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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고묘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대화를 나눈 뒤 황후는 이마를 어루만지며 머리를 짚고 눈을 감았다.

“오늘은 시간도 이른데 피곤하구나.”

고묘묘는 다급히 앞으로 나서서 황후를 부축했다.

“그러면 제가 모후를 부축할 테니 쉬러 가시지요.”

황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 위에 누웠다.

고묘묘는 침상 곁을 지키다가 모후가 깊이 잠든 것을 보고 발을 내렸다.

그녀는 구석에 있는 비밀 서랍을 슬쩍 열어 안에서 구정속혼환을 꺼낸 뒤 다른 알약을 안에 넣어뒀다.

고묘묘는 곧바로 구정속혼환을 들고 다급히 떠났다.

고묘묘는 돌아간 뒤 곧바로 사람을 시켜 부진환을 눌러놓고 그 알약을 부진환의 입안에 쑤셔 넣어 삼키도록 강요한 뒤에야 그를 놓아줬다.

고묘묘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죽을 수 있는지 내가 지켜보겠소.”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괴로워 보였다.

고묘묘는 그의 모습에 우쭐해졌다.

“여봐라, 이 방 안에 있는 날카로운 물건들을 전부 치우거라. 잔이나 그릇도 놓지 말거라.”

“그리고 좀 굵은 사슬로 묶어 놓거라.”

부진환은 저항할 힘도 없이 사지를 묶였고 심지어 목에도 쇠사슬을 채웠다. 아주 굴욕적인 족쇄들이었다.

무거운 사슬은 걸핏하면 요란스럽게 소리를 냈다.

부진환은 이 방을 떠날 수 없었다. 심지어 벽에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그가 벽에 머리를 박아 자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 듯했다.

궁녀는 음식을 가져다줬고 호위는 그를 누르고 억지로 그에게 밥을 먹였다.

국도 먹이고 약도 먹였다.

매일 가져온 탕약은 모두 매우 귀한 약재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태의는 매번 약을 가져올 때 항상 조심스러웠다.

한 방울이라도 쏟으면 낭비하게 되니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귀한 약재들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고묘묘는 매일 사람을 시켜 그에게 용삼탕 두 그릇을 억지로 먹였다.

5, 6일 뒤 부진환의 몸이 조금 호전되었다.

태의가 고묘묘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을 때 고묘묘는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녀는 허리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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