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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고요한 감방 안에는 그 채찍에 의해 살갗이 갈라지고 터지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렸다.

그 소리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

복도 모퉁이에서, 진익의 등 뒤에 가면을 쓴 사내가 갑자기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손바닥을 너무 세게 꼬집어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

부진환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진익이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침서가 구하러 올 것이오.”

“지금 신분을 폭로하면 낙청연을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신도 함께 이곳에 묻히게 될 것이오.”

“당신의 신분으론, 아마 더욱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바닥을 힘껏 움켜쥐며 다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참고 있었다.

그는 손바닥에 땀이 났다.

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끝없이 들렸고, 아파서 외치는 소리는 시종일관 들리지 않았으니, 낙청연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참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부진환의 마음은 한없이 아팠다.

그러나 그는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가까이 갈 수도 없었으며, 낙청연을 구할 수도 없었다.

채찍질하는 소리는 한 번도 끊기지 않았고, 매번 부진환의 가슴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선혈이 낭자했다.

시간은 마치 멈춘 것처럼 유난히 느렸다. 그 채찍질하는 소리는 멈춘 적이 없었고 부진환의 마음은 계속 불안했으며,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침서는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것이오?” 부진환은 약간 급해 났다.

“이러다가 죽겠소!”

낙청연의 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부진환의 급한 마음과 달리 진익은 훨씬 더 침착하고 한가로웠다.

그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급해하지 마시오. 침서는 낙청연을 죽게 두지 않을 것이오.”

“침서는 지금 아마 오고 있을 것이오.”

그리고 지금.

침서의 댁, 편전의 방안에서 주악과 가무가 벌어지고 있었다.

침서는 의자에 기대어 술을 마시며, 매우 기분 좋게 난희의 춤사위를 감상하고 있었다.

한 곡을 다 추자, 난희는 원을 그리며 침서에게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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