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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낙요는 두 걸음 뒤로 물러나, 몸을 가누었다.

면사포가 벗겨지는 그 순간, 얼굴이 사람들의 시선에 드러났다.

어둡고 서릿발이 흩날리는 천지에, 갑자기 일말의 색채가 더해졌다.

뭇사람은 순간 두 눈을 번쩍 떴다.

요염하고 매혹적인 얼굴, 혼을 쏙 빼먹는 아름다운 눈동자, 귀밑머리가 찬바람에 날리는 것마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한기를 들이마셨다. 그 얼굴, 결코 낯설지 않았다.

“낙요?” 우유가 놀라서 소리를 냈다.

오직 우유가 소리쳤을 뿐, 다른 사람들은 놀라서 멍해졌다.

부진환은 눈앞의 그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두 눈엔 온통 감동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정말 낙요인가?

청연인가! 그녀가 돌아온 것인가!

면사포도 이미 벗겨졌고, 신분도 이미 사람들에게 들키자, 낙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낙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더니, 호칭까지 바뀐 것이냐?”

그녀의 웃음은 약간 위압감을 지녔다.

제사 일족 사람들은 즉시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대제사장님!”

그 사람을 소름 돋게 하는 위압감을 그들은 더없이 익숙했다.

일빈일소, 눈짓 하나, 말하는 어투까지, 모두 똑같았다.

문득 무수한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기억을 끌어올렸다!

정말 낙요가 돌아왔다!

낙정과 고묘묘는 석상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낙정은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키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제발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랄 뿐이었다.

심지어 누군가 계략으로 그를 모함하고 있는 거로 의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 어떻게 부활할 수 있단 말인가?

이 공공도 한참 동안 멍해 있더니, 제사 일족 사람들의 대제사장을 부리는 소리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 “정말 대제사장께서 돌아왔단 말이오?”

“대제사장께선 그때……”

이 공공의 어투는 단번에 확 변했다.

더없이 공손하게 변했다.

“말하자면 길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오. 내가 지금 예전의 신분을 믿고 특권을 얻은 건 같지 않은데? 이 공공의 말대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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