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691 - Chapter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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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화

이제 낙청연이 대오에 있지 않으니 그 악귀들은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다.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시체를 몇 구 더 보게 됐는데, 죽은 모습이 제각각이면서 모두 참혹했다.찢긴 부적이 가득하고 지면이 불에 탄 흔적도 있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부소와 강여는 경계심을 높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더 불안할 정도였다.앞에서 드디어 인기척이 들려왔다.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사람의 목소리였다.그들이 마른 사내 일행을 따라잡은 것이었다.그들도 인기척을 듣고 바짝 긴장했다.그러나 낙청연 3인을 보게 되자 그들은 삽시에 안색이 달라졌다.그들이 죽지 않았다니!마른 사내는 반응이 빨랐다. 그는 다급히 달려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낙 낭자, 살아있었소?”“정말 다행이오! 난 또...”낙청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그들을 힐끗 바라보았다.“어떻게 된 일이오? 아까 봤었는데 그 짧은 사이 이렇게 비참해진 것이오?”마른 사내는 다급히 낙청연을 이끌고 구석으로 숨었다.“낙 낭자, 낭자는 운이 정말 좋소. 우리는 조금 전 청면료아를 만났소. 청면료아는 이 취혼산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악귀요!”“낭자는 우리와 함께 가는 게 좋겠소. 우리는 사람이 많아서 낭자를 보호할 수 있소.”낙청연은 냉소했다. 그들의 보호를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했다.그런데 바로 그때, 강여를 괴롭혔던 건장한 사내가 거절하며 말했다.“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쓸모도 없는 여인을 보호해야 한다니.”“보호하려면 당신들끼리 보호하시오.”말을 마친 뒤 사내는 일어나서 계속해 앞으로 나아갔다.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도 그를 뒤따랐다.마른 사내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상관없소. 우리는 당신들의 발목을 잡지 않겠소.”마른 사내가 뭐라 더 말하려는데 숲속에서 연기가 퍼졌고 누군가 놀란 듯 소리쳤다.“또 왔소. 청면료아가 또 왔소!”사람들은 도망치는데 박차를 가했다.마른 사내는 겁을 먹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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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강여도 그것을 보았다.“깃발이 있습니다. 언덕 위에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부소는 다급히 걸음에 박차를 가했다.“빨리!”하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바닥에 꽂혀 있는 깃발 중 하나도 뽑힌 게 없었다.깃발들은 기관 때문에 잠겨있었고 기관 위에는 부적이 붙어 있었다.그 뒤에는 대량의 활과 화살이 놓여 있었고 화살마다 부적이 붙어있었다.누군가 잠시 고민하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화살에 피가 묻어야 깃발에 붙은 부적을 뜯을 수 있소.”그 광경을 본 순간 낙청연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역시나 강여를 괴롭혔던 사내가 재빨리 화살을 들고 낙청연을 겨눴다.“이 물건들을 여기에 놓은 걸 보면 뜻은 분명하오. 우리더러 서로를 죽고 죽이라는 뜻이겠지.”“이것이 우리를 위해 준비된 유일한 무기요.”“현재 저 여인이 깃발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니 우선 저 여인부터 해치우자고!”다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화살을 들어 낙청연을 겨누었다.부소는 곧바로 손을 뻗어 낙청연과 강여를 몸 뒤로 감췄다.그런데 낙청연이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내 뒤에 서시오.”부소는 당황했다.이런 순간에는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이 아닌가?”그러나 낙청연의 차가운 표정과 서늘하면서도 결연한 눈빛을 보는 순간, 그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부소는 순순히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바로 그때, 맞은편에 있던 사내가 큰 소리로 외쳤다.“화살을 쏘시오!”모든 이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자 낙청연 일행을 향해 화살들이 수없이 쏟아졌다.그런데 바로 그때, 낙청연이 부적을 몇 장 던졌고 부적은 상공의 네 개 방향으로 날아올랐다.낙청연은 중간에 부적을 하나 그렸고, 낙청연이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자 보이지 않는 힘이 퍼져나갔다.“혼산의 악귀여, 내 명령에 따르거라!”차가우면서도 우렁찬 목소리에 살기가 등등했다.그 순간, 음산한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낙청연 일행을 향한 화살들이 허공에 멈췄다.