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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1화

낙청연은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아토가 연무대 가장자리에 있는 틈을 타, 계속해서 그의 가면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이번에, 벙어리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비록 최선을 다해 낙청연의 손은 피했지만, 그의 가면 변두리는 여전히 낙청연의 손끝에 걸렸다.

벙어리가 몸을 옆으로 피해 일어나려는 그 순간, 가면은 낙청연에게 걸려 떨어졌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런데 고개를 들고, 그 얼굴을 봤을 때, 마치 천둥이 머리 위에서 내리치는 것 같았다.

쿵--

낙청연은 완전히 그대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부진환!

낙청연의 동공에서 지진이 일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이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심지어 눈이 침침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렸다. 가면도 없고, 가림막도 없으니, 갑자기 어떻게 낙청연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특히 지금 그녀의 놀라고 붉어진 두 눈을 보니 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낙청연의 손가락은 갑자기 힘을 꽉 주더니, 가면을 쭈그러뜨렸다.

그녀는 붉어진 두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벙어리? 아토? 위풍? 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지금의 낙청연은 마치 누군가 그녀의 심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부진환이 죽지 않았으니, 그녀는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벙어리의 신분으로 줄곧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

낙청연의 눈물과, 그 실망스러운 눈빛은 부진환의 가슴을 후벼 놓았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 들어갔다.

마음속에 할 말이 끝이 없으나, 지금, 이 순간엔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했다.

마치 그녀 앞에서 이미 진짜 벙어리가 된 것처럼,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설령 한마디, 두세 글자라 해도 입을 열기가 너무 어려웠다.

낙청연은 손에 든 가면을 세차게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고 부진환을 향해 공격했다.

“지금 패배를 인정하면, 멈추겠습니다.”

정신을 차린 부진환은 마음이 아파 죽을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매서운 눈빛과 살기가 가득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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