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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나침반이 없으니 자꾸 불안했다.

아주 정당한 명분 하나가 모자란 듯하니 말이다.

나침반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 대제사장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황후와 공주는 언급하지 않고 황제도 더는 대제사장을 선발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마치 그 자리가 필요 없어진 것처럼 말이다.

우유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야 할 듯했다.

밤이 되고 우유는 방 안에서 어떻게 부진환을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낙정이 들어왔다.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아직도 자지 않은 거니?”

낙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너도 아직 자지 않았으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날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냐?”

낙정은 자리에 앉은 뒤 촛불을 향해 손을 뻗어 얼어서 뻣뻣해진 손을 녹였다.

“이렇게 추운 날에 불을 피우지 않는다니, 여기엔 숯이 없는 것이냐?”

낙정은 방구석에 있는 난로를 보았다. 그 옆에 숯 한 광주리가 놓여 있었다.

우유는 덤덤히 말했다.

“습관이 돼서 춥지 않다.”

스승님이 계시지 않을 때 우유는 제사 일족에서 존재감이 없었고 누구도 그녀가 죽든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매년 겨울 나눠주는 숯은 도둑맞거나 빼앗기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녀는 이런 겨울에 익숙해져 있었다.

“무슨 일인지 말하거라. 얼른 말하고 얼른 돌아가. 내가 있는 이곳은 춥다.”

낙정은 결국 입을 열었다.

“사실 너에게 묻고 싶었다. 낙청연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은 것이냐?”

낙정은 낙청연보다 실력이 많이 뒤떨어진 건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는 원래 제사 일족이었고 당연히 낙청연보다 유명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낙청연을 지지하면서 그녀는 지지하지 않는 걸까?

우유는 살짝 놀랐다.

그녀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낙청연은 처음 여국에 왔을 때 노예영에 있는 10대 악인을 복종시켰다.”

“그때 낙청연의 이름이 도성 널리 퍼졌다.”

“다들 낙청연의 실력에 탄복했지.”

“만약 너도 도성 사람들에게 네 이름을 알리고 싶다면 따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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