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묘묘가 방심했다!그녀는 몹시 후회됐다.낙청연이 죽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침서는 자연스럽게 낙청연을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뒤에서 남몰래 다른 짓을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오늘, 정정당당하게 대제사장 자리까지 빼앗아 갔다.이 여인은 낙요와 똑같게 생겼고, 오늘 또한 부진환까지 길들였다. 그러니 그녀가 대제사장이 되는 건, 그 누구도 의견이 없다.이 일은 이미 만회할 여지가 없다.찰싹-뺨을 때리는 우렁찬 소리가 바람 소리를 잠재웠다.뺨을 한 대 맞은 고묘묘는 입가에 핏자국이 배어 나왔다.낙요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한 번만 더 천박한 계집이라고 해보거라?”“네 입을 찢어 확 버리고 말 테다.”낙요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말은 그토록 섬뜩했으며, 등골이 오싹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경악했다.이처럼 박력 있고, 담력 있는 사람이 낙요가 아니면 누구겠는가!누구도 감히 이러지 못한다!고묘묘는 뺨을 감싸고,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를 더욱 화나고 억장이 무너지게 하는 건, 그녀가 깊이 사랑하고 있는 그 남자가, 그녀가 맞고 있는 걸 보면서도,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거였다.그는 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때린 그 천박한 계집을 바라보고 있었다.두 눈엔 온통 애틋함과 부드러움으로 가득했고, 좋아하는 마음도 전혀 숨기지 않았으며, 눈빛은 정열로 끓어올랐다.침서는 심지어 이 여인이 그녀를 때리는 것도 매우 즐겼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오장육부가 곧 터질 것만 같았다.갑자기, 선혈을 한 모금 내뿜더니, 땅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고 주저앉았다.선혈은 눈밭에 뿜어져, 매우 선명하고 눈부셨다.낙정이 앞으로 다가가, 고묘묘를 부축했지만, 고묘묘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뒤이어, 낙정은 어쩔 수 없이 고묘묘를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대제사장 자리는 뺏겼지만, 낙정 혼자 힘으로선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그러니 공주와 황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고묘묘에게 일이 생긴 걸 보고
우유 등 사람들이 노예영을 떠나자, 구십칠은 즉시 그 정원에 접근했다.수위 두 명을 해결하고 바로 정원으로 쳐들어갔다.“벙어리!”구십칠이 쳐들어갔을 때, 부진환은 눈밭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손에 막대기를 들고 땅바닥에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구십칠은 약간 놀라더니, 참지 못하고 진지하게 땅바닥을 쳐다보았다.놀랍게도 지도였다.구십칠은 깜짝 놀랐다. 부진환의 표정과 눈빛을 보아하니, 모든 의욕을 다 상실한 모습이 아니었다.“시간이 많지 않소. 어서 나와 함께 가자고!” 구십칠은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장검을 뽑아 들더니, 그의 수족에 묶은 쇠사슬을 끊으려고 했다.하지만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 “나는 가지 않을 것이오.”“아직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은 틈을 타서 빨리 가시오.”이 말을 들은, 구십칠은 깜짝 놀랐다.몸을 쭈그리고 앉아, 부진환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좌절하여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소?”“일부러 그런 것이오?”여기까지 말을 하더니, 구십칠은 더욱 놀라웠다. “그럼, 일부러 고묘묘에게 잡힌 것이오?”부진환의 눈빛은 평온했다. “청연의 원수를 아직 갚지 못했는데, 내가 어찌 주저앉을 수 있단 말이오?”“이것은 황궁 지도요. 기억할 수 있으면, 기억해 두시오.”“나중에 쓸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부진환은 원래 혼자 그려보며 잘 기억해 두려고 했다.필경 궁에 갇혀 있을 때, 종이와 붓이 없으니, 매일 끊임없이 자신이 걸었던 길을 머릿속에서 되새겨야 했다.지금 그려보니, 노선은 더욱 선명하고 명랑해졌다.구십칠은 깜짝 놀랐다. 진지하게 땅바닥에 그려진 지도를 보더니 즉시 고개를 끄덕이었다. “낙청연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당신은 고묘묘 쪽에서 치욕을 참으며 기회를 찾고 있었소? 낙청연에게 당신 같은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오.”“하나 정말 나와 가지 않을 것이오? 당신이 고묘묘 손에 하루라도 더 있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소.”“오늘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소!”부진환의 창백한 얼굴에 연한 미소
