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52화

다들 참지 못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는데 오직 낙청연만이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

낙청연은 이곳까지 따라온 고묘묘의 눈빛이 의기양양한 걸 보았다. 때문에 낙청연은 오늘 밤 이 소동이 고묘묘가 벌인 짓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황제는 살짝 화가 난 얼굴로 낙청연을 쏘아보며 물었다.

“해결했느냐?”

“해결했습니다.”

황제의 노여움이 그제야 조금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

“낙청연, 이 취혼산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그동안 궁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이 없다!”

낙청연이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탁장동이 정중하게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이번에 취혼산의 진법이 파괴되어 온갖 귀신들이 빠져나갔습니다. 낙청연이 전날 취혼산에서 시련을 겪은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에 궁에서 소동이 일어난 것은 제 부주의 때문이니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진법을 복구했고 악귀들을 다시 가둬놓았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탁장동은 자신을 대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럴싸하게 둘러댔다.

그러나 그 말에 다른 이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주변은 침묵했고 그것은 탁장동의 예상대로였다.

탁장동은 이미 제사 일족의 사람들을 매수하였기에 다들 그녀의 말에 따랐다.

그녀의 말에 반박하며 오늘 밤의 진실을 얘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황후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폐하, 탁장동이 이번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탁장동이 제때 사람들을 데리고 진법을 복구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황궁이 피바다가 되었을 겁니다. 폐하의 안위마저 위험했을 수 있습니다.”

“신첩이 보기에 탁장동은 용기와 계략이 있고 책임감도 있는 믿음직한 사람인 듯합니다. 저는 탁장동이 대제사장의 자리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황후는 그 틈을 타서 탁장동을 추천했다.

황제는 황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결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