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령은 나무줄기를 잡더니 힘껏 고개를 저었다.정신을 차리기 위해 그는 온 힘을 다해 낙청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하지만 낙청연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 몇 개씩 겹쳐 보여 진실하지 않아 보였다.낙청연은 천천히 하령에게 다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혼향의 맛은 어떠냐?”“네가 사들인 혼향은 품질이 아주 좋더구나. 조금씩 사람의 몸에서 힘을 빠지게 만들 수 있지.”“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이미 혼향에 한 번 당한 적이 있기에 두 번은 당하지 않을 것이다!”하령은 으르렁거리면서 낙청연을 향해 돌진해 그녀에게 주먹을 연이어 휘둘렀다.하지만 그가 때린 건 나무줄기였다.낙청연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차갑게 그를 지켜봤다.“온심동을 위해 이 정도까지 하다니, 대단하구나. 정말 온심동을 사랑하는 것이겠지. 당시 낙요가 죽은 일에 너도 참여했었느냐?”낙청연의 말에 하령은 놀란 듯 그 자리에 멈춰 서더니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었다.“온심동이 널 죽였다고 생각한 것이냐?”“하하하하...”그 말을 들은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아니란 말인가?하령은 고개를 젖히며 큰 소리로 웃었고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완전히 미친 것처럼 보였다.어렵사리 웃음을 멈춘 뒤 그는 갑자기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낙요, 넌 언젠가 오늘 한 일 때문에 후회할 것이다!”낙청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분심검을 휘둘러 하령의 목을 겨누었다.“무슨 뜻이냐? 똑바로 말하거라.”하령은 웃으며 말했다.“네가 생각하는 그것이다.”“하하하, 또 뭘 알고 싶으냐?”“난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날 죽여라! 난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한다...”하령의 입에서 피가 미친 듯이 흘렀다.하령의 모습을 보니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낙청연은 그와 쓸데없는 얘기는 나누고 싶지 않아 곧바로 검으로 그를 찔렀다.선혈이 튀면서 하령이 바닥에 쓰러졌고 이내 그는 숨을 거뒀다.낙청연은 손수건을 꺼내 검에 묻은 피를 닦은 뒤 몸을 돌렸다.
온심동은 묶인 채로 의자에 앉아,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적의가 가득한 두 눈으로 낙청연을 째려보았다.낙청연이 냉랭하게 물었다. “내 시신은 어디에 있느냐?”이 말을 듣더니, 온심동은 고개를 번쩍 들고 놀라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낙청연이 무엇을 묻는지 알 수 없었다.낙청연은 온심동이 놀라워하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말만 이어 갔다. “나는 아직도 그해 사부께서 너를 데려왔을 때의 모습을 기억한다.”“다른 집 제자들은 서로 경쟁했지만, 우리 둘은 단 한 번도 그 어떤 물건을 위해 다툰 적도 없고, 또한 얼굴을 붉힌 적은 더더욱 없었다.”“오랜 세월 함께 지내면서 나는 진작에 너를 내 가족으로 생각했다.”“그런데 나를 죽인 사람이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매였을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온심동은 대경실색하여,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낙청연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온심동을 쳐다보았다.“돌아오기 전에, 많은 사람을 의심했었다. 침서, 고묘묘, 심지어 황족까지. 그런데 나를 죽인 사람이 너였다니!”“돌아온 후, 난 여전히 너에게 기회를 줬다. 그런데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난 후에도, 오직 나를 죽일 생각만 하더구나!”“네가 정말 이 대제사장이 되고 싶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보거라.”“무예도, 풍수술도 떨어지면서 이 대제사장 자리에 앉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느냐?”“심지어 천궁도와 협력까지 마다했다.”“정말 이런 것들로 대제사장 자리에 굳게 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만약 그때 네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사부가 널 데려왔던 그날, 나는 바로 너를 쫓아냈을 것이다.”지금 온심동의 안색은 이미 하얗게 질렸고, 놀라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온심동은 지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낙청연이 정말 그녀의 사저란 말인가?그렇지 않으면 왜 그녀와 이렇
