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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휘황찬란한 침궁.

진익은 만신창이가 되어 침상 옆으로 걸어왔다.

고묘묘는 이미 상처를 싸매고, 약을 마셨다. 다만 안색은 아직도 약간 창백했다

코가 시퍼렇고 얼굴이 퉁퉁 부었으며, 심지어 피투성이가 되어 걸어오는 진익을 보더니, 고묘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오라버니, 설마 낙청연에게 졌습니까?”

진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레 고묘묘의 상처를 보며 말했다. “묘묘야, 상처가 이토록 심하니, 요 며칠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다니지 말거라.”

그러나 고묘묘는 진익의 관심을 아예 무시했다.

고묘묘는 화난 표정으로 진익을 노려보며, 손을 들더니, 바로 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진익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저 어두운 표정으로 걱정스레 고묘묘를 쳐다보았다.

“묘묘……”

고묘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또 연거푸 뺨을 두 대 더 때렸다.

화가 치밀어 오른 고묘묘는 외쳤다. “쓸모없는 놈! 쓸모없는 놈!”

“당당한 황자가 어찌 낙청연에게 이 정도로 얻어맞고 왔단 말입니까?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고묘묘는 화가 나서 낙청연을 산채로 찢어 버리고 싶었다.

진익의 눈빛은 어두웠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다가가 고묘묘를 달랬다. “묘묘, 화내지 마.”

“오라버니가 능력이 없어 복수를 해주지 못했구나.”

“그러나 괜찮다. 낙청연은 얼마 살지 못할 거다!”

고묘묘는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낙청연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상처가 찢어지는 바람에 아파서 허리를 굽혔다.

진익은 다급히 고묘묘를 부축했다. “묘묘야, 착하지, 일단 올라가 좀 쉬자!”

고묘묘는 다시 침상으로 보내졌다.

고묘묘는 단념하지 않고 진익을 쳐다보며 말했다. “절대 낙청연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염려 말거라.” 진익은 위로했다.

또 친절하게 몇 마디 당부하고 진익은 떠났다.

--

낙청연은 바로 감옥으로 압송되었다.

사지는 모두 쇠사슬로 묶은 채로 그녀를 감옥에 가뒀다.

어두컴컴한 불빛과, 차갑고 습한 기운에 낙청연은 순식간에 그 공포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저도 몰래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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