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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낙요?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분명 낙요 두 글자였다!

청연이 예전에 그에게 말한 적 있다. 그녀는 낙요이고, 여국의 대제사장 낙요라고 했다!

그녀가 돌아온 건가? 청연이 돌아온 건가?

부진환은 눈 속의 격한 감정을 억누르고 면사포를 쓴 그 여인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 순간, 낙요도 그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마음속에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몰려왔다.

낙요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 사내의 시선과 마주했다. 마치 사납고, 영원히 굴복을 모르는 도도한 맹수의 눈빛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낙요는 그를 굴복시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라는 걸 느꼈다.

낙요는 부진환을 굴복시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낙정이 기어 일어나 천천히 걸어오더니, 흉악한 눈빛으로 낙요를 째려보며 말했다. “당신은 제사 일족 사람이 아니오!”

“감히 제사 일족을 사칭하고, 나를 다치게 하다니! 여봐라, 저 여인을 잡아라!”

제사 일족 사람들이 분분히 움직이려고 했다.

바로 이때, 줄곧 땅에 누워 죽기를 기다리던 부진환이 기어 일어났다.

그의 사지는 묵직한 쇠사슬을 끌고 있었고, 온통 피범벅이 된 발바닥으로 눈밭을 밟고 있었으며, 그저 보고만 있어도 그의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등을 꼿꼿이 펴고, 이토록 초라한 순간에도 여전히 기개가 도도했으며, 감히 경시할 수 없었다.

그의 움직임 소리는 뭇사람의 주목을 끌었다.

이어서, 뭇사람을 놀라게 한 광경이 벌어졌다.

기개가 도도하고, 영원히 굴복을 모르는 사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는 낙요를 향해, 무겁게 무릎을 꿇었다.

뭇사람은 대경실색했다.

낙정은 놀라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 “부진환, 방향이 틀렸소!”

분명 부진환을 통제하는 건 그녀인데, 왜 부진환은 이 여인에게 무릎을 꿇었을까?

낙요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순간 흠칫 놀랐다.

자기 앞에 무릎 꿇은 이 사내를 보며,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고묘묘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온갖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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