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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이 말이 나오자, 뭇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걸어오고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우유였다.

낙정도 우유를 보고, 약간 의아했다.

우유는 기세 충만하게 걸어 들어와 낙정을 바라보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너는 여국을 떠난지 그렇게 오래되었는데, 지금 돌아오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을 것이냐?”

“그리고 어떻게 알아? 네가 이미 천궐국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잖아.”

“넌 우리에게 이미 외지인과 다름없다.”

“그런 네가 입을 열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면, 우리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우유의 어투는 단호했으며, 여유만만하고 조리 있었다.

낙정은 의아했으며,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우유를 훑어보았다. “오랜만에 보니, 많이 변한 것 같구나.”

예전에 알던 우유가 아니었다.

제사 일족에서 존재감이 없어야 했던 사람이다.

예전엔 그 누구나 그녀를 괴롭힐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돌아오니, 우유의 용기는 커졌고, 눈빛도 예전보다 더욱 견고하고 날카로워졌다.

이 기세는, 이젠 사람을 억누를 수도 있다.

우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도 이렇게 많이 변했는데, 넌 천궐국에서 더 많이 변했을 거라고 믿어.”

“그래서 너는 아마도 예전의 낙정이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는 네가 대제사장이 되는 걸 동의하지 않는다.”

우유는 또 기세를 타고 몇 마디 더 반격했다.

다른 뭇사람들도 분분히 고개를 끄떡이었다. “우유의 말이 맞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당신은 예전에 우리 사저였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당신은 돌아오자마자 대제사장이 되겠다고 하고, 공교롭게도 낙청연이 이때 죽었습니다. 설마 당신이 한 짓 아닙니까?”

이 말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뭇사람이 하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던 말을 했다.

낙정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취혼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다들 알고 있지 않으냐? 낙청연이 산에서 죽었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말이냐?”

“게다가, 어젯밤, 그 금뢰도 너희들은 다 봤을 것 아니야?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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