청연이 예전에 그에게 부탁한 유일한 일이었다.“어서 가자!” 부소는 강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강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말했다. “저는 절대 못 갑니다! 사부님이 아직 안에 있습니다! 사부님을 구해야 합니다!”부소는 그 사혼진을 보고, 또 어혼곡을 듣더니, 이번에 낙청연이 위험하다는 걸 예감했다.부소는 눈 딱 감고, 강여를 그대로 둘러메고 강제로 떠났다.강여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저를 내려 주십시오! 사부님을 구해야 합니다!”“나쁜 놈!”“겁쟁이!”“그렇게 두려우시면 혼자 가시고, 저는 내려주십시오!”“저는 어제 사부님을 모셨단 말입니다……”강여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더니 점차 울먹이었다. 그 혼잡한 진법을 보며,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부소도 뒤돌아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지금 그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눈앞의 이 진법은 깰 수 없다는 것을.사혼진은 영혼을 삼킴으로써 힘을 모은다. 서혼진이 그녀의 혈기와, 영혼을 완전히 흡입할 때까지 그녀를 진법 속에 꼼짝달싹 못 하게 가둘 것이다.만약 온 하늘에 가득한 이 영혼들이, 끊임없이 서혼진에게 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낙청연은 혹시 도망쳐 나올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하필, 여기는 취혼산과 근접해 있고, 또한 취혼산의 악귀는 매우 강하다.그것들은 끊임없이 서혼진에 힘을 제공하고 있기에, 낙청연은 도망쳐 나올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그리고 그 남자는 죽으러 들어가는 것이다.진법 속.낙청연의 시선은 이미 온통 핏빛이었다.강력하고 음산한 기운이 그
바로 부진환의 눈앞에서, 터져버렸다.“청연아!” 부진환의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그러나 그 어떤 반응을 하기도 전에, 금뢰가 잇달아 내리쳤고, 천둥은 귀가 떨어질 만큼 소리가 컸으며, 부진환은 강력한 충격에 날려갔다.그는 곧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죽음과 마주친 그 순간, 낙청연은 전혀 아프지 않았고, 단지 아쉬움만 있었다.그녀에겐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았다.금뢰가 떨어진 그 순간, 그녀의 눈앞은 순식간에 캄캄해졌으며, 감각이 없어졌다.아픔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다.--금뢰가 떨어지면서, 서혼진도 파괴되었다.금뢰는 매우 컸고, 모든 제사 일족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취혼산 방향을 바라보며, 몹시 걱정했다.우유의 소매는 이미 쭈글쭈글해졌고, 오늘 밤, 그녀는 손바닥을 펼쳐본 적이 없었다.“꼭 무사히 하산해야 한다!”제사 일족 사람들은 모두 걱정하며, 낙청연이 무사히 산에서 내려오기를 바랐다.그러나 옆에 서 있는 한 무리 사람들의 바람은, 그들과 완전히 반대였다.고묘묘는 그 금뢰 소리를 들으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정말 하늘이 날 돕는구나!”“낙청연이 이번에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그리고 그 시각, 부소는 강여를 데리고 이미 산 중턱에 도착했다. 이곳은 악귀가 없었기에, 좀 안전했으므로, 그는 잠깐 휴식을 취했다.두 사람은 뒤에서 울리는 천둥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 버렸다.“금뢰입니까? 금뢰는 대제사장에게만 내린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저의 사부님입니까?”강여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소의 옷깃을 꽉 잡았다.“나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구나!”부소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너무 수상하다. 분명 누군가 낙청연을 죽이려고 꾸민 짓이다.천둥소리가 멈추자, 산 위도 조용해졌다.강여는 즉시 몸을 돌려 산으로 달려갔다.사부가 살아있든 죽었든, 그녀는 무조건 사부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갈 것이다!부소가 즉시 쫓아갔다.하지만 바로 이때,
