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01 - 챕터 1310

3007 챕터

제1301화

“가지. 내가 상황을 알려주겠소.”말을 마친 뒤 그는 부진환을 데리고 떠났다.그런데 가는 길에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고묘묘와 만났다.진익이 그녀에게 다가가 걱정스레 물었다.“묘묘야, 상처는 나았느냐?”고묘묘는 덤덤히 말했다.“이 정도 상처로는 죽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황과 모후께서 많은 약을 주셔서 상처가 더는 아프지 않습니다.”진익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상처가 그리 빨리 나을 수 있는 건 오랫동안 용삼탕을 복용한 덕분이다. 앞으로 꼭 제때 먹어야 한다. 그래야 몸이 더 강해진다!”“알겠습니다.”그 말에 부진환의 눈이 빛났다.용삼탕?목 태의가 그에게 준 용상탐과 같은 것일까?그것은 목 태의마저도 겨우 하나 있는 것이었다.그런데 여국 공주는 매일 마신다니?부진환은 그것이 같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만약 같은 것이라면 그에게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을 더 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부진환의 마음속에 불길이 타올랐다.진익은 이미 떠났는데 부진환은 아직도 그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진익은 고개를 돌린 뒤 살짝 놀라며 외쳤다.“뭘 넋 놓고 있는 것이냐?”부진환은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그를 따라갔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았다.고묘묘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부진환을 훑어보더니 손을 들어 그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누구길래 감히 궁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지?”부진환은 본능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고묘묘의 손이 허공에 멈췄고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그녀는 부진환을 훑어보며 냉소를 터뜨렸다.“감히 피해?”부진환은 고개를 숙인 채로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얼굴에 화상이 있어 혹시나 공주마마를 겁에 질리게 할까 걱정됩니다.”그 말에 고묘묘는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겁을 먹는다고? 내가 그런 것에 겁을 먹으면 고묘묘가 아니지!”“가면을 벗거라!”고묘묘가 강한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부진환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꼼짝하지도 않았다.바로 그때, 진익이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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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그 말에 부진환의 안색이 달라졌다.“저는 황자님 곁을 지키는 호위입니다. 송구하지만 명령에 따를 수 없습니다.”공주는 침서를 좋아했기에 그녀와 같이 다닌다면 침서와 마주칠 수도 있었다.게다가 고묘묘는 그를 도와 침서를 죽일 수가 없었다.다시 한번 거절당하자 고묘묘의 안색이 흐려졌다.어쩔 수 없이 진익이 나섰다.“묘묘야, 네 주변에는 널 지키는 사람이 충분히 많다.”“내 주위에는 이자 한 명뿐이니 내게서 빼앗지 말거라.”진익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어조 또한 가련하게 느껴졌다.고묘묘는 그의 모습에 더는 빼앗을 수 없어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갖고 싶지 않을 때 제게 주시지요.”“전 저자가 꽤 마음에 듭니다.”고묘묘는 미소 띤 얼굴로 부진환을 훑어보았다.보면 볼수록 침서와 닮은 듯했다.얼굴보다는 차갑고 오만한 분위기와 목소리 한 번 떨지 않고 그녀를 거절하는 담대함이 닮았다.당장은 침서를 굴복시킬 수 없으니 이 호위와 논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그래. 필요 없어지면 꼭 너한테 주마.”말을 마친 뒤 진익은 곧바로 부진환을 데리고 떠났다.혹시나 고묘묘가 말을 바꿀까 봐 고개 한 번 돌릴 수 없었다.고묘묘는 부진환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고묘묘는 정신을 차렸다.멀리 걸어가 사람이 없을 때야 부진환이 입을 열었다.“당신을 별로 존중하지 않는 것 같군. 친남매가 맞소?”진익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지만 불만을 억누르며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어릴 때부터 성격이 저랬지.”그 말에 부진환은 다소 의아했다.“저자가 당신을 노비처럼 생각하는데 어떻게 참은 것이오?”진익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괜한 생각을 하는군. 묘묘는 그저 여동생으로서 오라버니와 장난을 친 것뿐이오. 부하 앞이라 거리낌 없이 말했을 뿐이지.”“게다가 묘묘는 내 유일한 여동생이라 걔의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줬소.”