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95화

부진환은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날 구해서 뭐 하느냐?”

“난 어차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착각하지 마세요. 전 당신을 구하려는 게 아닙니다.”

낙청연은 철창 주위를 둘러보았다. 쇠사슬은 두꺼운 편이 아니라 쉽게 끊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쇠사슬이 끊어진다면 철창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

그러니 철창을 열어 안에 있는 사람을 꺼내야 했다.

잠깐 관찰한 뒤 낙청연은 조심스럽게 철창 위로 올라가서 철창문 옆을 밟았다. 다행히 낙청연은 무거운 편이 아니라 철창이 약간 기울어진 게 다였다.

철창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낙청연은 머리에서 작은 비녀를 뽑아 자물쇠를 열었다.

철창문이 열리자 낙청연은 안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그 순간 어두운 곳 나뭇가지 끝에서 차가운 화살이 날아왔다.

금빛을 띤 화살촉이 낙청연의 등에 꽂혔다.

낙청연이 이때 화살을 피한다면 그 화살은 부진환의 가슴을 꿰뚫게 된다.

“조심하시오!”

부소는 긴장하며 크게 소리 질렀다.

부진환은 동공이 좁혀지며 쉰 목소리로 초조하게 말했다.

“피하거라!”

그러나 낙청연은 미처 피할 새가 없었다. 그 금빛 화살은 위력이 대단했다.

그 순간에는 몸을 살짝 비틀어 치명적인 위치를 피하는 것이 다였다.

금빛 화살이 낙청연의 어깨에 꽂혔다.

위력이 얼마나 센지 낙청연은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부진환은 경악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그 순간 팔을 뻗어 낙청연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쇠사슬이 당겨지는 소리만 들릴 뿐 꼼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낙청연이 화살에 맞아 비틀거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낙청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부진환을 잡은 채로 피를 토했다.

낙청연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그녀는 부진환의 손목에 감긴 가는 쇠사슬을 보았지만 그것을 자를 만한 날카로운 무기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다.

“잘 됐군요. 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