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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낙정과 고묘묘는 부진환이 갇힌 마당 밖에 도착했다.

고묘묘가 덤덤히 말했다.

“내가 잠시 뒤 그에게 약을 먹여 반항할 힘이 없게 만들 것이오. 그 뒤에 그를 데리고 나가면 일이 성사될 것이오.”

고묘묘는 그렇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낙정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제겐 저만의 방법이 있습니다.”

고묘묘는 약간 의아해하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자만하지 마시오. 나조차 그를 길들이지 못했소.”

“오늘 안에 그를 길들일 생각은 맞소?”

낙정은 너무 거만했다.

그러나 낙정은 자신만만하게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시지요.”

“저 혼자 들어가면 됩니다.”

말을 마친 뒤 낙정은 마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진환은 사슬에 두 손과 두 발이 묶인 채 시체처럼 바닥에 누워있었다.

낙정은 천천히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그를 바라봤다.

“왕야, 오랜만입니다.”

부진환의 눈빛은 고인 물처럼 파문 하나 없었다. 그러나 눈앞의 사람을 보았을 때 그의 눈동자에 마침내 파문이 일었다.

낙정이 죽지 않았다니?

“제가 왜 죽지 않은 건지 놀라운가 봅니다.”

“제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왕야께서 기회를 주신 덕입니다. 전 죽은 척하여 도망쳤지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당신들이 무방비한 틈을 타서 낙청연을 해칠 수 있었겠습니까?”

“지금 왕야께서는 이 꼴이 되었으니 제가 왕야를 도와 이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줄까요?”

“하지만 그 전에 왕야께서는 협조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비록 왕야의 협조가 없어도 되지만 전 저희의 마지막 만남이 피를 보지 않는 평온한 만남이길 바랍니다.”

“왕야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로 그때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제사 일족 사람들이 도착했다.

많은 사람이 마당 안으로 들어왔다. 제사 일족 사람을 제외하고 황제 곁의 태감, 조정의 일부 대신들도 있었다. 그들의 기세에 낙정은 의아해졌다.

고묘묘 또한 곤혹스러웠다. 그녀는 우유를 잡고 물었다.

“제사 일족을 부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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