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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모씨 가문은 조급함 때문에 대제사장을 불렀다.

모씨 저택에 들어서자 강렬한 살기가 덮쳐와 피부가 아릴 정도였다.

온심동도 느꼈다.

“대제사장님!”

마당에 있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그들을 맞이하며 공손히 예를 갖췄다.

이내 모씨 가문 영감이 부랴부랴 달려 나왔다.

“대제사장, 오셨소?”

“안으로 들어오시오.”

낙청연은 온심동을 뒤따라 모씨 저택 안채로 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

온심동이 물었다.

모 영감은 그들을 데리고 한 마당에 도착했다.

바닥에는 시체들이 줄지어 누워 흰 천을 덮고 있었다.

모 영감이 흰 천을 젖히니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 비참하게 죽은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들 모두 특이한 점이 있었다.

“대제사장, 이것 좀 보시오.”

“이들은 최근 우리 딸과 함께 마당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오. 밤을 새우고 나면 다음 날 항상 시체만 남았소!”

“도성의 풍수사들을 불러봤지만 다들 해결하지 못했소.”

“대제사장은 방법이 있소?”

온심동은 허리를 숙여 시체를 살폈고 낙청연도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시체를 보았다. 그것은 한 계집종의 시체였는데 목에 멍이 있고 밧줄의 부스러기가 있는 걸 보아 목이 졸려 죽은 것 같았다.

하지만 옆에 있는 호위의 시체는 머리가 통째로 잘려 나가 무척 비참했다.

낙청연이 쭉 둘러보았는데 사내의 시체가 더 처참했다. 적어도 계집종의 시체는 완전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체마다 아주 강렬한 음기와 살기가 남아있었다.

온심동은 진지하게 살펴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취혼부(聚魂符)!”

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의문 어린 눈빛이었다.

부적 하나를 꺼낸 낙청연은 손가락을 깨물더니 그 자리에서 취혼부를 그렸다.

온심동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취혼부를 그릴 줄 안다고?

게다가 아주 숙련된 듯했다.

그리고... 그녀의 사저 낙요와 아주 비슷했다!

예전에 낙요도 아무런 준비 없이 그 자리에서 필요한 부적을 그릴 수 있었다.

제사부전에 있는 부적만 해도 만 종류가 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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