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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그러니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제사장이 탁장동을 중요시하니 나도 그냥 참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조금 반항한 적도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니 괜히 힘을 빼고 싶지 않았다.”

우유는 평온하게 말했지만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웠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랬다는 것이냐? 몇 년이나 됐느냐?”

설마 낙청연이 있을 때도 우유가 이런 짓을 당한 걸까?

우유는 고개를 저었다.

“몇 년 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사부님이 계시지 않으니 내 편을 들어줄 사람도 없지.”

“그래서 난 자주 불전연으로 상처를 치료했다. 하지만 요즘엔 불전연을 구하기가 어려워 내게 마지막 하나만 남아있었다.”

그 말에 낙청연은 마음이 시큰했다.

낙청연은 우유가 오랫동안 괴롭힘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우유는 그 누구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린 적이 없었다. 약육강식인 이곳에서 누구에게 얘기하든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버틴 건지 알 수 없었다.

“탁장동은 상처를 입었으면서 널 괴롭히려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냐? 이젠 살기 싫은가 보구나.”

낙청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우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앞으로 내가 너의 편이 돼주마!”

“기다리고 있거라!”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몸을 일으켰고 우유는 당황했다. 낙청연의 말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낙청연이 그녀의 편이 돼준다고?

낙청연은 뭘 하려는 것일까?

방을 나서자 낙청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녀는 우유가 마지막 불전연을 자신에게 건넨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우유는 낙청연이 그녀를 이 불구덩이에서 구할 수 있을지 도박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유에게 그녀의 선택이 맞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

불전연을 그냥 낭비하지 않았다는 걸 말이다.

곧이어 낙청연은 탁장동의 거처로 향했다.

탁장동은 심하게 다친 바람에 침상에 누워 몸조리하고 있었고 마당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들 모두 탁장동의 추종자들이었다.

탁장동은 대제사장 곁의 사람이다 보니 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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