낙청연은 비수를 들고 앞으로 걸어가더니, 온심동의 옷깃을 덥석 잡았다. 비수의 칼날이 온심동의 눈동자로 직격했다.온심동의 눈동자가 떨렸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다.하지만 그녀는 피할 수도 없었고,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낙청연은 여전히 비수를 손에 들고 있었고, 비수는 눈알과 조금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하지만 낙청연은 차마 찌르지 못했다.필경 온심동은 그녀의 사매였다.바로 이때, 밖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만약 제사 일족이 여기까지 찾아오면, 온심동은 또 빠져나갈지도 모른다.행방이 묘연해진 시신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온심동의 가슴에 비수를 힘껏 찔렀다.“네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니, 나도 더 이상 묻지 않겠다.”“직접 널 보내주마.”비수가 꽂히는 순간, 온심동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그 순간, 맑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온심동의 마지막 그 눈빛은, 왠지 모르게 낙청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정신을 차리고, 낙청연은 손을 내밀어 온심동의 콧숨을 살핀 후, 그녀가 확실히 죽었음을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몸을 돌려 촛불을 끄고, 방 안에서 나왔다.방 안에서 나오자, 숲속에서 급히 달려오는 누군가와 마주쳤다.낙청연은 잠깐 멈칫했다.상대방도 순간 멈칫했다.숲속은 광선이 어두워, 상대방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한참 후, 상대방이 먼저 물었다. “청연이냐?”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우유?”우유는 낙청연의 목소리를 듣고, 순간 감격해서 달려와, 그녀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으냐?”“알고 있었느냐? 여기는 취혼산이 아니라, 청봉산이었어.”“나는 네가 탁장동과 겨루러 취혼산으로 간 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네가 대비할 수 있도록 취혼산의 상황에 대해 미리 알려주려고 했거든. 그런데 그들은 일부러 문제를 삼아 나를 귀찮게 하며, 나를 붙잡고 있었어.”“네가 산에 오르자, 나를 놓아줬어.”“그런데 조금 전 또 탁장
산 아래에서 올라온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자, 낙청연은 그제야 그 사람이 침서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침서.”낙청연은 일어나 걸어갔다.침서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괜찮으냐?”“네가 청봉산에 들어왔다는 걸 조금 전에 알았다.”낙청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산에 하령과 온심동의 시신이 있으니, 좀 처리해 주십시오.”“그래, 지금 바로 처리하러 갈게.”“넌 먼저 돌아가 쉬거라.”곧이어 침서는 산으로 달려갔다.낙청연과 우유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 이미 날이 새려고 했다. 두 사람은 제사 일족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는 곳을 피해, 슬그머니 방으로 돌아왔다.“왜 그러느냐? 표정이 왜 그리 어두워 보이느냐?”우유는 차를 따라주며, 의아해하며 물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큰 문젯거리 하나는 해결했지만, 왠지 아직도 내가 알아내지 못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우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내가 도울 수 있느냐?”낙청연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물었다. “혹시 온심동의 거처는 이미 봉쇄되었느냐? 방안에 물건은 아직 그대로이냐?”우유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아직 그대로 있을 거야. 온심동이 처형당한 후, 그 방에 아무도 가지 않았어.”“아직 날이 밝지 않았으니, 가볼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유와 즉시 온심동의 방으로 출발했다.낙청연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서 굳어버렸다.방안의 배치는 그녀의 방과 똑같았다.우유도 경악했다. “이 방이 네 방과 똑같다. 심지어 물건을 둔 위치마저 똑같아.”낙청연은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며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쓸만한 물건은 발견하지 못했다.구석에 옷장 두 개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자물쇠가 걸려있었고, 자물쇠는 이미 부서져 있었다.아마 예전에 이 자물쇠는 잠겨 있었을 것이다.옷장을 열어보니, 걸려있는 옷들은 모두 눈에 익었다.우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모두 낙요의 옷이야! 온심동의 방에 낙요의 옷이
