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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앞으로 걸어가다가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강여를 힐끗 바라봤고 부소에게 말했다.

“이제 곧 취혼산에서 나갈 텐데 우리는 곧장 청봉산으로 가서 하산하면 되오.”

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지형에 정말 익숙한가 보오.”

낙청연은 잠깐 침묵했다가 말했다.

“조금 전 몇 명이 도망쳐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오.”

“부소, 날 도와줄 수 있겠소?”

부소는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시오.”

“만약 위험해진다면 우선 강여부터 지키시오.”

“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오.”

부소는 살짝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낙청연을 보았다. 뭔가를 느낀 건지 그는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왜 그러시오? 내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그러오?”

“내가 두 사람 다 지키지 못할 것 같소?”

낙청연은 웃었다.

“당신이 둘 다 돌보려면 힘들까 봐 그러오. 그리고 난 다른 사람이 지켜줄 필요가 없소.”

“당신은 그저 강여만 보호하면 되오. 강여는 나의 첫 제자이니 말이오.”

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어쩌다가 부탁을 했는데 그리하겠소. 걱정하지 마시오.”

낙청연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

제사 일족. 낙청연의 방 안.

침서는 연탑에 누워 다리를 꼬고 창밖을 바라봤다.

갑자기 밤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금빛이 번쩍였다.

그는 안색이 달라지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뢰?”

“금뢰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다니.”

침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액운이 찾아오려는가 보구나.”

침서는 눈을 살짝 가늘게 떴는데 눈동자에 광기가 가득했고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그는 창문을 훌쩍 뛰어넘어 취혼산으로 향했다.

-

낙청연 일행은 취혼산을 떠나 청봉산으로 향했는데 주위 기운은 정상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전해진 것 같았으나 낙청연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그들은 하산을 준비했다.

낙청연은 모든 깃발을 얻었다.

그러나 하산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에 거대한 철창 하나가 등장했다.

그 철창은 사면팔방에서 십여 개의 쇠사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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