이 말을 들은, 우유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그리고 여기는 낙청연이 받은 제자요. 나에게 무사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소.”우유는 정신을 차리고, 눈이 퉁퉁 부은 어린 낭자를 보며,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이번에 낙청연은 정말 살아 있을 가능성이 아주 적을 것 같다.그녀는 제자를 받았지만, 이 제자를 부소에게 지켜달라고 부탁했다.이건, 낙청연도 자기 죽음을 이미 예감했다는 걸 설명한다.그러나 아직 낙청연의 시신을 보지 못했기에, 우유는 여전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우유는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당신들은 일단 궁에서 나가십시오. 옷부터 갈아입으시면, 제가 사람을 시켜 당신들을 궁 밖으로 바래다 드리겠습니다.”강여는 약간 내키지 않은 듯 물었다. “제가 여기서 사부님 소식을 기다리면 안 됩니까?”우유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일단 출궁하거라. 궁 밖은 여기보다 좀 더 안전하니, 객잔으로 가서 소식을 기다리거라.”이 말을 하며 부소를 쳐다보았다. “부 공자, 번거로우시겠지만 좀만 더 돌봐주십시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뒤이어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우유의 계획에 따라, 먼저 궁에서 나갔다.우유는 일부 사람들을 데리고 황급히 청봉산으로 달려갔다.산은 이미 고요함을 되찾았고, 날이 밝은 후의 햇빛은 숲속을 내리쬐고 있었으며, 가운데의 그 엉망진창이 된 초토를 비추고 있었다.고묘묘가 이곳에 달려왔을 때, 그녀는 침서를 보았다. 그는 새까맣게 타버린 낙청연을 품에 안고 있었다.고묘묘는 즉시 낙청연을 슬쩍 훑어보았다. 이미 생기라고는 전혀 없었고, 가슴도 전혀 숨 쉬는 기색이 없었으며, 이미 완전히 죽은 것 같았다.“낙청연이…… 죽었습니까?” 고묘묘는 눈썹을 들썩이며 침서를 쳐다보았다.침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길을 막지 마라.”그러나 고묘묘는 차질이 있을까 봐, 일부러 앞으로 다가가 침서를 가로막았다.“침서 장군, 사람도 죽었는데, 왜
“낙청연은 이미 죽었소!”낙정은 자신 있게 웃더니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제가 금뢰가 떨어지는 걸 직접 봤습니다. 그러니 낙청연은 절대 살아있을 수 없습니다.”여기까지 듣던 고묘묘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금뢰는 어찌 된 일이오? 설마 그것도 당신이 준비한 건 아니지요?”낙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아마도 취혼산과 서혼진의 음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금뢰를 일으킨 듯합니다.”고묘묘도 그녀의 말을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하긴!”“서혼진을 취혼산에 치니, 세상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소.”“거기에 금뢰까지 더하니, 낙청연을 죽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소.”이 말을 하며 고묘묘는 웃으며 물었다. “이 서혼진과 어혼곡을 나에게 가르쳐 줄 수 있소?”그러나 낙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제가 많은 공을 들여 천궁도에서 배워 온 것입니다.”“게다가 이런 정직하지 않은 수법은, 공주님께서 배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그때, 천궐국에서 도망쳐 나온 후, 그녀는 이미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 유일한 생각은 복수였다.그녀는 침서가 낙청연을 데려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다시 여국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낙청연을 죽여야만, 그녀도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천궁도로 갔고, 반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야, 천궁도에서 자리를 잡았다.모든 사람이 다 서혼진과 어혼곡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쉽게 그녀에게 가르쳐줄 수 없다.낙정의 뜻을 눈치챈 고묘묘는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말했다. “낙청연은 죽었지만, 제사 일족 사람들은 진작에 낙청연에게 매수됐소.”“당신이 대제사장이 되고 싶어도, 그 사람들이 아마 동의하지 않을 것이오.”“부황께서도 분명 제사 일족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실 거고. 그래서 당신이 대제사장이 되려면, 아마 그렇게 쉽지 않을 거요.”“당신은 그저, 당신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급히 우유를 부축했다.우유의 반응을 본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무거웠다.낙청연이 죽었다.우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분위기는 무거웠다.우유는 똑바로 서더니,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젯밤, 취혼산의 악귀가 또 진법을 파괴하고 나왔으니, 우리는 낮에 얼른 진법을 복원해야 합니다.”큰 타격을 받았지만, 제사 일족은 아직 무너지면 안 된다.