정말 낙요인가?침서는 자연스럽게 낙요의 손을 잡고 웃으며 황후를 쳐다보았다. “황후마마, 어찌 이렇게 놀라 하십니까? 대제사장이 돌아온 건, 경사 아닙니까?”황후는 두 사람이 잡은 손을 보더니, 뒷골이 당기는 것 같았다.낙요는 예전에 이미 침서와 반목하지 않았던가?왜 지금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을까?낙요가 돌아온 건, 침서와 관련이 있을까?황후의 머릿속에 순간 많은 의문이 생겼고, 그리고 급히 답을 얻어야 하는 의문들이었다.예전에 낙요는 침서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낙요가 대제사장이 되는 건, 그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낙요와 침서가 한 패거리가 되었으니, 낙요는 틀림없이 침서를 도와줄 것이다!황후는 지금 아주 강한 위협을 느꼈다.진작에 낙요가 돌아온 걸 알았더라면, 일찍이 낙정을 대제사장 자리에 앉혔을 걸 그랬다!침서가 소리소문 없이 낙요를 데려올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낙요는 황후의 적의가 가득한 눈빛을 보고, 속으로 무척 곤혹스러웠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침서와 발걸음을 옮겼다.자리를 떠난 후, 낙요는 그제야 물었다. “제가 고묘묘를 때린 걸 황후께서 이미 알고 계신 겁니까? 저를 보는 눈빛이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뭐가 두렵냐? 이 대제사장 자리는 이미 네 것인데.”“황후가 우호적이지 않더라도, 너에게 무엇을 할 수는 없다.”그러나 낙요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 너무 많은 일들이 기억나지 않았고, 마음은 어쩐지 계속 불안했다.장군 저택으로 돌아온 후, 침서는 또 나갔다.낙요는 그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았다.--노예영.침서는 느긋한 걸음으로 그 정원으로 걸어왔다.부진환은 눈밭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으며, 보기에 이미 얼어 죽은 것 같았다.하지만 침서는 알고 있었다. 그는 아직 살아있지만,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나는 그대가 완전히 무너져 낙청연과 함께 죽는 줄 알았는데…”“결국 아직도 이렇게 목숨을 연명해
이 말을 들은, 란희는 순간 놀라서 굳어버렸다.낙요는 천천히 말했다. “내가 둘러보니, 침서의 방에는 내 물건이 하나도 없었고, 내 방에도, 내 물건은 없었다.”“옷조차도 모두 새로 산 것이었다.”“이건, 예전에 나는 장군 저택에 머물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지.”“그리고 나 또한 장군부의 부인이 아니란 뜻이고.”“침서가 너희들에게 호칭을 바꾸라고 해서, 참 난처했겠구나!”란희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녀에게 들켜 버리다니!잠깐 침묵 후, 란희가 입을 열었다. “대제사장님과 침서 장군은, 확실히 혼인하지 않으셨습니다.”갓 정원에 들어선 침서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란희는 또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장군은 대제사장님을 위해 줄곧 혼인하지 않으셨고,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대제사장님 한 사람뿐이었습니다.”“장군님은 대제사장께서 깨어 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무런 기억이 없으셔서, 자신을 믿지 않을까 봐, 대제사장님을 속인 겁니다.”“장군을 원망하지 않길 바랍니다.”“장군님도 정이 깊으신 분입니다.”“오랜 세월 동안 장군 저택에 머문 저는 장군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제사장님을 제외하곤, 장군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부드럽게 대한 적이 없습니다.”란희의 이 말은 매우 간절했기 때문에, 낙청연은 의심하지 않았다.“그런 거냐?”갑자기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뒤따라 침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하지.”“아요, 날 믿어줘. 이 세상에 오직 나만이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단다.”“나의 모든 건 다 네 것이다. 내 목숨도 네 것이다!”침서가 나타난 그 순간, 란희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침서는 심오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가 내려가도 된다고 눈짓했다.긴장해서 가슴이 떨리던 란희는 침서의 눈빛과 마주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즉시 방을 나갔다.방금 그녀의 대답을, 침서는 아마 다 들었을 것이다.다행히 그녀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왜 그러느냐? 의심이 그렇게