곧이어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낙청연의 등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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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그러면 대제사장보다 더욱 강한 것이 아닙니까?”낙청연이 대답했다.“난 저자들과 거래를 했다. 그래서 저들이 내 말을 따르는 것이다.”그 말에 강여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낙청연은 옆에 있던 부소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끌어 올렸다.“당신도 날 죽이고 싶었다면 이젠 기회가 없게 됐소.”부소는 살짝 놀라더니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마음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오.”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는 처음부터 부소가 평범하지 않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그런데 그녀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니?“그러면 여기에 온 이유가 무엇이오?”“단지 구경하려고 목숨을 걸고 이 판에 뛰어들었다는 말은 믿지 않을 것이오.”부소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낙 낭자는 진작에 날 의심했나 보오.”“오는 길 내내 내가 손을 쓰길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니오?”“그러면 낙 낭자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망한 것은 아니오?”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실망했소.”“여기에 온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낙청연은 답이 너무 궁금했다.“당신을 위해서요.”뜬금없는 얘기에 낙청연은 당황했다.그녀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나를 위해서라고?”부소는 사뭇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구체적인 연유는 이곳에서 나간 뒤 얘기해주겠소.”“나도 잘 고민해 봐야겠소. 어떻게 설명해야 낭자가 받아들일지 말이오.”낙청연은 웃었다.“가지.”세 사람은 계속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하늘에서 천둥이 쳤고 낙청연은 걸음을 우뚝 멈췄다.고개를 들어 보니 어두컴컴한 밤하늘에서 은은한 금빛이 보였다.천둥소리와 함께 그 금빛이 보일 듯 말 듯 했다.부소 또한 고개를 들어 보았다.“금뢰(金雷)?”“정말 금뢰라는 게 있다니.”강여는 궁금한 듯 물었다.“금뢰가 무엇입니까?”부소가 설명했다.“우리 여국인은 예로부터 풍수사가 많아 풍수와 점을 치는 것에 능통했다. 점을 봐서 천기를 너무 많이 누설하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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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앞으로 걸어가다가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강여를 힐끗 바라봤고 부소에게 말했다.“이제 곧 취혼산에서 나갈 텐데 우리는 곧장 청봉산으로 가서 하산하면 되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지형에 정말 익숙한가 보오.”낙청연은 잠깐 침묵했다가 말했다.“조금 전 몇 명이 도망쳐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오.”“부소, 날 도와줄 수 있겠소?”부소는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말하시오.”“만약 위험해진다면 우선 강여부터 지키시오.”“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오.”부소는 살짝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낙청연을 보았다. 뭔가를 느낀 건지 그는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왜 그러시오? 내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그러오?”“내가 두 사람 다 지키지 못할 것 같소?”낙청연은 웃었다.“당신이 둘 다 돌보려면 힘들까 봐 그러오. 그리고 난 다른 사람이 지켜줄 필요가 없소.”“당신은 그저 강여만 보호하면 되오. 강여는 나의 첫 제자이니 말이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이 어쩌다가 부탁을 했는데 그리하겠소. 걱정하지 마시오.”낙청연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제사 일족. 낙청연의 방 안.침서는 연탑에 누워 다리를 꼬고 창밖을 바라봤다.갑자기 밤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금빛이 번쩍였다.그는 안색이 달라지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금뢰?”“금뢰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다니.”침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깐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액운이 찾아오려는가 보구나.”