하령의 방에 들어가자, 침대 머리맡에 있는 쇠사슬이 첫눈에 들어왔다.낙청연은 쇠사슬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사람을 잠글 때 쓰는 것이었다.쇠고리 쪽에 핏자국까지 있었다.“이건 온심동을 잠그던 쇠사슬 아니야?” 우유는 경악했다.낙청연은 방안에서 대량의 상약과, 피 묻은 붕대를 발견했다.“그동안 온심동은 여기서 지냈고, 그건 온심동을 잠갔던 쇠사슬인 것 같다.”우유는 듣더니 못내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어찌 이런 결말을 맞이했겠느냐?”“대제사장 자리에 앉을 능력이 없으면, 진작에 물러나지. 그럼, 목숨까지 잃지는 않았을 거야!”능력과 야심이 불일치하면, 아마 이런 결말일 것이다.두 사람은 하령의 방을 한참 뒤졌지만, 그 상자를 찾지 못했다.그리고 다른 쓸만한 물건도 없었다.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나왔다.그때 날은 이미 밝았고, 많은 사람이 밖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걸어 나오자마자, 바로 탁장동과 마주쳤다.탁장동의 모습을 보니, 마침 사람을 데리고 산으로 가려던 참이었던 것 같았다.그런데 낙청연과 마주치던 그 순간, 탁장동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고, 낙청연이 죽지 않았다는 걸 의식했다.그럼, 하령과 그들의 계획은……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낙청연이 먼저 일을 열었다. “네가 나에게 취혼산에서 겨루자고 선전포고하지 않았느냐?”“한데 어찌하여 내가 취혼산에서 네 그림자도 보지 못했을까? 설마 두려운 것이냐?”탁장동은 정신을 차렸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두렵다고?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너 아닌가?”“나도 취혼산에서 네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이틀 후에 다시 가는 게 어떠하냐? 이번에 우리 함께 가자꾸나!”탁장동의 어투는 자신만만했다.낙청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이 말을 끝내고, 우유를 끌고 가버렸다.탁장동은 제자리에 한참 서서, 낙청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발걸음을
우유는 잠시 멍해졌다. 한순간 낙청연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다.낙청연이 해명했다. “탁장동은 나보다 제사 일족과 더 친하고, 제사 일족 사람이라는 게 그녀의 우세야.”“하지만 그녀의 실력으로 대제사장이 되더라도 아마 온심동 만큼은 못 할 거야.”우유는 저도 몰래 살짝 웃으며 말했다. “하긴, 제사 일족에 비록 정예가 많긴 하지만, 너의 실력에 비하면, 한창 역부족이지.”“에라, 할 수 없다. 취혼산에 가고 싶으면 가거라. 내가 지도를 구해 줄게.”“다 이전에 산에 다녀온 사람들의 기억으로 그렸던 것인데, 완전하지는 않다.”낙청연은 사실 지도가 필요 없다. 그녀는 전체 제사 일족 중에서 아마 취혼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녀가 1등이라고 하면 감히 2등을 인정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우유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하룻밤이 지났다. 황후도 침궁에서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고묘묘는 한가로이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말했다.“모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낙청연은 분명 죽었을 겁니다.”그런데 말이 끝나기 바쁘게, 궁녀가 들어왔다.“황후 마마, 공주께 아뢰옵니다. 조금 전 제사 일족 사람이 와서, 하령과 온심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꼬고 있던 다리를 내려놓고 벌떡 일어섰다.황후는 몸을 바르게 앉더니 물었다.“뭐라고?”고묘묘가 급히 물었다. “그럼, 낙청연은? 낙청연은?”궁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살아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고묘묘는 화가 나서 찻잔을 움켜잡더니, 세차게 땅에 집어 던졌다.“하령과 온심동은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마지막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다니, 어떻게 낙청연을 살아서 빠져나오게 한단 말이냐! 쓸모없는 놈!”고묘묘는 내심 가득 낙청연의 사망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그녀를 기다리는 건,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낙청연이 또 죽지 않았다!낙청연이 왜 아직도 죽지 않았단 말인가!
