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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그중 한 사람은 겁을 먹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뭇가지를 가리켰다.

“저기, 저기 뭔가 있소!”

다른 사람이 다급히 그를 부축했고 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서로의 팔을 꼭 잡았다.

“예전에 경험이 있는 사람과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 산에 갑자기 실력이 대단한 여인이 밤마다 나타나 다른 잡귀들은 감히 나오지도 못한다고 들었소.”

“그 여인이 나타나면 상대가 누구든지, 이 산에 어떤 사람이 있든지 모두 잔인하게 그 사람의 혈액을 빨아먹는다고 들었소.”

“무덤에 숨어야만 그녀에게 들키지 않는다고 했소.”

그들은 긴장해서 목소리까지 떨렸다.

“그, 그렇다면 얼른 가는 게 좋겠소.”

낙청연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어딘가 이상했다. 그녀는 예전에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주변에서 음기가 아주 강한 물건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따라가 볼 셈이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몰래 두 사내를 뒤따라 산속 묘지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의 묘지는 취혼산의 묘지와는 달리 음기가 강하지 않았다.

그들이 묘지에 도착하자 등 뒤 나무 꼭대기에서 다시 인기척이 들렸다.

두 사내는 곧바로 재촉했다.

“얼른, 얼른 관을 찾아 숨어들자고!”

그곳의 묘지는 오랫동안 황폐해져 있어 많은 관이 지면 위로 노출되었고 낡았다.

두 사람은 가까운 위치를 골라 관을 열고 안에 누웠다.

밤을 넘기면 괜찮았기에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관을 찾아 그 안에 누웠다.

밤하늘에 드리워진 한 점의 달빛마저 완전히 가려졌다.

주위는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겼고 축축하고 음침한 기운도 느껴졌다.

고요한 밤, 갑자기 바람 소리와 함께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손가락이 관을 두드렸다.

똑똑똑.

관마다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서 났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낙청연이 있는 관에서도 들렸다.

그 소리는 낙청연의 바로 위에서 들렸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겁을 먹었을 테지만 낙청연은 아주 태연했다.

낙청연은 온갖 것들을 본 적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는 전혀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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