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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뺨을 맞은 난희는 바닥에 쓰러지며 입가에 피를 흘렸다.

“장군님!”

난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침서가 난폭하게 난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녀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고 엄청난 힘을 주며 그녀의 뺨을 부여잡았다.

그는 호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누가 너한테 낙청연에게 약을 주고 그녀를 놔주라고 한 것이냐?”

난희는 어찌할 바 몰라 하며 억울하게 눈물을 흘렸다.

“장군님, 전 장군님이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일부러 그녀를 놔준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직접 나간 겁니다.”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침서는 여전히 화가 나 보였다.

“내가 네 그 얕은 수작을 모를 줄 알았느냐?”

“경고하는데 다시 한번 그딴 수작을 부린다면 쫓아낼 것이다!”

말을 마친 뒤 침서는 그녀를 놓아줬다.

목숨을 살려준 것이다.

사실 그는 난희를 죽일 생각이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낙요가 떠올라 결국 그녀를 용서했다.

난희는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씩씩거리면서 떠나는 침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억울한 듯 흐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장군의 태도가 왜 이렇게 갑자기 바뀐 건지 알 수 없었다.

분명 예전에는 그녀를 가장 아꼈고, 그녀를 위해 공주와 싸우면서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하게 했는데 말이다.

그러나 지금 장군은 그녀를 혐오하는 듯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

침서는 노예영으로 향했다.

곧이어 노예영 안에서 처절한 비명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노예영의 수비군들은 겁을 먹어 감히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미친 염라대왕이 왔으니 오늘 노예영에 몸이 성하지 않은 시체들이 즐비해질 것이다.

-

해가 질 무렵,노을빛이 궁에 드리워지자 붉은 벽과 녹색 기와가 금빛으로 뒤덮여 더욱 으리으리해졌다.

노을 아래 제사 일족의 마당과 방, 조각상, 지붕 위 두루미 석상까지 모두 옅은 광택이 돌았다.

마치 선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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