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감방 안에는 그 채찍에 의해 살갗이 갈라지고 터지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렸다.그 소리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복도 모퉁이에서, 진익의 등 뒤에 가면을 쓴 사내가 갑자기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손바닥을 너무 세게 꼬집어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부진환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진익이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침서가 구하러 올 것이오.”“지금 신분을 폭로하면 낙청연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신도 함께 이곳에 묻히게 될 것이오.”“당신의 신분으론, 아마 더욱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오.”부진환은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며 다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참고 있었다.그는 손바닥에 땀이 났다.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끝없이 들렸고, 아파서 외치는 소리는 시종일관 들리지 않았으니, 낙청연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부진환의 마음은 한없이 아팠다.그러나 그는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가까이 갈 수도 없었으며, 낙청연을 구할 수도 없었다.채찍질하는 소리는 한 번도 끊기지 않았고, 매번 부진환의 가슴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선혈이 낭자했다.시간은 마치 멈춘 것처럼 유난히 느렸다. 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멈춘 적이 없었고 부진환의 마음은 계속 불안했으며,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침서는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것이오?” 부진환은 약간 급해 났다.“이러다가 죽겠소!”낙청연의 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부진환의 급한 마음과 달리 진익은 훨씬 더 침착하고 한가로웠다.그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급해하지 마시오. 침서는 낙청연을 죽게 두지 않을 것이오.”“침서는 지금 아마 오고 있을 것이오.”그리고 지금.침서의 댁, 편전의 방안에서 주악과 가무가 벌어지고 있었다.침서는 의자에 기대어 술을 마시며, 매우 기분 좋게 난희의 춤사위를 감상하고 있었다.한 곡을 다 추자, 난희는 원을 그리며 침서에게 끌려
이 말이 나오자, 부진환은 온몸이 굳어버렸다.진익의 눈빛은 기대로 불타올랐다.어려서부터 그는 비록 황자였지만, 그를 존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친여동생마저도 늘 그를 때리기 일상이었다.전혀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눈앞의 이 사람은 천궐국의 전신인 왕야이고,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섭정왕이다.경건하게 무릎 꿇는 그의 모습이 정말 기대된다.부진환은 손바닥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사실 부진환은 진익과 협상할 수 있었다. 많고 많은 조건을 그와 협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협상은 전술이 필요하고, 침착하고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지금의 부진환은 할 수 없다.그리고 기다릴 수도 없다.그의 눈빛이 돌연 무거워지더니, 옷자락을 젖히고 무릎을 꿇었다.쿵 하는 소리, 무릎이 땅에 닿는 그 순간 들려오는 소리는 유난히 무겁고 답답했지만, 진익은 유난히 듣기 좋았다.부인할 수 없는 건. 지금 진익은 지극히 큰 만족감을 얻었다.이것은 이 몇 년 동안, 그가 항상 찾아 헤맸지만, 얻을 수 없었던 느낌이었다.특히 지금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천궐국의 가장 강한 사람이고, 천궐국의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분이다.부진환은 평생 아마도 그의 부황에게만 무릎을 꿇어 봤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진익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좋소. 당신이 이토록 간곡하니, 내가 도와주겠소.”말을 끝내고, 진익은 감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부진환은 그제야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긴장한 마음으로 그 감방을 바라보았으며, 멀리서 피를 흘리며 형을 당하고 있는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진익의 뒷모습을 보며, 부진환은 마음속으로 진익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빨리 움직이길 바랐다.진익은 감방으로 왔다.고 황후는 진익이 온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진익은 체면 불구하고 입을 열었다. “모후, 이 낙청연은 어찌 됐든 침서의 사람아닙니까? 만약 낙청연을 죽이면, 침서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고 황후는 돌연 눈빛이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테지요.”이 말을 들은 진익과 고 황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고 황후는 흉악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그러고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제야 입을 여는 것이냐? 본궁이 그랬지, 입을 열면 네 혀를 잘라버릴 거라고!”고 황후는 곧바로 시위에게 눈치를 줬다.그러자 시위 두 명이 앞으로 다가와 한 명은 낙청연의 어깨를 잡고, 한 명은 검을 들어 손을 쓰려고 했다.진익이 깜짝 놀라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낙청연은 포기하지 않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황자는 왜 무공이 늘지 않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왜 배우는 게 느리고, 훨씬 더 공을 들여도 다른 사람이 손쉽게 얻는 것을 얻지 못하는지 아십니까?”“다 원인이 있는 겁니다.”“모두 재능이 없는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이 세상에는 독약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여기까지 들은 진익은 깜짝 놀랐다.고 황후는 긴장한 듯 옷자락을 꽉 잡고 안색이 어두워졌다.바로 그때,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황후, 제 사람을 가두고 사적으로 형벌을 가하는 건 무슨 뜻입니까?”곧바로 침서가 기세등등하게 감옥 밖에 나타나 낙청연의 말을 끊었다.고 황후는 한시름 놓은 표정이었다.그러고는 감옥에 들어온 침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침 대장군, 네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네 사람이 공주를 다치게 했으니, 장군도 함께 벌을 받는 게 마땅하지 않겠는가?”그 차가운 목소리에는 기세가 가득했다.침서는 사과의 뜻으로 예를 올리며 말했다.“공주의 일은 황후께 사죄하겠습니다.”“비록 공주가 스스로 취성대에 올라와 겨루기를 어지럽혔지만, 필경 낙청연이 공주를 다치게 했으니 말입니다.”“근데 이제 형벌도 다 내린 것 같으니, 사람은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말은 이렇게 했지만, 침서의 어투에는 사죄의 뜻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오히려 거만함과 협박이 담겨 있