란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장군님, 제가 오늘 말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장군께서 벌하여 주십시오.”란희는 매우 두려웠다. 침서가 자신을 언제든지 쫓아낼까 봐 너무 두려웠다.필경 침서의 진정한 사랑이 돌아왔으니, 자신은 대체품이 될 자격조차 없을까 봐 두려웠다.매사 조심하며 감히 잘못을 저지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란희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매우 간절했다.하지만 오늘 침서는 화를 내지 않았다. 허리를 굽혀 란희를 부축하더니, 손끝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귀밑머리를 스쳤다.“벌하지 않는다. 넌 오늘 잘했다.”“만약 끝까지 나와 낙요가 혼인했다고 우겼으면, 낙요는 더 의심했을 것이다. 오늘 답변이 너무 좋았다.”침서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에, 란희는 몸 둘 바를 몰랐으며, 동시에 또 침서의 비정상적인 태도 때문에 겁이 나고 가슴이 떨렸다.“정말입니까?” 그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물었다.“장군께서 화나서 저를 쫓아내는 건 아니지요?”침서의 손끝이 그녀의 뺨을 스치더니 말했다. “아니!”이 말을 끝내고, 란희를 번쩍 안아 들고, 황급히 방 안으로 걸어갔다.란희는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녀는 다급히 두 손으로 침서의 목을 휘감았다.방 안에 들어가, 문이 닫히자, 란희를 내려놓자, 그녀는 방문에 기대었다.그녀의 두 발은 땅에 닿기도 전에, 다시 허공에 매달렸다.커다란 두 손이 그녀의 옷을 헤집고 들어갔고, 공기 중에 미묘한 감정이 감돌기 시작했다.--고묘묘가 피를 토했다는 소식을 들은 황후는 고묘묘의 침궁으로 달려갔고, 한밤중까지 있었다.태의가 치료하자, 고묘묘는 곧 깨어났다.하지만 깨어나자마자, 고묘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모후……”황후는 고묘묘의 이 모습을 보고 가슴이 미어터지는 것 같았다. 고묘묘는 항상 자존심이 강한 아이여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황후도 순간 눈에 눈물을 머금고, 고묘묘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고묘묘는 울며 말했다. “모후, 그거 아십니까?
이 사람은 바로 부진환이었다!그는 고묘묘의 침궁으로 돌려보내졌다. 모든 사람은 그가 삶을 포기한 상태라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쇠사슬을 풀고, 남에게 허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는 백서를 기절시키고, 백서가 깊게 잠든 척 꾸며 났다. 그럼, 밖에서 순찰하는 사람이 백서가 여기 있는 걸 보면,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백서는 밤낮으로 부진환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 보기에, 그들은 진작에 한 패거리가 되었고, 부진환이 도망가면, 반드시 백서도 함께 데리고 가리라 생각한다.그래서 백서가 있으면, 부진환도 틀림없이 있다.그곳을 떠난 후, 부진환은 시위 한 명을 기절시키고, 상대방의 옷을 갈아입고, 슬그머니 고묘묘의 침궁에 접근했다.그의 첫 번째 목적은, 낙요가 낙청연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두 번째는, 고묘묘가 틀림없이 낙요를 가만두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소식을 알아보고, 그들의 계획을 알아내어, 대비하려는 것이다.고묘묘는 제사 일족으로 찾아가, 슬그머니 낙정을 만났다.두 사람은 함께 청봉산으로 올라갔다.그런데, 그들의 뒤를 따라 몰래 산에 올라간 사람은 부진환 뿐만이 아니었다.산 중턱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발견하고 마지못해 싸움을 시작했다.몇 차례 맞붙어 싸우다, 달빛이 모습을 비추자, 부진환은 상대방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우유?”우유는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더니, 즉시 손을 거두었다.“벙어리? 어떻게 여기에 계십니까? 도망쳐 나온 겁니까? 구십칠이 말씀하시길, 당신은……”부진환은 다급히 그녀를 끌고 옆에 있는 풀숲으로 들어가, 간단명료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우유는 경악했다. “그래서 당신은 오늘 밤, 고묘묘가 또 어떤 함정을 파는지 알아보려고 따라온 겁니까?”우유는 손바닥을 꽉 꼬집으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말했다. “그들은 바로 이렇게 낙청연을 죽였습니다.”지금 또 예전 방법을 다시 사용해서 낙요를 해치려 하
