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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곧이어 흑백무상은 계속해 앞으로 걸어가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등 뒤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몸을 홱 돌리니 두 개의 얼굴이 갑자기 그녀의 코앞에 나타났다. 곧이어 쇠사슬이 낙청연의 목을 단단히 묶었다.

낙청연은 동공이 확대되었고 갑자기 눈앞이 아찔해 기절해 버렸다.

-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낙청연은 익숙한 사내의 목소리를 들었다.

“낙청연이면 뭐 어떠합니까? 이렇게 많은 혼향을 들이마셨으니 환각 때문에 저한테 잡히지 않았습니까?”

하령의 목소리였다.

낙청연은 놀랐다. 하령이 한 짓이었다니.

“우선 탁장동에게 이 일을 알려야겠습니다. 무슨 수를 쓰던 침서를 붙잡아둬야 합니다.”

“줄곧 낙청연을 죽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까? 직접 손을 쓰세요!”

“이건 제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입니다.”

“말을 마친 뒤 하령은 방을 나섰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천천히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비수를 들고 고개를 숙인 온심동은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당신이 날 강요한 겁니다!”

“당신이 저와 대제사장의 자리를 다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많은 걸 얻었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지, 사람이 욕심이 지나치면 안 됩니다!”

“오늘 전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해 복수할 겁니다!”

온심동의 눈빛에 독기가 서리더니 그녀는 비수를 꽉 움켜쥔 채로 힘껏 휘둘렀다.

살기가 밀려오는 걸 느낀 낙청연은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손을 들어 온심동의 손목을 잡았고 온심동은 깜짝 놀랐다.

온심동이 살려달라고 말하려는데 낙청연이 재빠르게 비수를 빼앗고 온심동을 기절시켰다.

온심동은 감옥에서 큰 형벌을 받아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은 상태라 반항할 힘이 없었다.

낙청연은 의아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온심동은 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해 복수할 거라는 말을 한 걸까?

그가 누구란 말인가?

온심동의 친우가 낙청연의 손에 죽은 걸까?

그건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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