말을 마친 침서는 즉시 약병을 꺼내 환약을 손바닥에 넣어 낙청연에게 먹였다.이러면 낙청연의 심맥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흔들리는 마차는 재빨리 침서의 관저에 도착했다.소리를 들은 난희는 정원으로 와 장군께서 왜 이리 급히 떠나셨는지 물으려 했다.그러자 침서가 다친 낙청연을 품에 안고 마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장군님… 이 여인은…” 난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그러나 침서는 사정없이 난희를 밀치며 말했다.“막지 말거라!”난희는 휘청거리며 뒤로 몇 발짝 물러서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정신을 차려보니, 침서는 이미 그 여인을 안고 멀리 가버렸다.난희는 깜짝 놀랐다.장군은 왜 이렇게 긴장해 하는 것일까?그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난희는 바짝 긴장하며 내키지 않아 침서를 따라갔다.침서는 낙청연을 안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침상에 눕힌 후 계집종을 불러 옷을 갈아입혔다.정원의 계집종들은 바삐 움직였다.낙청연은 이미 쓰러져 있었다.침서는 방에서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계집종들도 낙청연의 옷을 갈아입히고는 물러섰다.난희는 구석에 서 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고 궁금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난희는 낯선 방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이 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이곳은 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기에, 침서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심지어 난희도, 여기에 와본 적이 없었다.난희는 침대에 누운 여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확실히 선녀처럼 아름다웠다.하지만 침서가 여인을 이곳으로 데려온 건 처음이었다.이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난희가 침대에 누운 여인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순간, 뒤에서 매서운 그림자가 다가왔다.침서는 난희의 어깨를 꽉 잡고 팔을 휘두르며 밀쳐버렸다.난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문에 부딪혀 계단에서 정원까지 굴러떨어졌다.난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방문 앞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며 입가의 피를 닦았다.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침서를 보며 말했다.“이 약은 성질이 더운 약이라 지금의 저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침서가 말했다.“지금 네 몸으로는 극약을 쓸 수 없다. 이 처방은 네 외상을 치료할 수 있다.”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그를 보았다.“하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건 내상을 치료하는 약입니다.”“이 약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그러나 침서는 고집을 부렸다.“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너에게 먹이는 약은 너에게 가장 적합한 약이다.”“넌 푹 쉬거라. 난 또 입궁해야 한다.”“고묘묘 일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넌 안심하고 여기에 있거라. 아무도 널 다치게 하지 못할 거다.”말을 마친 뒤 침서는 떠났고 사람을 시켜 낙청연에게 약을 보냈다.낙청연은 침서의 거처에서 이틀 동안 누워있었고 매일 계집종이 제때 그녀의 약을 갈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주었다.그들이 가져온 약은 침서의 처방에 따라 만든 약이었다.낙청연은 자신에게 어떤 약이 필요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침서의 처방은 성질이 더운 약이라 몸에 양분을 공급할 수는 있어도 그녀의 몸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차차 나아질 수 있었고 낙청연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낙청연이 몸을 일으켜 침상에서 내려오려고 하던 날, 그녀는 문밖에 누군가 서 있는 걸 보았다.무희 차림의 여인이었는데 예전 그녀의 모습과 조금 닮아있었다.아마 침서 곁의 사람인 듯했다.그 여인은 경계하듯, 또 질투하듯 낙청연을 바라보고 있었다.“왜 들어오지 않는 것이지?”난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방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당신은 누굽니까?”“난 낙청연이라고 한다.”그 말에 난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최근 도성 내에서 낙청연이 10대 악인을 굴복시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녀가 낙청연이라니?난희의 눈동자에 적의가 더 강해졌다.낙청연은 질투 어린 눈빛이 너무 익숙했다.그녀는 싱긋 웃으며
