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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으며, 눈빛은 평온했다.

백서는 그를 슬쩍 쳐다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방법을 생각해서 이 일을 주인께 알릴 것입니다.”

부진환은 침묵을 지켰다.

이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

진익은 그를 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하고 싶어도, 고묘묘의 손에서 그를 구할 방법이 없다.

……

곧 부진환은 밀실에 갇혀, 기둥에 묶였다.

고묘묘는 손에 채찍을 들고, 흥미진진하게 부진환 앞으로 걸어왔다.

“일전에 낙청연이 너를 구하러 오지 않았느냐? 이번에, 누가 널 구할 수 있는지 볼까?”

“무릎 꿇고 나에게 빌어 보거라. 그럼, 네 목숨은 살려주겠다.”

“어떠하냐?”

고묘묘는 느긋하게 부진환 앞으로 걸어오더니, 손끝으로 부진환의 뺨을 살짝 스쳤다. 준수한 이 용모를 쳐다보고 있으니,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

부진환은 쌀쌀하게 얼굴을 돌렸으며, 날카로운 눈빛은 조금도 굴복하지 않았다.

고묘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의 그 도도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너와 낙청연은 대체 무슨 사이인지 알고 싶으니, 말해 보거라.”

“어찌하여 낙청연이 오늘 너의 얼굴을 봤을 때, 반응이 그렇게 컸던 것이냐?”

부진환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묘묘는 살짝 웃더니, 채찍을 치켜들고 매섭게 한 번 휘둘렀다.

채찍은 부진환의 몸에 떨어져, 순식간에 살갗이 찢어지고 살이 드러났다.

그러나 부진환은 그저 미간을 찌푸렸을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고묘묘는 의기양양해서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본공주에게 벙어리인 척하는 거냐? 아니면 낙청연에 관한 얘기를 하기 싫은 것이냐?”

이 말을 하며, 그녀는 또 매섭게 채찍을 한 번 휘둘렀다.

“고집이 세군! 마음에 든다.”

고묘묘의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손을 들어 한 대 또 한 대 휘둘렀다.

밀실에, 채찍질하는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부진환의 안색은 창백했고, 온몸에 피가 흠뻑 젖었지만,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고개를 떨구고, 호흡이 미약해지자, 고묘묘는 그제야 손을 멈췄다.

“이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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