“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은 나랑 거래를 한 사이니 당신을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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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뺨을 맞은 난희는 바닥에 쓰러지며 입가에 피를 흘렸다.“장군님!”난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그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침서가 난폭하게 난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그녀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고 엄청난 힘을 주며 그녀의 뺨을 부여잡았다.그는 호된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누가 너한테 낙청연에게 약을 주고 그녀를 놔주라고 한 것이냐?”난희는 어찌할 바 몰라 하며 억울하게 눈물을 흘렸다.“장군님, 전 장군님이 무슨 얘기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전 일부러 그녀를 놔준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직접 나간 겁니다.”“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침서는 여전히 화가 나 보였다.“내가 네 그 얕은 수작을 모를 줄 알았느냐?”“경고하는데 다시 한번 그딴 수작을 부린다면 쫓아낼 것이다!”말을 마친 뒤 침서는 그녀를 놓아줬다.목숨을 살려준 것이다.사실 그는 난희를 죽일 생각이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에 낙요가 떠올라 결국 그녀를 용서했다.난희는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씩씩거리면서 떠나는 침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억울한 듯 흐느꼈다.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다.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장군의 태도가 왜 이렇게 갑자기 바뀐 건지 알 수 없었다.분명 예전에는 그녀를 가장 아꼈고, 그녀를 위해 공주와 싸우면서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지 못하게 했는데 말이다.그러나 지금 장군은 그녀를 혐오하는 듯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침서는 노예영으로 향했다.곧이어 노예영 안에서 처절한 비명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노예영의 수비군들은 겁을 먹어 감히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미친 염라대왕이 왔으니 오늘 노예영에 몸이 성하지 않은 시체들이 즐비해질 것이다.-해가 질 무렵,노을빛이 궁에 드리워지자 붉은 벽과 녹색 기와가 금빛으로 뒤덮여 더욱 으리으리해졌다.노을 아래 제사 일족의 마당과 방, 조각상, 지붕 위 두루미 석상까지 모두 옅은 광택이 돌았다.마치 선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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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낙청연은 놀랍지 않았다. 침서는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온심동이 그녀를 오지 못하게 해도 침서가 강제로 그녀를 데리고 갈 것이다.대제사장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의 문제였으니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낙청연의 명망에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 그녀가 대제사장의 자리에 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침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다음 날 아침.온심동은 낙청연의 정원 밖에 도착했다.그녀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나랑 같이 모씨 가문 저택에 가자.”“물건을 챙기거라.”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몸을 돌려 떠났다.낙청연은 무슨 물건을 챙겨야 할지 미처 묻지도 못했다.그녀는 모씨 가문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게다가 예전에 낙청연이 대제사장일 때도 그러한 규칙이 없었기에 어떤 걸 챙겨야 할지 알 수 없었다.옆에 있던 하령이 그녀를 일깨웠다.“넌 대제사장과 함께 외출한 적이 없으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탁장동에게 묻거라.”낙청연은 살짝 놀랐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일부러 그녀에게 탁장동을 찾아가라고 해서 탁장동이 그녀를 괴롭히게 만들어 화풀이 대상이 되게 하려는 의도일까?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탁장동의 처소로 향했다.그곳에 도착했을 때 탁장동은 의자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그러나 정원 문이 열려있었던 걸 보면 분명 낙청연이 오길 기다린 듯했다.탁장동은 대문의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누워있었다.낙청연은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상처는 어떠냐?”