낙청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우유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저번에 나한테 이게 있냐고 물었었지. 이건 내게 남은 마지막 불전연이다.”“저번에 황후 때문에 네가 크게 다쳤었지. 너에게 이게 무척 필요할 것 같아 가져왔다.”낙청연은 그 말을 듣고 내심 놀랐다. 그녀는 우유가 이것을 자신에게 내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도성 전체를 뒤져도 찾을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고맙다.”낙청연은 감격했다. 그녀는 지금 이것이 무척이나 필요했다.“고마워할 필요 없다.”우유는 미소 지어 보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입궁했고 제사 일족의 거처로 돌아갔다.불전연은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해야 했고 우유는 특별히 약방에 가서 많은 약재를 가져왔다.낙청연은 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약을 달이기 시작했다.약을 마신 뒤 낙청연은 체내에 뜨거운 기운이 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것은 주로 내상을 치료하고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는데 내상이 나으면 외상도 자연스레 효과를 보게 된다.우유는 약을 마신 낙청연의 안색이 한결 편해진 걸 발견했다.“이 약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구나.”“일단 푹 쉬어서 몸조리하거라. 난 먼저 돌아가겠다.”고개를 끄덕인 낙청연은 그녀를 배웅하지 않았다. 낙청연은 침대 옆 연탑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더니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이번 수련을 통해 불전연의 약효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게다가 그전에 구전속명단과 우유가 보내온 약을 먹었다.그러니 약의 효과를 극치로 끌어올리면 분명 몸이 나아질 것이다!-침서는 아직도 황후와 조건을 논하고 있었다.그러나 황후의 조건은 하나뿐이었다.“가서 묘묘를 보거라.”“침서, 묘묘가 널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널 봐주지 않았을 것이다.”“묘묘가 널 용서한다고 말한다면 더는 낙청연에게 손을 쓰지 않겠다.”황후의 말투에는 위협이 가득했다.침서는 느긋한 태도로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동의했다.“알겠습니다. 약조하셨습니다.”“제가 공주를 설득하겠습니다.”말을 마
고묘묘는 불만스레 말했다.그녀는 공주였고 공주의 사랑은 존귀한 것이었다. 침서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어야 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녀를 모욕했다.고묘묘는 분통이 터졌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침서가 그럴수록 더더욱 침서를 가지고 싶었다.침서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이내 눈동자에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결국 그는 고묘묘의 손에서 검을 빼앗더니 고묘묘의 머리를 잡아당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고묘묘는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침서의 입맞춤은 공격적이었고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사나웠다.고묘묘는 그의 입맞춤에 온몸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다음 단계가 이어질 거라는 고묘묘의 예상과 달리 침서는 가차 없이 그녀를 확 밀치고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고묘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침서의 뒷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침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하라는 건 다 했으니 이 일은 이제 끝이다.”“또 이것으로 날 위협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침서는 방을 나선 뒤 역겨운 듯 입술을 닦았다. 속이 메슥거렸다.바닥에 주저앉은 고묘묘는 무릎을 끌어안더니 조금 전 그 감촉을 되돌이키며 뺨을 붉혔다.고묘묘는 무릎 위에 턱을 올려놓고 조금 전 기억을 떠올렸다. 입꼬리가 자꾸만 위로 올라갔다.조금 전 침서도 입맞춤에 푹 빠져 있었으니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아닌 척하는 것뿐일 것이다!고묘묘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침서, 당신은 평생 내 것이어야 해!”그곳을 떠난 침서는 곧바로 장군 저택으로 향한 뒤 부랴부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옆에서 시중을 들던 난희는 몇 번이나 그에게 낙청연이 저택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장군님... 사실...”난희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침서가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난희는 목욕통 안으로
사내들이 앞으로 나서서 우유를 제압했다.탁장동은 상자 하나를 열었고 그 안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왔다.탁장동은 차갑게 말했다.“감히 낙청연의 일에 간섭하다니, 힘이 남아도는 모양이구나. 내가 널 덜 괴롭혔나 보네.”“오늘 이 취분산 악귀에게 실컷 시달려보거라.”부적 하나를 꺼낸 탁장동은 검은 연기를 조종해 그것이 허공에서 모양을 갖추게 한 뒤 우유를 공격하게 했다.사내들의 공격을 막고 있던 우유는 검은 연기에게 복부를 맞아 멀리 날아갔다.마치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 같은 심한 통증이 급습했다.검은 연기는 그녀의 몸을 뚫고 지나갔고 우유는 앓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너무 아파서 온몸에 경련이 일었고 일어날 수도 없었다. 사내들은 우유의 팔을 잡고 강제로 그녀를 일으켰다.곧이어 검은 연기가 다시 한번 그녀의 복부를 향해 날아들었고 그녀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오장육부의 가벼운 떨림과 극심한 통증에 우유는 온몸이 떨렸다. 입술도 파르르 떨리고 얼굴도 창백했다.우유는 반격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그렇게 몇 번이나 반복하니 우유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사내들이 놓아주자 우유는 곤죽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에 달라붙었고 극심한 통증 때문에 온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예전이었다면 일어나서 약을 달일 수 있었겠지만 이번만큼은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게다가 이젠 불전연도 없었다.마지막 남은 불전연을 낙청연에게 주었으니 말이다.-낙청연은 밤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했다. 눈을 떴을 때 온몸에서 힘이 솟구치는 게 느껴졌다.비록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무기력함이 들지는 않았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불전연은 하나뿐이라 6할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불전연이 더 있었다면 아마 7, 8할 정도 회복했을 텐데 말이다.하지만 낙청연에게 있어 이것도 어려운 일이었다.낙청연은 일어나 기지캐를 켠 뒤 밖에 나갈 볼 셈이었다.이번에는 우유 덕이 컸기에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