제사 일족으로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다해야 한다.그리하여 뭇사람은 산으로 올라가, 취혼산의 진법을 복원했다.그리고 이때, 우유는 낙정을 보았다.낙정도 그들을 보았다. 다만 그들과 마주쳤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낙정은 예전에도 혼자 다니는 걸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과 별로 접촉하지 않았으며, 친분도 없었다.우유는 속으로 놀라면서도 곤혹스러웠다. 낙정이 어떻게 여기에 있지?언제 돌아왔지?어젯밤, 그녀도 여기에 있었을까?낙청연의 죽음이, 그녀와 관련이 있을까?여기까지 생각하니, 우유의 마음은 심란해졌다.취혼산 일을 처리한 후, 우유는 즉시 출궁했다.객잔으로 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유난히 무거웠다.모든 사람은 그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그들과 마주해야 할지, 어떻게 낙청연의 죽음을 그들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됐다.걷다 보니, 결국 객잔에 이르렀다.그 시각, 부소는 이미 강여를 데리고 객잔으로 돌아왔다.랑목은 이미 부소로부터 산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듣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초조한 마음으로 정청에서 배회하며,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것이오?”구십칠과 주락도 정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내심은 초조하고 불안했다.드디어 우유가 나타났다.랑목이 맨 처음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어떻게 됐소? 내 누이는 괜찮소?”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몰려왔다. 모든 사람은 기대의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우유는 심적 압력이 매우 컸지만, 그 소식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시선을 내리
우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나 그를 잠시 기절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랑목이 깨어나면 여전히 그들을 찾아가 복수하려고 할 겁니다.”“그렇다고 그를 쭉 자게 할 수는 없습니다.”우유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랑목은 아마 일시적으로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럴 겁니다. 곧 진정되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요 며칠은 번거로우시겠지만, 랑목을 잘 지켜주십시오.”“그리고 낙청연의 죽음에 대해선 제가 계속 조사할 겁니다. 당신들이 남을지 말지는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낙청연을 위해 복수할 겁니다.”“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상관없습니다.”낙청연은 그녀가 처음 진심으로 대한 친구이고, 처음으로 그녀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쳐가며 그녀를 구해준 진정한 친구이다.그녀는 꼭 낙청연을 위해 복수할 것이다.구십칠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저도 남겠습니다.”주락도 전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저도 남겠소.”“나는 낙청연의 지우지은에 감사하오. 지금 그 은혜에 더 이상 보답할 수 없으니, 그럼, 그녀를 위해 원수를 갚아주겠소.”강여도 다급히 앞으로 다가왔다. “저도 남아서, 사부님의 원수를 갚아주겠습니다!”부소는 그들의 확고한 결심을 보더니, 마음속으로 감동했고, 한순간 약간 부럽기까지 했다.“낙청연에게 여러분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요.”“다만 나는 아직 볼일이 있어, 당신들과 함께 도성에 남에 복수할 수 없게 됐소.”“그러나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시오.”이 말을 끝내고, 부소는 옥패 하나를 잡아당기더니, 강여에게 주었다.“나를 찾고 싶으면, 이 옥패를 들고 내하주관(奈何酒館)으로 찾아오거라.”강여는 옥패를 들고, 거절하지 않았으며,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감사합니다.”부소는 강여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너는 나의 제자가 아닌 낙청연의 제자이지만, 이번에 내가