침서는 눈을 살짝 가늘게 떴는데 눈동자에 광기가 가득했고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그는 창문을 훌쩍 뛰어넘어 취혼산으로 향했다.-낙청연 일행은 취혼산을 떠나 청봉산으로 향했는데 주위 기운은 정상적이었다.겉으로 보기에는 안전해진 것 같았으나 낙청연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그들은 하산을 준비했다.낙청연은 모든 깃발을 얻었다.그러나 하산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에 거대한 철창 하나가 등장했다.그 철창은 사면팔방에서 십여 개의 쇠사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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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부진환은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날 구해서 뭐 하느냐?”“난 어차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착각하지 마세요. 전 당신을 구하려는 게 아닙니다.”낙청연은 철창 주위를 둘러보았다. 쇠사슬은 두꺼운 편이 아니라 쉽게 끊어질 것 같았다.하지만 쇠사슬이 끊어진다면 철창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안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된다.그러니 철창을 열어 안에 있는 사람을 꺼내야 했다.잠깐 관찰한 뒤 낙청연은 조심스럽게 철창 위로 올라가서 철창문 옆을 밟았다. 다행히 낙청연은 무거운 편이 아니라 철창이 약간 기울어진 게 다였다.철창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낙청연은 머리에서 작은 비녀를 뽑아 자물쇠를 열었다.철창문이 열리자 낙청연은 안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그 순간 어두운 곳 나뭇가지 끝에서 차가운 화살이 날아왔다.금빛을 띤 화살촉이 낙청연의 등에 꽂혔다.낙청연이 이때 화살을 피한다면 그 화살은 부진환의 가슴을 꿰뚫게 된다.“조심하시오!”부소는 긴장하며 크게 소리 질렀다.부진환은 동공이 좁혀지며 쉰 목소리로 초조하게 말했다.“피하거라!”그러나 낙청연은 미처 피할 새가 없었다. 그 금빛 화살은 위력이 대단했다.그 순간에는 몸을 살짝 비틀어 치명적인 위치를 피하는 것이 다였다.금빛 화살이 낙청연의 어깨에 꽂혔다.위력이 얼마나 센지 낙청연은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부진환은 경악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그 순간 팔을 뻗어 낙청연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쇠사슬이 당겨지는 소리만 들릴 뿐 꼼짝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낙청연이 화살에 맞아 비틀거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낙청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부진환을 잡은 채로 피를 토했다.낙청연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그녀는 부진환의 손목에 감긴 가는 쇠사슬을 보았지만 그것을 자를 만한 날카로운 무기를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았다.“잘 됐군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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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다행히, 낙청연은 그 순간 부진환을 잡고 뛰어나왔고, 경공으로 훌쩍 뛰어 가장 가까운 나무줄기 위로 올라갔다.철장이 쾅 하고 지면을 내리치면서, 땅표면에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다.철장은 그대로 웅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웅덩이 속엔 온통 날카로운 대나무가 꽂혀 있었다.만약 그들 두 사람이 그대로 착지했다면, 바로 웅덩이 속에 떨어졌을 것이고, 대나무가 몸을 관통하여 죽었을 것이다.바로 뒤에 두 사람은 천천히 착지했다.부소와 강여도 다급히 달려왔다.낙청연은 뒤를 돌아보았다. 이 숲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빨리 도망가야 합니다!”네 사람은 황급히 도망쳤고, 급히 하산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렇게 순탄치 않았다.얼마 도망치지 못하고, 곧 누군가 쫓아왔다. 눈여겨보니, 바로 그들과 함께 입산한 그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이미 손에 장검을 들고 있었고, 기세등등하게 포위해 왔으며, 기필코 낙청연을 참살하려는 기세였다.뭇사람들이 돌진해 오자, 부소가 즉시 앞을 가로막았다.강여도 앞으로 다가가 함께하며, 곧 소리쳤다. “사부님, 몸에 상처가 있으니, 먼저 가십시오!”낙청연은 주저하지 않고, 부진환을 데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달렸다.그런데 이때 하늘에서 갑자기 큰 그물 한 장이 떨어졌다.거대한 그물이 덮쳐오자, 낙청연과 부진환은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곧 다섯 사람들이 그물의 다섯 모서리를 잡았고, 낙청연과 부진환은 금세 큰 그물에 뒤덮였으며, 낙청연이 금전으로 그물을 찢으려고 했지만, 찢어진 구멍이 너무 작아서, 맨손으로는 더 큰 구멍을 낼 수가 없었다.바로 이때, 다른 다섯 사람이 발걸음을 옮기더니, 각각 다섯 방위에 섰다.그리고 곧이어 큰 그물의 밧줄 하나에 불을 붙였다.