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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281 - Chapter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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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세상에! 내 눈이 이상한 게 아니지요?”“대체 어디서 난 용기일까요?”고묘묘가 누구인지 온 도성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그녀는 존귀한 공주 신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황위를 계승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대황자는 타고난 자질이 평범하여 황제와 황후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 공주는 실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독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성심을 꽤 얻고 있었다.온 도성에 누구도 감히 공주에게 밉보이지 않았다.물론 침서는 제외였다.공주가 침서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침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공주의 체면을 약간 봐주기는 했다.이 낙청연은 간이 밖으로 튀어나왔나 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주를 발밑에 밟고 있단 말인가!고묘묘는 애써 몸부림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낙청연! 나를 풀어주시오!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당신의 시체가 묻히지도 못하게 아주 비참하게 죽여주겠소!”“공주, 말이 정말 많소. 당장 그 입 다무시오!”낙청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채찍을 잡고 아주 세게 한 번 당겼다.고묘묘의 목을 감고 있던 그 밧줄은 순간 확 조여졌다.고묘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높이 치켜 들어야 했다.하지만 여전히 얼굴은 숨통이 조여 새빨갛게 달아올랐다.파란 핏대가 솟아날 정도로 숨이 막혔으며, 두 눈은 충혈되었다.고묘묘는 분노하여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낙청연의 안색은 창백했고, 얼굴에 피가 묻어 있었다. 그 모습은 초라했지만, 또한 매우 아름답고 요염했다.날카로운 눈빛은 더욱 섬뜩했다.더 이상 병약한 이 여인의 실력을 얕볼 수 없었다.낙청연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은 나와 탁장동이 실력을 겨루는 날이오. 저는 공주를 초대한 적이 없소.”“공주께서 스스로 취성대로 올라왔으니, 그럼, 취성대의 시합을 묵인한 것으로 간주하겠소. 취성대는 피를 보지 않으면 진법이 열리지 않소.”“그러니 오늘, 우리 이곳을 떠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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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선혈은 끊임없이 쏟아져, 땅에 새겨진 진법 문양의 고랑으로 흘렀다.뜻밖에 천천히 지면에 새겨진 그 진법 부문을 밝히기 시작했다.곧이어 은은한 녹색 안개가 피어올라, 낙청연 곁을 감돌았다.그것들은 모두 약기(藥氣)였다.취성대는 피로 약기를 정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약기들은 중상을 입은 몸을 치료한다.낙청연은 눈을 감고, 매우 만족해하며 이 기운들은 흡수했다. 순간 아픔 몸이 마치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이것이 바로 취성대가 존재하는 의미인 것 같다.낙청연은 고묘묘를 풀어주고 일어나 몸을 움직이더니, 무대에서 내려왔다.주위의 기타 사람들이 낙청연을 보는 눈빛에는 약간 두려움이 더해졌다. 그전에 조소했던 말은, 더욱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낙청연은 담담한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더니, 마지막에 침서를 유심히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사람들은 아주 빨리 달려와 상처를 입은 고묘묘를 풀어주고, 무대 위에서 부축해서 내려갔다. 고묘묘는 이를 뿌드득 갈며 멀어지는 낙청연의 그림자를 노려보았다.곧이어, 또 침서가 낙청연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았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침서!”그러나 침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낙청연을 뒤쫓아 가며 친절하게 물었다. “어떠하냐? 몸은 괜찮으냐? 내가 가서 의원을 불러올까?”침서의 그 간절한 모습은 정말 비천한 노비와 다름없었다.고묘묘는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낙청연이 앞에서 걸으면, 침서는 그녀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갑자기 낙청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쌀쌀하게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침서, 제가 남에게 맞는 모습을 보면, 당신은 매우 흥분됩니까?”하지만 침서는 과감하게 무릎을 꿇고 낙청연의 손을 잡더니, 부드러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고 지금 나를 탓하는 것이냐? 나는 네 실력이 그녀 위라고 생각했다.”“게다가 너는 성격이 강해서, 내가 너를 도와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지 않느냐?”