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08화

부진환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를 꽉 악물더니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시위 한 명이 뒤에서 걷어차는 바람에, 부진환은 쿵 하고 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의 두 눈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눈동자 속에는 오직 간절함밖에 남지 않았다. 존엄 따윈 진작에 이미 버린지 오래됐고, 지금 유일한 염원은 바로 낙청연을 한 번 만나는 것이고, 그녀가 아무 탈 없이 무사하면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제발, 부탁이요, 그녀를 돌려주시오.”

부진환의 나직한 목소리는 그 어떠한 정서도 없었다.

하지만 고묘묘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느긋하게 걸어오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명성이 자자한 전신은 강골이신데, 무릎을 꿇다니!”

“그것도 고작 낙청연을 위해서요?”

“쯧쯧……”

고묘묘는 냉소하며 조소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더욱 질투했다. 낙청연이 뭔데 이런 남자가 그녀를 이렇게 깊이 사랑하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사람은 그녀를 본체만체한다.

천궐국의 섭정왕에게 수치와 모욕감을 주고, 그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리니, 이보다 더 통쾌한 일이 있을 수는 없다.

침서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

“무릎을 아주 통쾌하게 잘 꿇었소.”

“좋소. 나도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오. 그럼, 낙청연은 그대에게 돌려주겠소.”

이 말을 들은 그 순간, 부진환의 눈동자는 반짝이었다.

마음도 함께 긴장해졌다.

침서가 정말 약속을 지킨단 말인가?

이어서, 침서는 란희에게 분부했다. “내 방으로 가서, 사람을 데려오거라.”

데려온다고?

그럼, 낙청연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인가?

부진환의 마음은 약간 설렜다.

곧이어 란희가 내원으로 갔다.

부진환의 시선은 그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마침내, 란희가 돌아왔다. 그런데 란희는 사람을 안고 돌아왔다.

품속의 사람은 안색이 창백했고, 팔은 축 처져 있었으며, 전혀 생기가 없었다.

란희는 사람을 안고, 부진환 앞으로 걸어왔다.

부진환은 급히 달려가 품속의 사람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그 차가운 몸에 손이 닿자, 부진환은 온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그는 땅바닥에 주저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