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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드디어 깨어났군. 이제 더이상 깨어나지 않으면, 본공주는 더 이상 당신을 살리지 않을 생각이었소.”

고묘묘는 느긋하게 침상 옆으로 걸어와 앉더니, 탕약을 들고, 부진환에게 먹이려고 했다.

부진환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들어 밀쳐냈다. 약 그릇은 와장창 땅바닥에 깨져버렸다.

그의 두 눈은 흉악스럽고 날카로웠다. 그 순간, 고묘묘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왜? 낙청연이 죽어서, 그렇게 슬픈 것이오?”

“설마 당신을 살린 내가 지금 밉소?”

“내가 만약 당신을 살리지 않았다면, 당신과 낙청연은 지금 염라전에서 만났겠지?”

“아쉽게 됐소! 본공주가 침서와 짝을 이룰 수 없으니, 세상의 모든 연인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꼴을 보지 못하겠소. 당신들은 살아서도 함께 할 수 없고, 죽어서는 더욱 함께 할 수 없소!’

“나는 이 황궁 안의 진귀한 약재를 모두 당신에게 쓰더라도 당신의 그 남은 목숨을 부지하게 할 거요!”

고묘묘의 어투는 의기양양했다. 부진환의 그 흉악한 눈빛을 보니 마음속은 더욱 통쾌했다.

낙청연이 금뢰에 맞던 그 장면을 떠올리더니, 부진환의 마음은 비통했고, 삽시에 분노가 치솟았다.

손목을 잠그고 있던 쇠사슬을 확 끊어버렸고, 두 눈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고묘묘의 목을 덥석 졸랐다.

“당신이 낙청연을 죽였소?”

부진환은 손에 힘을 꽉 쥐었다.

고묘묘는 순간 목이 조여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부진환이 깨어나자마자, 쇠사슬까지 끊을 정도로 힘이 세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질식감이 몰려왔고, 고묘묘의 목과 이마의 핏대가 돋아났으며,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고묘묘는 온 힘을 다했지만,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허리춤의 채찍을 더듬더니, 채찍 손잡이 한쪽 끝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튕겨 나왔다.

그녀는 칼날로 맹렬하게 부진환을 찔렀다.

부진환은 신속하게 피했지만, 여전히 칼날에 팔이 긁혀, 선혈이 낭자했다.

그는 옆으로 몸을 피해 침상에서 달려 내려와 문밖으로 달려갔다.

고묘묘는 목을 만지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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