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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낙청연은 놀랍지 않았다. 침서는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

온심동이 그녀를 오지 못하게 해도 침서가 강제로 그녀를 데리고 갈 것이다.

대제사장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의 문제였으니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낙청연의 명망에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 그녀가 대제사장의 자리에 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침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온심동은 낙청연의 정원 밖에 도착했다.

그녀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나랑 같이 모씨 가문 저택에 가자.”

“물건을 챙기거라.”

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몸을 돌려 떠났다.

낙청연은 무슨 물건을 챙겨야 할지 미처 묻지도 못했다.

그녀는 모씨 가문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예전에 낙청연이 대제사장일 때도 그러한 규칙이 없었기에 어떤 걸 챙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하령이 그녀를 일깨웠다.

“넌 대제사장과 함께 외출한 적이 없으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탁장동에게 묻거라.”

낙청연은 살짝 놀랐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일부러 그녀에게 탁장동을 찾아가라고 해서 탁장동이 그녀를 괴롭히게 만들어 화풀이 대상이 되게 하려는 의도일까?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탁장동의 처소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탁장동은 의자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러나 정원 문이 열려있었던 걸 보면 분명 낙청연이 오길 기다린 듯했다.

탁장동은 대문의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누워있었다.

낙청연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상처는 어떠냐?”

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탁장동은 눈을 뜨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가식 떨지 말거라.”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지?”

“내가 도와주길 바란다면 무릎 꿇고 빌 거라.”

탁장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거만하게 말했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덤덤히 웃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했구나. 난 네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알려주마. 난 앞으로 대제사장과 함께 다닐 것이다. 이제 너는 필요 없다.”

“생각이 있다면 빨리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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