이 말이 나오자, 뭇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걸어오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우유였다.낙정도 우유를 보고, 약간 의아했다.우유는 기세 충만하게 걸어 들어와 낙정을 바라보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너는 여국을 떠난지 그렇게 오래되었는데, 지금 돌아오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을 것이냐?”“그리고 어떻게 알아? 네가 이미 천궐국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잖아.”“넌 우리에게 이미 외지인과 다름없다.”“그런 네가 입을 열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면, 우리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우유의 어투는 단호했으며, 여유만만하고 조리 있었다.낙정은 의아했으며,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우유를 훑어보았다. “오랜만에 보니, 많이 변한 것 같구나.”예전에 알던 우유가 아니었다.제사 일족에서 존재감이 없어야 했던 사람이다.예전엔 그 누구나 그녀를 괴롭힐 수 있었다.그런데 이번에 돌아오니, 우유의 용기는 커졌고, 눈빛도 예전보다 더욱 견고하고 날카로워졌다.이 기세는, 이젠 사람을 억누를 수도 있다.우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도 이렇게 많이 변했는데, 넌 천궐국에서 더 많이 변했을 거라고 믿어.”“그래서 너는 아마도 예전의 낙정이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는 네가 대제사장이 되는 걸 동의하지 않는다.”우유는 또 기세를 타고 몇 마디 더 반격했다.다른 뭇사람들도 분분히 고개를 끄떡이었다. “우유의 말이 맞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당신은 예전에 우리 사저였지만, 지금은 아닙니다.”“당신은 돌아오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고, 공교롭게도 낙청연이 이때 죽었습니다. 설마 당신이 한 짓 아닙니까?”이 말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뭇사람이 하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던 말을 했다.낙정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취혼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다들 알고 있지 않으냐? 낙청연이 산에서 죽었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말이냐?”“게다가, 어젯밤, 그 금뢰도 너희들은 다 봤을 것 아니야? 설마
우유의 표정은 서늘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빛에는 짜증이 가득했다.이때, 낙정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너 설마 아직 모르지? 네 사부가 어떻게 죽었는지?”이 말이 나오자, 우유는 온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놀라운 표정으로 낙정을 쳐다보았다.낙정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왜 갑자기 그녀의 사부를 언급하는지 알 수 없었다.낙정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어 앉아, 우유를 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네 사부 탁성 말이야, 그동안, 사실 천궐국에 계셨다.”“그는 천궐국의 엄태후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줄곧 엄태후 곁에서 신분을 감추고, 그녀의 곁을 지키며 함께 했어.”“비록 신분 때문에 그들은 정정당당하게 함께 할 수 없었지만, 그동안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으며, 비교적 만족하며 살았어.”“원래 모든 것은 다 좋았는데, 낙청연이 직접 탁성을 들춰내서 탁성을 죽였어.”여기까지 듣던, 우유의 안색은 이미 하얗게 질렸다.낙정은 몸을 약간 앞으로 굽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우유를 쳐다보며 일구일자 말했다. “네 사부는 낙청연이 죽였다!”“넌 원수를 자매로 여기고, 게다가 그녀를 위해 불평을 품다니!”“내가 다 안타깝구나!”“사부와 제자 두 사람이 어떻게 낙청연에게 그렇게 모조리 이용당하냐?”낙정은 말을 하며, 어투는 약간 안타까워했다.우유는 주먹을 꽉 쥐고,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미간에 노기가 약간 더해졌다.낙정은 일어나, 천천히 우유 곁으로 걸어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다행히 낙청연은 이미 죽었고, 넌 지금, 이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아직 늦지 않았다.”“하지만 이젠 낙청연 때문에 나를 겨냥할 필요도 없다.”“내가 대제사장이 돼도, 너에겐 조금도 위협이 되진 않는다.”“이 소식을 너에게 알려 준 감사의 의미로 나의 소원을 이루어 주면 안 되겠냐?”낙정은 웃으며 우유를 쳐다보며, 간절한 어투로 말했다.우유는 미간을 구기더니, 결국 승낙했다. “알겠다.”“나는 너를 막지 않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