불은 순식간에 밧줄을 타고 활활 타올랐다.그런데 거대한 그물은 진법 형태로 타오르고 있었다.큰불은 낙청연과 부진환 앞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그 진법이 나타난 순간, 낙청연은 강렬한 압박감을 느꼈다.미간을 찡그리며 관찰하던 낙청연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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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하지만, 진법은 가장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삼켜버린다는 것을 그들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나를 속이면 안 된다.” 부진환은 눈시울을 붉히며,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예! 속이지 않습니다.” 낙청연의 눈빛은 단호했다.부진환은 잠깐 망설이더니, 결국 낙청연을 믿었다.그는 즉시 진법 범위에서 도망쳐 나왔다.낙청연은 금전으로 손바닥을 그어, 선혈로 부적을 그렸고, 나침반을 들고 금진을 띄워, 맹렬하게 머리 위 상공을 향해 공격했다.금빛이 널리 퍼지더니, 서혼진의 진법을 떠받쳐주었다.하지만 힘은, 낙청연이 서혼진에서 탈출하기에 역부족이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부소가 드디어 그 몇 사람을 해결하고 달려와,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굳어 버렸다.“서혼진?”이 진법은 이미 혈제를 완성했기에, 힘이 매우 강하다. 낙청연이 과연 돌파할 수 있을까?하필 이 진법은 일단 완성되면, 진법 안에서만 깨뜨릴 수 있었고, 밖에서는 이 진법을 깨뜨릴 방법이 없었다.숲속에 매서운 밤바람이 일었다.낙청연은 이를 꽉 악물었다. 그녀는 점점 더 힘겹게 느껴졌다.나침반은 강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람도 충분히 강해야 나침반의 힘을 지탱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의 낙청연은 이토록 큰 진법을 해결하기엔 매우 벅찼다.반드시 속전속결 해야 한다!이렇게 버티고 있으면, 진법 속에 갇혀 죽고 말 것이다.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낙청연은 이를 꽉 악물더니, 피 묻은 손끝으로 혈부를 그렸고, 나침반을 들고 금진을 띄워, 혈부로 맹렬하게 공격했다.이번에 낙청연은 온 힘을 다 썼다.혈부는 공중에서 날카로운 핏빛 칼날이 되어, 서혼진의 진법을 돌파했다.그 순간 틈새가 생겼고 낙청연은 그 기회를 잡고 신속하게 밖으로 달려갔다.그러나 진법은 범위가 너무 넓었다. 낙청연은 그 핏빛 진법 무늬를 밟고 필사적으로 밖으로 돌진했다.부진환은 진법 바깥 변두리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그는 몹시 긴장했다. “빨리, 좀만 더 빨리.”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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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하지만 단지 그 한순간이었을 뿐, 낙청연은 진법의 강력한 힘에 다시 빨려 들어갔다.부진환은 손을 꽉 쥐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앞으로 엎어졌다.“청연아!”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법 속으로 돌진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부소의 가슴도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악귀들이 기승을 부리니, 그는 반드시 강여를 보호해야 했다.이것은 낙청연이 예전에 그에게 부탁한 유일한 일이었다.“어서 가자!” 부소는 강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강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말했다. “저는 절대 못 갑니다! 사부님이 아직 안에 있습니다! 사부님을 구해야 합니다!”부소는 그 사혼진을 보고, 또 어혼곡을 듣더니, 이번에 낙청연이 위험하다는 걸 예감했다.부소는 눈 딱 감고, 강여를 그대로 둘러메고 강제로 떠났다.강여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저를 내려 주십시오! 사부님을 구해야 합니다!”“나쁜 놈!”“겁쟁이!”“그렇게 두려우시면 혼자 가시고, 저는 내려주십시오!”“저는 어제 사부님을 모셨단 말입니다……”강여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더니 점차 울먹이었다. 그 혼잡한 진법을 보며,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부소도 뒤돌아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지금 그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눈앞의 이 진법은 깰 수 없다는 것을.사혼진은 영혼을 삼킴으로써 힘을 모은다. 서혼진이 그녀의 혈기와, 영혼을 완전히 흡입할 때까지 그녀를 진법 속에 꼼짝달싹 못 하게 가둘 것이다.만약 온 하늘에 가득한 이 영혼들이, 끊임없이 서혼진에게 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낙청연은 혹시 도망쳐 나올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하필, 여기는 취혼산과 근접해 있고, 또한 취혼산의 악귀는 매우 강하다.그것들은 끊임없이 서혼진에 힘을 제공하고 있기에, 낙청연은 도망쳐 나올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그리고 그 남자는 죽으러 들어가는 것이다.