낙청연은 혐오하며 손을 빼냈다. “그럼, 저더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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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설마 낙청연의 실력 때문인가?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침서가 그토록 취해 있는 여인이라면 분명 폐물은 아닐 것이다.설령 침서보다 강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그와 막상막하일 것이다.필경 침서는 고묘묘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방으로 돌아왔다.낙청연은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침서도 낙청연을 따라 들어와, 그녀 옆에 앉더니, 차를 두 잔 따랐다.“역시 낙요구나! 고묘묘를 저렇게 혼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다! 참으로 내 마음에 드는구나!” 침서의 두 눈은 뜨겁게 타올랐다.그 눈빛은 마치 낙청연을 당장 삼켜버릴 것 같았다.낙청연은 냉랭하게 말했다. “고묘묘가 중상을 입었으니, 황상과 황후는 절대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이 나서야 합니다.”침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있으니, 염려 말거라.”낙청연은 그래도 약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냉랭하게 명령했다. “침서, 이번에 당신은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됩니다. 제가 죽으면, 당신의 모든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됩니다.”“이 세상에 제2의 낙요는 없을 겁니다.”침서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안심하거라.”낙청연은 고묘묘가 그녀를 괴롭히는 건 두렵지 않았다. 필경 고묘묘는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황상과 황후가 이 일로 그녀를 귀찮게 한다면, 이건 정말 대처할 수 없다.오직 침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오늘 고묘묘를 다치게 한 건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고묘묘에게 교훈을 주지 않으면, 정말 그녀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오늘 이 일로 제사장 일족의 대부분 사람도 앞으로 감히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지 못할 것이다.특히 고묘묘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그녀에게 괴롭힘을 당해 죽든지 아니면 그녀보다 더 독한 사람이 되어, 그녀를 두렵게 만들어야 한다.침서는 곧 방에서 나갔다.고묘묘가 중상을 입은 와중에도 침서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그를 모셔 오라고 했단다.침서는 비록 귀찮았지만, 그래도 보러 갔다.낙청연은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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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낙청연은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순간 기분은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져 버렸다.역시 그녀의 추측대로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심지어 시체도 보지 못했어.” 우유의 어투는 무거웠다.낙청연의 눈빛은 약간 침울했다. 보아하니 시체는 확실히 처리한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처리했고, 어디에 있는 지는 아마 범인만이 알고 있는 것 같다.“참으로 아쉽구나.” 낙청연은 안타까워하며 탄식했다.우유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쉽지 않다. 나는 네가 그녀 다음이 될 거라고 믿는다!”우유의 그 진지한 눈빛에 낙청연은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심지어 우유가 뭔가 눈치채지 않았냐는 느낌까지 들었다하지만 어린 사매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그녀와 익숙하지 않은 우유가 어떻게 그녀를 알아볼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저 나를 위로하는 말이라고 생각할게.”우유는 몹시 진지하게 말했다. “위로가 아니야, 나는 진심이야.”말을 끝내고 우유는 또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약이 좀 있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해.”낙청연은 우유가 왜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낙청연은 우유에 대해 별로 잘 알지 못했다. 인상 속에 우유는 매우 연약한 아이였던 것 같다.그러나 이 순간 우유의 진지한 눈빛에서 낙청연은 사실 우유의 내심은 아주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우유의 눈빛은 추호의 두려움과 피하는 기색이 없었고, 유난히 굳건했다.“사실, 지금 확실히 한 가지 약재가 급히 필요하다.”“불전연”“그러나 지금 도성에서 이제 이 약재를 찾아볼 수가 없다.”“혹시 제사장 일족에는 있느냐?”어젯밤 연약각에 갔을 때, 찾아보았지만 불전연은 보이지 않았다.왜 이 약재가 갑자기 이렇게 부족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약로에게도 없었다.그러니 제사장 일족의 다른 사람 손에 있는지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우유는 약간 놀라더니 말했다. “불전연?”