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탁장동은 눈을 뜨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가식 떨지 말거라.”“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지?”“내가 도와주길 바란다면 무릎 꿇고 빌 거라.”탁장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거만하게 말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덤덤히 웃었다.“쓸데없는 생각을 했구나. 난 네가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다.”“그리고 이참에 알려주마. 난 앞으로 대제사장과 함께 다닐 것이다. 이제 너는 필요 없다.”“생각이 있다면 빨리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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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모씨 가문은 조급함 때문에 대제사장을 불렀다.모씨 저택에 들어서자 강렬한 살기가 덮쳐와 피부가 아릴 정도였다.온심동도 느꼈다.“대제사장님!”마당에 있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그들을 맞이하며 공손히 예를 갖췄다.이내 모씨 가문 영감이 부랴부랴 달려 나왔다.“대제사장, 오셨소?”“안으로 들어오시오.”낙청연은 온심동을 뒤따라 모씨 저택 안채로 향했다.“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입니까?”온심동이 물었다.모 영감은 그들을 데리고 한 마당에 도착했다.바닥에는 시체들이 줄지어 누워 흰 천을 덮고 있었다.모 영감이 흰 천을 젖히니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 비참하게 죽은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들 모두 특이한 점이 있었다.“대제사장, 이것 좀 보시오.”“이들은 최근 우리 딸과 함께 마당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오. 밤을 새우고 나면 다음 날 항상 시체만 남았소!”“도성의 풍수사들을 불러봤지만 다들 해결하지 못했소.”“대제사장은 방법이 있소?”온심동은 허리를 숙여 시체를 살폈고 낙청연도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시체를 보았다. 그것은 한 계집종의 시체였는데 목에 멍이 있고 밧줄의 부스러기가 있는 걸 보아 목이 졸려 죽은 것 같았다.하지만 옆에 있는 호위의 시체는 머리가 통째로 잘려 나가 무척 비참했다.낙청연이 쭉 둘러보았는데 사내의 시체가 더 처참했다. 적어도 계집종의 시체는 완전했다.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하지만 시체마다 아주 강렬한 음기와 살기가 남아있었다.온심동은 진지하게 살펴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취혼부(聚魂符)!”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의문 어린 눈빛이었다.부적 하나를 꺼낸 낙청연은 손가락을 깨물더니 그 자리에서 취혼부를 그렸다.온심동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낙청연이 취혼부를 그릴 줄 안다고?게다가 아주 숙련된 듯했다.그리고... 그녀의 사저 낙요와 아주 비슷했다!예전에 낙요도 아무런 준비 없이 그 자리에서 필요한 부적을 그릴 수 있었다.제사부전에 있는 부적만 해도 만 종류가 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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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시신에게 물어봐야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으니, 아무래도 아씨에게 물어보는 편이 좋겠습니다.”낙청연은 모 영감을 쳐다보았다.모 영감은 난처한 기색을 띠며 온심동을 쳐다보았다. “대제사장, 문제는 내 여식의 그 정원은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화를 당한단 말이오.”“정원에 들어가지 않고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소.”“또한 대제사장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이오. 나는 이 죄를 감당할 자신이 없소.”온심동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아씨에게 상황을 좀 알아봐야 합니다.”“알겠소. 대제사장님 따라오시오.”곧이어 모 영감은 그들을 데리고 모원원의 정원에 이르렀다.이곳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게 느껴졌다.바람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 같았고, 살기를 휘감아 이 정원에서 제멋대로 떠돌며 제 맘대로 부딪쳤다.온 정원은 살기가 자욱했다. 정원에 들어서는 사람이 이런 기운에 물들면, 확실히 불운이 닥친다.심지어 깨끗하지 못한 그런 물건을 불러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온심동과 낙청연은 정원으로 들어가, 방문을 열었다.방안에는, 창가의 의자에 모씨 집안 아씨, 모원원이 우울하게 앉아있었다.모원원의 안색은 매우 창백했으며 또한 초췌했다. 전혀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며, 온몸이 일종의 병태를 보이고 있었다.그들이 들어오자, 모원원은 고개를 돌려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시선을 옮겼다.