진법 속.낙청연의 시선은 이미 온통 핏빛이었다.강력하고 음산한 기운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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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바로 부진환의 눈앞에서, 터져버렸다.“청연아!” 부진환의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그러나 그 어떤 반응을 하기도 전에, 금뢰가 잇달아 내리쳤고, 천둥은 귀가 떨어질 만큼 소리가 컸으며, 부진환은 강력한 충격에 날려갔다.그는 곧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의식을 잃고 말았다.죽음과 마주친 그 순간, 낙청연은 전혀 아프지 않았고, 단지 아쉬움만 있었다.그녀에겐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너무나 많았다.금뢰가 떨어진 그 순간, 그녀의 눈앞은 순식간에 캄캄해졌으며, 감각이 없어졌다.아픔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다.--금뢰가 떨어지면서, 서혼진도 파괴되었다.금뢰는 매우 컸고, 모든 제사 일족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취혼산 방향을 바라보며, 몹시 걱정했다.우유의 소매는 이미 쭈글쭈글해졌고, 오늘 밤, 그녀는 손바닥을 펼쳐본 적이 없었다.“꼭 무사히 하산해야 한다!”제사 일족 사람들은 모두 걱정하며, 낙청연이 무사히 산에서 내려오기를 바랐다.그러나 옆에 서 있는 한 무리 사람들의 바람은, 그들과 완전히 반대였다.고묘묘는 그 금뢰 소리를 들으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정말 하늘이 날 돕는구나!”“낙청연이 이번에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그리고 그 시각, 부소는 강여를 데리고 이미 산 중턱에 도착했다. 이곳은 악귀가 없었기에, 좀 안전했으므로, 그는 잠깐 휴식을 취했다.두 사람은 뒤에서 울리는 천둥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 버렸다.“금뢰입니까? 금뢰는 대제사장에게만 내린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저의 사부님입니까?”강여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소의 옷깃을 꽉 잡았다.“나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구나!”부소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너무 수상하다. 분명 누군가 낙청연을 죽이려고 꾸민 짓이다.천둥소리가 멈추자, 산 위도 조용해졌다.강여는 즉시 몸을 돌려 산으로 달려갔다.사부가 살아있든 죽었든, 그녀는 무조건 사부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갈 것이다!부소가 즉시 쫓아갔다.하지만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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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이 말을 들은, 우유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그리고 여기는 낙청연이 받은 제자요. 나에게 무사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소.”우유는 정신을 차리고, 눈이 퉁퉁 부은 어린 낭자를 보며,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이번에 낙청연은 정말 살아 있을 가능성이 아주 적을 것 같다.그녀는 제자를 받았지만, 이 제자를 부소에게 지켜달라고 부탁했다.이건, 낙청연도 자기 죽음을 이미 예감했다는 걸 설명한다.그러나 아직 낙청연의 시신을 보지 못했기에, 우유는 여전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우유는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당신들은 일단 궁에서 나가십시오. 옷부터 갈아입으시면, 제가 사람을 시켜 당신들을 궁 밖으로 바래다 드리겠습니다.”강여는 약간 내키지 않은 듯 물었다. “제가 여기서 사부님 소식을 기다리면 안 됩니까?”우유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일단 출궁하거라. 궁 밖은 여기보다 좀 더 안전하니, 객잔으로 가서 소식을 기다리거라.”이 말을 하며 부소를 쳐다보았다. “부 공자, 번거로우시겠지만 좀만 더 돌봐주십시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뒤이어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우유의 계획에 따라, 먼저 궁에서 나갔다.우유는 일부 사람들을 데리고 황급히 청봉산으로 달려갔다.산은 이미 고요함을 되찾았고, 날이 밝은 후의 햇빛은 숲속을 내리쬐고 있었으며, 가운데의 그 엉망진창이 된 초토를 비추고 있었다.고묘묘가 이곳에 달려왔을 때, 그녀는 침서를 보았다. 그는 새까맣게 타버린 낙청연을 품에 안고 있었다.고묘묘는 즉시 낙청연을 슬쩍 훑어보았다. 이미 생기라고는 전혀 없었고, 가슴도 전혀 숨 쉬는 기색이 없었으며, 이미 완전히 죽은 것 같았다.“낙청연이…… 죽었습니까?” 고묘묘는 눈썹을 들썩이며 침서를 쳐다보았다.침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길을 막지 마라.”그러나 고묘묘는 차질이 있을까 봐, 일부러 앞으로 다가가 침서를 가로막았다.“침서 장군, 사람도 죽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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