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연은 비수를 들고 앞으로 걸어가더니, 온심동의 옷깃을 덥석 잡았다. 비수의 칼날이 온심동의 눈동자로 직격했다.온심동의 눈동자가 떨렸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다.하지만 그녀는 피할 수도 없었고,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낙청연은 여전히 비수를 손에 들고 있었고, 비수는 눈알과 조금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하지만 낙청연은 차마 찌르지 못했다.필경 온심동은 그녀의 사매였다.바로 이때, 밖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만약 제사 일족이 여기까지 찾아오면, 온심동은 또 빠져나갈지도 모른다.행방이 묘연해진 시신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온심동의 가슴에 비수를 힘껏 찔렀다.“네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니, 나도 더 이상 묻지 않겠다.”“직접 널 보내주마.”비수가 꽂히는 순간, 온심동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그 순간,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온심동의 마지막 그 눈빛은, 왠지 모르게 낙청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정신을 차리고, 낙청연은 손을 내밀어 온심동의 콧숨을 살핀 후, 그녀가 확실히 죽었음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몸을 돌려 촛불을 끄고, 방 안에서 나왔다.방 안에서 나오자, 숲속에서 급히 달려오는 누군가와 마주쳤다.낙청연은 잠깐 멈칫했다.상대방도 순간 멈칫했다.숲속은 광선이 어두워,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한참 후, 상대방이 먼저 물었다. “청연이냐?”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우유?”우유는 낙청연의 목소리를 듣고, 순간 감격해서 달려와, 그녀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으냐?”“알고 있었느냐? 여기는 취혼산이 아니라, 청봉산이었어.”“나는 네가 탁장동과 겨루러 취혼산으로 간 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네가 대비할 수 있도록 취혼산의 상황에 대해 미리 알려주려고 했거든. 그런데 그들은 일부러 문제를 삼아 나를 귀찮게 하며, 나를 붙잡고 있었어.”“네가 산에 오르자, 나를 놓아줬어.”“그런데 조금 전 또 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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