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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말을 마친 침서는 즉시 약병을 꺼내 환약을 손바닥에 넣어 낙청연에게 먹였다.

이러면 낙청연의 심맥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마차는 재빨리 침서의 관저에 도착했다.

소리를 들은 난희는 정원으로 와 장군께서 왜 이리 급히 떠나셨는지 물으려 했다.

그러자 침서가 다친 낙청연을 품에 안고 마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장군님… 이 여인은…” 난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침서는 사정없이 난희를 밀치며 말했다.

“막지 말거라!”

난희는 휘청거리며 뒤로 몇 발짝 물러서고 넘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정신을 차려보니, 침서는 이미 그 여인을 안고 멀리 가버렸다.

난희는 깜짝 놀랐다.

장군은 왜 이렇게 긴장해 하는 것일까?

그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

난희는 바짝 긴장하며 내키지 않아 침서를 따라갔다.

침서는 낙청연을 안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침상에 눕힌 후 계집종을 불러 옷을 갈아입혔다.

정원의 계집종들은 바삐 움직였다.

낙청연은 이미 쓰러져 있었다.

침서는 방에서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

계집종들도 낙청연의 옷을 갈아입히고는 물러섰다.

난희는 구석에 서 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고 궁금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난희는 낯선 방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 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부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기에, 침서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었다.

심지어 난희도, 여기에 와본 적이 없었다.

난희는 침대에 누운 여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확실히 선녀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침서가 여인을 이곳으로 데려온 건 처음이었다.

이 여인은, 대체 누구일까?

난희가 침대에 누운 여인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순간, 뒤에서 매서운 그림자가 다가왔다.

침서는 난희의 어깨를 꽉 잡고 팔을 휘두르며 밀쳐버렸다.

난희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문에 부딪혀 계단에서 정원까지 굴러떨어졌다.

난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방문 앞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며 입가의 피를 닦았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침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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