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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시선을 든 침서는 순간 안색이 돌변했다.

“저자는 아주 흉포하고 잔인한 사람이라고 들었소. 그런데 붙잡혔을 줄이야. 때려죽여야지! 때려죽여야 하오!”

사람들은 떠들썩했다.

그들은 잇달아 수레를 향해 물건을 던졌다.

너무 혼란스러웠던 탓에 풀떼기가 낙요의 그릇 안에 떨어졌다.

낙요는 흠칫하더니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수레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은 옷차림이 얇았고 맨발이었으며 수레는 얼어 있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천궐국 섭정왕?”

낙요는 호기심 어린 어조로 말했다.

침서는 그녀가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 것 같자 살짝 안도하며 그녀를 잡아당겨 자리에 앉혔고 사람을 시켜 양고기국을 바꿨다.

“괜찮다. 적국의 장군이 붙잡혀으니 행진은 정상이지.”

낙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계속해 국을 마셨다.

수레가 멀어진 뒤에야 부진환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무슨 소리를 들은 듯했지만 잘못 들은 것 같기도 했다.

고개를 돌린 그는 눈빛이 평온했다. 역시나 환각이었다.

양고기국을 마신 뒤 낙요는 배를 어루만지며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했다. 그녀가 물었다.

“저녁에는 뭘 먹습니까?”

침서는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과 똑같구나. 먹는 걸 좋아하는 걸 보니 말이다.”

“자, 내가 널 데리고 먹으러 가마.”

“어차피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다. 너를 데리고 도성 전체를 누비며 맛있는 걸 먹여주마.”

-

행진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다시 고묘묘의 침궁으로 돌아왔을 때 부진환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맨발은 이미 동상 때문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묘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천궐국의 섭정왕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천궐국의 섭정왕이 이런 꼴일지 누가 상상이나 하겠나? “

“쯧쯧...”

하지만 고묘묘가 어떤 말로 부진환을 자극하든 부진환은 한결같이 죽상이었다.

마음이 죽어버린 그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꼭두각시 같았다.

고묘묘는 조급해하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상관없지. 겨우 하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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