“알겠다. 이 약재는 내가 알아볼게.”“편안히 쉬어라.”말을 끝내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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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두 사람이 맞붙어 싸웠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이때 낙청연의 급작스러운 수벽치기에 진익은 연이어 몇 대 맞더니, 바로 날라갔다.진익은 피를 왈칵 토했다.싸움은 끝났다. 바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똑바로 보지 못했다.“방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아직도 싸우고 있지 않았습니까? 왜 갑자기 진익이 졌습니까?”낙청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익을 쳐다보며 말했다. “대황자의 실력은 역시 소문대로입니다.”진익이 만일 보통 사람이라면 실력은 약한 편이 아니다.하지만 황자로 놓고 말하면 너무 약하다.방금 낙청연이 시탐해본 결과 그의 무공 수법은 여전히 예전에 배운 그대로였다. 게다가 크게 늘지도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만일 진익이 노력했다면, 이런 결과일 수가 없다.진익은 화가 나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마치 자신의 실력에 몹시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주위 사람들의 그 목소리는 유난히 날카롭고 귀에 거슬렸다.그는 이를 악물더니, 또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매섭게 낙청연을 향해 달려갔다.이렇게 실패를 인정할 수 없었다.그렇지만 낙청연을 이길 수도 없었다.그는 낙청연에게 맞아 몹시 초라했으며, 온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연이어 탄성을 질렀다.“이 낙청연은 방금 공주를 때려 상처를 입히더니, 이번에 또 황자까지 이렇게 때리다니, 정말 무법천지이군요!”“아무리 침서가 뒤를 봐준다고 해도 이렇게 오만방자해서야 되겠습니까!”하지만 지금의 낙청연은 그렇게 건방졌다.땅에 쓰러진 진익은 얻어맞아 코가 시퍼렇고 얼굴이 퉁퉁 부었지만,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애써 일어나려고 했다.하지만 또다시 낙청연의 발에 가슴을 짓밟히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진익을 내려다보는 낙청연의 눈빛은 서늘했고, 누구도 안중에 없었다.“대황자, 다음에 사람을 혼내려면, 일단 다른 사람에게 맞을 자신이 있는지부터 보세요.”낙청연은 전혀 무서울 게 없었다.고묘묘에 중상을 입혔으니, 어차피 황상과 황후는 절대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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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휘황찬란한 침궁.진익은 만신창이가 되어 침상 옆으로 걸어왔다.고묘묘는 이미 상처를 싸매고, 약을 마셨다. 다만 안색은 아직도 약간 창백했다코가 시퍼렇고 얼굴이 퉁퉁 부었으며, 심지어 피투성이가 되어 걸어오는 진익을 보더니, 고묘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오라버니, 설마 낙청연에게 졌습니까?”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레 고묘묘의 상처를 보며 말했다. “묘묘야, 상처가 이토록 심하니, 요 며칠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다니지 말거라.”그러나 고묘묘는 진익의 관심을 아예 무시했다.고묘묘는 화난 표정으로 진익을 노려보며, 손을 들더니, 바로 그의 뺨을 한 대 때렸다.진익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스레 고묘묘를 쳐다보았다.“묘묘……”고묘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또 연거푸 뺨을 두 대 더 때렸다.화가 치밀어 오른 고묘묘는 외쳤다. “쓸모없는 놈! 쓸모없는 놈!”“당당한 황자가 어찌 낙청연에게 이 정도로 얻어맞고 왔단 말입니까? 정말 수치스럽습니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낙청연을 산채로 찢어 버리고 싶었다.진익의 눈빛은 어두웠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다가가 고묘묘를 달랬다. “묘묘, 화내지 마.”“오라버니가 능력이 없어 복수를 해주지 못했구나.”“그러나 괜찮다. 낙청연은 얼마 살지 못할 거다!”고묘묘는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낙청연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상처가 찢어지는 바람에 아파서 허리를 굽혔다.진익은 다급히 고묘묘를 부축했다. “묘묘야, 착하지, 일단 올라가 좀 쉬자!”고묘묘는 다시 침상으로 보내졌다.고묘묘는 단념하지 않고 진익을 쳐다보며 말했다. “절대 낙청연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염려 말거라.” 진익은 위로했다.또 친절하게 몇 마디 당부하고 진익은 떠났다.--낙청연은 바로 감옥으로 압송되었다.사지는 모두 쇠사슬로 묶은 채로 그녀를 감옥에 가뒀다.어두컴컴한 불빛과, 차갑고 습한 기운에 낙청연은 순식간에 그 공포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저도 몰래 낙청연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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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고요한 감방 안에는 그 채찍에 의해 살갗이 갈라지고 터지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렸다.