다음 날, 해 질 무렵.탁장동은 사람을 데리고 낙청연의 정원 밖에 도착했다.그 자세만 보면, 모르는 사람은 싸우러 온 줄로 생각할 것이다.“낙청연, 산으로 들어갈 시간이 다 되었다. 인제 와서 또 비겁하게 숨은 건 아니겠지?”말이 떨어지자, 낙청연이 정원에서 걸어 나왔다.우유가 따라 나와, 상대방이 데리고 온 사람들을 훑어보더니, 낙청연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소곤거렸다. “이 사람들은 모두 제사 일족의 정예들이고, 거의 다 취혼산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야.”낙청연은 우유의 뜻을 알고 있었다. 탁장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산에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그녀를 죽이기 위해서이다.“가자!”낙청연은 발걸음을 옮겨 걸어갔다.우유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말했다. “내가 같이 가겠다.”“탁장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는데, 넌 거들어 줄 사람 한 명 없지 않으냐?”낙청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위험한 상황에 부딪치면, 나 혼자 몸은 잘 피할 수 있어도, 두 사람은 목표가 너무 커진다.”“별일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거라.”“사람이 많다고 능력도 뛰어난 건 아니니까!”탁장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산에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낙청연을 죽이는 것이 맞지만, 다른 이유는 틀림없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위험천만한 취혼산에서 탁장동이 시간을 내서 낙청연을 죽이기란 결코 쉽지 않다.그러니 사람을 많이 데려가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곧이어 낙청연은 탁장동 등 사람들과 산에 올라갔다.취혼산 기슭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그리고 이번에, 낙청연은 진정한 취혼산에 도착했다.막 석비를 넘어서자, 짙은 음살기가 얼굴을 덮쳤다.청봉산은 이곳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나는 이승이고 하나는 지옥이다.밤에 산에 들어가니, 음살기는 대낮보다 수십 배는 강했고, 위험도 또한 대낮보다 백배는 더 높았다.탁장동은 옆에서 걸으며, 냉소하더니 말했다. “넌 처음 산에 들어와 보니, 아직 취혼산의 공포를 느껴보지
낙청연은 신속하게 반응하여, 즉시 몸을 옆으로 피했다.이때 탁장동이 데려온 사람들이 역시 유용하게 쓰였다. 그들은 즉시 탁장동의 앞을 가로막아 섰고, 부적을 공중에 한가득 날렸다.그러나 이 정도의 부적으로는 온 하늘에 가득한 흑기를 대처하기에는 별로 큰 효과가 없었고, 잠시 물러서게 할 뿐이었다.이어서 더욱 맹렬한 공격이 뒤따랐다.이곳은 아직 취혼산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은 이미 당해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가자, 산으로 올라가자.” 탁장동은 기회를 엿보더니, 혼자 재빨리 도망쳤다.다른 사람들도 즉시 대량의 부적을 날려, 진법을 형성하여, 잠시나마 온 하늘에 가득한 흑기를 막았다.그들도 즉시 철수했다.그들은 떠나기 전에, 낙청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전혀 망설이지 않고, 낙청연을 버려버렸다.탁장동도 뒤돌아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이제 낙청연이 갈기갈기 찢어지길 기다리면 된다!취혼산은, 산 사람은 감히 오지 못하고, 죽은 사람은 더더욱 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여기에 오면, 강대한 악귀에게 먹혀버리고, 그들은 또 서로 삼켜 버림으로써 자신을 더 강대하게 키운다.이 산에서 살아남은 망령은 모두 흉악하기 그지없다.산 사람은 그들에게 모든 원한의 분출구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공격하며, 상대방을 갈기갈기 찢어, 취혼산에 갇힌 원수를 갚는다.낙청연의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취혼산의 상황을 잘 모르면, 반드시 죽는다!탁장동 등 사람들은 신속하게 어둠 속에 사라졌다.그들 중 많은 사람은 취혼산에 들어왔던 적이 있다. 그들은 지금 어느 곳으로 가서 이 상황을 피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탁장동과 그들이 철수하자, 이곳에 산 사람이라고는 낙청연 한 사람뿐이다.살아있는 물체의 숨결에, 원혼, 악귀들은 군침을 삼켰다.처량하고 귀를 찌르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낙청연은 신속하게 공격을 피했다.곧이어 그녀는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곧바로 금진이 펼쳐졌고, 금빛이 반짝이더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