오늘의 제례식은 단지 제사 일족의 의식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여전히 성지였다.때가 되자, 제사 일족의 모든 사람은 이곳에 모여, 그들의 새로운 대제사장을 기다렸다.낙요는 일단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마음속에 의문이 생겼다.왜 소사매 온심동이 보이지 않지?저번에 그녀를 보지 못했지만, 오늘 같은 장소에, 온심동은 마땅히 나타나야 한다.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몹시 엄숙했기 때문에, 낙요도 물어보기 불편했다.그래서 제례식이 끝난 뒤에 온심동이 어디 갔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제례식이 끝나면, 모든 사람은 순서대로 대제사장에게 성수 한 그릇을 올린다.이 성수는 마시지 않아도 된다. 단지 제사 일족 사람들은 이 대제사장을 인정했으며, 그리고 대제사장의 지시를 따른다는 의미를 뜻한다.낙요가 우유가 올린 성수를 받았을 때, 그녀는 그릇 아래서 쪽지를 발견했다.낙요는 돌아서 그릇을 내려놓으며, 쪽지 내용을 슬쩍 쳐다보았다.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취혼산과 청봉산으로 가지 마십시오. 낙요는 약간 놀랐다. 곧 쪽지를 거두고 몸을 돌렸다.이어지는 다음 과정은 모두 매우 순조로웠다.한 시진 만에 제례식이 완성되었다.낙요는 뭇사람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아마 다들 나에 대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모든 건 여전히 예전 규칙에 따른다.”“만약 무슨 생각이 있으면, 지금 말하거라.”“나중에 문제 삼으면, 나는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낙요의 어투는 날카로웠고, 강렬한 위압감을 지녔다.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이때,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제사장은 아마 모를 것이오. 그 전에 대제사장 자리를 놓고 몇 차례 겨룬 적이 있소.”“그때의 규칙은, 취혼산에 들어가 경험을 쌓은 사람만이 대제사장이 될 수 있다고 하였소.”“비록 당신은 예전에 대제사장이 맞긴 하지만, 지금의 실력이 어떠한지, 그 누가 알겠소?’“그래서, 모두가 당신의 실력에 탄복할 수 있게, 당신은 취혼산에 한
결국 고묘묘는 화가 나서 몸을 돌려 도망갔다.그 순간, 우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낙요가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취혼산으로 들어가는 것에 승낙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또 함정에 빠질 뻔했다.낙요는 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보며 말했다. “또 의견이 있으면 말해보거라. 오늘 일괄 제기할 수 있다.”뭇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들이 대제사장 자리를 놓고 어떻게 치열하게 다퉜던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낙요가 대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이다.아무도 의견이 없었다.낙정이 의견이 있었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었다.“의견이 없다면, 그럼, 다들 흩어지거라.”끝났다.우유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대제사장님, 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분부가 있으시면,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곧이어 우유는 낙요를 데리고 그 정원으로 향했다.우유의 심정은 더없이 긴장했다. 낙청연을 위해 복수하려면, 어쩔 수 없이 예전에는 감히 생각도 못 했던 일들을 해야 했다.언제나, 낙요는 그녀의 목표였다.또한 그녀가 우러러보는 존재였다.예전에 우유는 마음속으로는 늘 갈망했지만, 낙요와 주동적으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낙청연의 원수를 갚기 위해, 반드시 낙요에게 접근해야 하며, 그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왜냐면 그들에겐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이다.방문을 열었다.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몰려왔다. 순간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방에 손댔느냐?”비록 미세한 차이였지만, 낙요는 여전히 느꼈다.“최근에 누가 여기 살았었느냐?”우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전에 한동안, 한 낭자가 여기에 살았습니다. 이름이……”“사저!”갑자기 뒤에서 낙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우유의 말을 끊어버렸다.낙정이 걸어 들어오더니, 우유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는 내가 있으니, 너는 나가 보거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