그 소리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복도 모퉁이에서, 진익의 등 뒤에 가면을 쓴 사내가 갑자기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손바닥을 너무 세게 꼬집어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부진환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진익이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침서가 구하러 올 것이오.”“지금 신분을 폭로하면 낙청연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신도 함께 이곳에 묻히게 될 것이오.”“당신의 신분으론, 아마 더욱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오.”부진환은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며 다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참고 있었다.그는 손바닥에 땀이 났다.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끝없이 들렸고, 아파서 외치는 소리는 시종일관 들리지 않았으니, 낙청연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부진환의 마음은 한없이 아팠다.그러나 그는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가까이 갈 수도 없었으며, 낙청연을 구할 수도 없었다.채찍질하는 소리는 한 번도 끊기지 않았고, 매번 부진환의 가슴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선혈이 낭자했다.시간은 마치 멈춘 것처럼 유난히 느렸다. 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멈춘 적이 없었고 부진환의 마음은 계속 불안했으며,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침서는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것이오?” 부진환은 약간 급해 났다.“이러다가 죽겠소!”낙청연의 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부진환의 급한 마음과 달리 진익은 훨씬 더 침착하고 한가로웠다.그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급해하지 마시오. 침서는 낙청연을 죽게 두지 않을 것이오.”“침서는 지금 아마 오고 있을 것이오.”그리고 지금.침서의 댁, 편전의 방안에서 주악과 가무가 벌어지고 있었다.침서는 의자에 기대어 술을 마시며, 매우 기분 좋게 난희의 춤사위를 감상하고 있었다.한 곡을 다 추자, 난희는 원을 그리며 침서에게 끌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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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이 말이 나오자, 부진환은 온몸이 굳어버렸다.진익의 눈빛은 기대로 불타올랐다.어려서부터 그는 비록 황자였지만, 그를 존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친여동생마저도 늘 그를 때리기 일상이었다.전혀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눈앞의 이 사람은 천궐국의 전신인 왕야이고,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섭정왕이다.경건하게 무릎 꿇는 그의 모습이 정말 기대된다.부진환은 손바닥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사실 부진환은 진익과 협상할 수 있었다. 많고 많은 조건을 그와 협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협상은 전술이 필요하고, 침착하고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지금의 부진환은 할 수 없다.그리고 기다릴 수도 없다.그의 눈빛이 돌연 무거워지더니, 옷자락을 젖히고 무릎을 꿇었다.쿵 하는 소리, 무릎이 땅에 닿는 그 순간 들려오는 소리는 유난히 무겁고 답답했지만, 진익은 유난히 듣기 좋았다.부인할 수 없는 건. 지금 진익은 지극히 큰 만족감을 얻었다.이것은 이 몇 년 동안, 그가 항상 찾아 헤맸지만, 얻을 수 없었던 느낌이었다.특히 지금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천궐국의 가장 강한 사람이고, 천궐국의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분이다.부진환은 평생 아마도 그의 부황에게만 무릎을 꿇어 봤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진익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좋소. 당신이 이토록 간곡하니, 내가 도와주겠소.”말을 끝내고, 진익은 감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부진환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긴장한 마음으로 그 감방을 바라보았으며, 멀리서 피를 흘리며 형을 당하고 있는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진익의 뒷모습을 보며, 부진환은 마음속으로 진익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빨리 움직이길 바랐다.진익은 감방으로 왔다.고 황후는 진익이 온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진익은 체면 불구하고 입을 열었다. “모후, 이 낙청연은 어찌 됐든 침서의 사람아닙니까? 만약 낙청연을 죽이면, 침서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고 황후는 돌연 눈빛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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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테지요.”