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7화

“네? 부황의 말은 무슨 뜻입니까?”

황후는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

“어젯밤 궁에서 벌어진 소동이 네가 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 않으면 탁장동을 곧바로 처단하지 않았겠지.”

그 말을 듣자 고묘묘의 안색이 달라졌다.

“낙청연이 일러바쳤답니까?”

낙청연이 아니면 누군란 말인가?

고묘묘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모후, 이번에는 반드시 낙청연을 죽여야 합니다!”

“부황께서 낙청연의 편을 든 것을 보면 분명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길 바래서일 것입니다.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저희는 끝장입니다!”

황후 또한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확실히 그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그렇지 않으면 낙청연이 대제사장이 되는 걸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

“가서 네 오라버니를 불러오너라.”

고묘묘는 깜짝 놀랐다.

“진익 말입니까? 그를 왜 부른단 말입니까?”

“넌 일단 가서 부르거라.”

잠시 뒤 진익이 황후의 침궁으로 왔다.

방문이 닫히고 고묘묘는 방을 나섰다.

진익은 어쩐지 조금 긴장됐다.

“무슨 일입니까?”

황후는 느긋하게 물었다.

“본궁이 기억하길 너에게 침서를 상대할 독이 있는 물건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선 가져오거라. 내가 좀 써야겠다.”

진익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모후께서는 뭘 하시려는 겁니까?”

하지만 황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뭘 하려는 건지 너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느냐?”

“이번 계획이 실패하면 넌 황자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다. 넌 그저 이 점만 알면 된다.”

“앞으로 황제의 자리에 앉을 자격도 없다.”

황후가 차갑게 위협했다.

그 말은 진익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만약 이때 황자의 자리를 잃는다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그를 짓밟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마지막 남은 존엄마저 잃을 것이다.

진익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진익이 승낙하기도 전에 황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뭘 고려하는지 알고 있다.”

“부황의 사랑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