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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강여도 그것을 보았다.

“깃발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부소는 다급히 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빨리!”

하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바닥에 꽂혀 있는 깃발 중 하나도 뽑힌 게 없었다.

깃발들은 기관 때문에 잠겨있었고 기관 위에는 부적이 붙어 있었다.

그 뒤에는 대량의 활과 화살이 놓여 있었고 화살마다 부적이 붙어있었다.

누군가 잠시 고민하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화살에 피가 묻어야 깃발에 붙은 부적을 뜯을 수 있소.”

그 광경을 본 순간 낙청연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강여를 괴롭혔던 사내가 재빨리 화살을 들고 낙청연을 겨눴다.

“이 물건들을 여기에 놓은 걸 보면 뜻은 분명하오. 우리더러 서로를 죽고 죽이라는 뜻이겠지.”

“이것이 우리를 위해 준비된 유일한 무기요.”

“현재 저 여인이 깃발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니 우선 저 여인부터 해치우자고!”

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살을 들어 낙청연을 겨누었다.

부소는 곧바로 손을 뻗어 낙청연과 강여를 몸 뒤로 감췄다.

그런데 낙청연이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내 뒤에 서시오.”

부소는 당황했다.

이런 순간에는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이 아닌가?”

그러나 낙청연의 차가운 표정과 서늘하면서도 결연한 눈빛을 보는 순간, 그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부소는 순순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바로 그때, 맞은편에 있던 사내가 큰 소리로 외쳤다.

“화살을 쏘시오!”

모든 이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자 낙청연 일행을 향해 화살들이 수없이 쏟아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낙청연이 부적을 몇 장 던졌고 부적은 상공의 네 개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낙청연은 중간에 부적을 하나 그렸고, 낙청연이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자 보이지 않는 힘이 퍼져나갔다.

“혼산의 악귀여, 내 명령에 따르거라!”

차가우면서도 우렁찬 목소리에 살기가 등등했다.

그 순간, 음산한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낙청연 일행을 향한 화살들이 허공에 멈췄다.

곧이어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낙청연의 등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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