이 말을 들은 진익과 고 황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고 황후는 흉악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그러고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제야 입을 여는 것이냐? 본궁이 그랬지, 입을 열면 네 혀를 잘라버릴 거라고!”고 황후는 곧바로 시위에게 눈치를 줬다.그러자 시위 두 명이 앞으로 다가와 한 명은 낙청연의 어깨를 잡고, 한 명은 검을 들어 손을 쓰려고 했다.진익이 깜짝 놀라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낙청연은 포기하지 않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황자는 왜 무공이 늘지 않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왜 배우는 게 느리고, 훨씬 더 공을 들여도 다른 사람이 손쉽게 얻는 것을 얻지 못하는지 아십니까?”“다 원인이 있는 겁니다.”“모두 재능이 없는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이 세상에는 독약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여기까지 들은 진익은 깜짝 놀랐다.고 황후는 긴장한 듯 옷자락을 꽉 잡고 안색이 어두워졌다.바로 그때,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황후, 제 사람을 가두고 사적으로 형벌을 가하는 건 무슨 뜻입니까?”곧바로 침서가 기세등등하게 감옥 밖에 나타나 낙청연의 말을 끊었다.고 황후는 한시름 놓은 표정이었다.그러고는 감옥에 들어온 침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침 대장군, 네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네 사람이 공주를 다치게 했으니, 장군도 함께 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 않겠는가?”그 차가운 목소리에는 기세가 가득했다.침서는 사과의 뜻으로 예를 올리며 말했다.“공주의 일은 황후께 사죄하겠습니다.”“비록 공주가 스스로 취성대에 올라와 겨루기를 어지럽혔지만, 필경 낙청연이 공주를 다치게 했으니 말입니다.”“근데 이제 형벌도 다 내린 것 같으니, 사람은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말은 이렇게 했지만, 침서의 어투에는 사죄의 뜻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오히려 거만함과 협박이 담겨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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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말을 마친 침서는 즉시 약병을 꺼내 환약을 손바닥에 넣어 낙청연에게 먹였다.이러면 낙청연의 심맥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들리는 마차는 재빨리 침서의 관저에 도착했다.소리를 들은 난희는 정원으로 와 장군께서 왜 이리 급히 떠나셨는지 물으려 했다.그러자 침서가 다친 낙청연을 품에 안고 마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장군님… 이 여인은…” 난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그러나 침서는 사정없이 난희를 밀치며 말했다.“막지 말거라!”난희는 휘청거리며 뒤로 몇 발짝 물러서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정신을 차려보니, 침서는 이미 그 여인을 안고 멀리 가버렸다.난희는 깜짝 놀랐다.장군은 왜 이렇게 긴장해 하는 것일까?그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난희는 바짝 긴장하며 내키지 않아 침서를 따라갔다.침서는 낙청연을 안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침상에 눕힌 후 계집종을 불러 옷을 갈아입혔다.정원의 계집종들은 바삐 움직였다.낙청연은 이미 쓰러져 있었다.침서는 방에서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계집종들도 낙청연의 옷을 갈아입히고는 물러섰다.난희는 구석에 서 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고 궁금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난희는 낯선 방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이 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이곳은 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기에, 침서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심지어 난희도, 여기에 와본 적이 없었다.난희는 침대에 누운 여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확실히 선녀처럼 아름다웠다.하지만 침서가 여인을 이곳으로 데려온 건 처음이었다.이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난희가 침대에 누운 여인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순간, 뒤에서 매서운 그림자가 다가왔다.침서는 난희의 어깨를 꽉 잡고 팔을 휘두르며 밀쳐버렸다.난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문에 부딪혀 계단에서 정원까지 굴러떨어졌다.난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방문 앞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며 입가의 피를 닦았다.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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