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3화

고묘묘는 불만스레 말했다.

그녀는 공주였고 공주의 사랑은 존귀한 것이었다. 침서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어야 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녀를 모욕했다.

고묘묘는 분통이 터졌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침서가 그럴수록 더더욱 침서를 가지고 싶었다.

침서는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이내 눈동자에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결국 그는 고묘묘의 손에서 검을 빼앗더니 고묘묘의 머리를 잡아당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고묘묘는 순간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침서의 입맞춤은 공격적이었고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사나웠다.

고묘묘는 그의 입맞춤에 온몸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다음 단계가 이어질 거라는 고묘묘의 예상과 달리 침서는 가차 없이 그녀를 확 밀치고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떠났다.

고묘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침서의 뒷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침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라는 건 다 했으니 이 일은 이제 끝이다.”

“또 이것으로 날 위협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침서는 방을 나선 뒤 역겨운 듯 입술을 닦았다. 속이 메슥거렸다.

바닥에 주저앉은 고묘묘는 무릎을 끌어안더니 조금 전 그 감촉을 되돌이키며 뺨을 붉혔다.

고묘묘는 무릎 위에 턱을 올려놓고 조금 전 기억을 떠올렸다. 입꼬리가 자꾸만 위로 올라갔다.

조금 전 침서도 입맞춤에 푹 빠져 있었으니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아닌 척하는 것뿐일 것이다!

고묘묘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침서, 당신은 평생 내 것이어야 해!”

그곳을 떠난 침서는 곧바로 장군 저택으로 향한 뒤 부랴부랴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옆에서 시중을 들던 난희는 몇 번이나 그에게 낙청연이 저택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장군님... 사실...”

난희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침서가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난희는 목욕통 안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