“들어오는 사람은 화를 당할 겁니다. 늦기 전에 어서 나가세요. 저는 더 이상 사상자를 내고 싶지 않습니다.”보아하니 모원원도 요 며칠 동안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온심동은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아씨, 나는 오늘 특별히 당신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왔소.”“만일 더 이상 사상자를 내고 싶지 않다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솔직하게 우리에게 말해주시오.”모원원은 고개를 돌려 온심동을 쳐다보았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5일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제가 이 정원에 들어온 뒤로, 다시는 나갈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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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낙청연 같은 보통 사람도 이런 능력이 있다.하지만 대제사장인 그녀에게는 없다!온심동은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마음속은 이미 거친 파도가 휘몰아쳤다.온심동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낙청연은 온심동이 필요한 물건을 전부 주었다.온심동은 즉시 진법을 해결하러 갔다.진법이 열리는 순간, 낙청연의 귓가에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려왔다.진안마다 모두 대량의 혼들이 깔려 있었다.진법을 해결하려면, 일단 그것들부터 해결해야 했다.온심동은 점점 맞서기 힘겨워했다.곁에서 지켜보던 낙청연은 저도 몰래 온심동의 능력이 약간 걱정됐다.온심동은 아마 혼자서 한 번도 그렇게 많은 영혼을 상대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나 그녀는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이 힘겨워한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된다.지켜보던 낙청연은 약간 안쓰러워서, 즉시 앞으로 다가가 온심동을 도왔다.그리고 가르쳐주었다. “이 부문들을 이어 놓으면, 긴 밧줄이 된다. 그럼, 더 큰 범위내에서 더욱 많은 영혼을 해결할 수 있다.”말을 하며 그녀에게 시범을 보여주었다. 부문을 휘두르더니, 바로 한 무리 영혼을 휘감아 그 속에 집어넣었다.온심동은 이 광경을 보고 더욱 놀라워하며 속으로 몹시 분노했다.낙청연이 어떻게 이것까지 훔쳐 배웠지?게다가 이렇게 쉽게 해내다니!온심동은 분통이 터졌다. 그저 강렬한 위협만 느껴졌다.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야, 그것들을 아주 빨리 해결했다.곧이어 온심동은 바로 그 진법을 파괴했다.살기는 확연히 사라졌다.온심동은 다시 모원원의 정원으로 들어가더니 말했다. “해결되었습니다.”모 영감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벌써 다 된 것이오?”“아씨더러 나와 보시라고 해보십시오.”모 영감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직접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다른 시위를 들여보낼 생각이었다.낙청연은 선뜻 정원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제가 들어가겠습니다.”낙청연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모원원은 여전히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아씨, 우리 한 번 나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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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두 사람은 모 영감을 따라 전청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술과 음식이 올라오자, 온 집안은 향긋한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대제사장을 접대하는 자리인 만큼 정말 풍성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대제사장, 오늘 정말 고맙소.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 딸은 큰일 날 뻔했소.” 모 영감은 술잔을 들고 술을 권했다.온심동은 술잔을 들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었다.술을 마신 후 온심동은 말했다. “따님은 많이 놀랐으니, 앞으로 몸조리 잘하면 됩니다.”모 영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소. 꼭 딸을 잘 회복시켜 궁으로 보내겠소.”모씨 집안은 8대 가문의 끝자리이다. 이번에 만일 딸이 궁에 들어가 황상의 총애를 받아 책봉을 받으면, 모집 집안의 지위도 따라서 올라간다.모 영감은 전체 가문의 영광을 모두 모원원 한 사람의 몸에 기대고 있었다.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모 영감, 혹시 아씨는 예전에 누군가에게 밉보인 적이 있습니까?”모 영감은 이 말을 듣는 순간 얼굴에 그늘이 졌다.그는 젓가락을 상 위에 올려놓더니, 싫은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 말만 하면 화가 나서 못참겠소.”“전에 어떤 강호 사람이 있었는데 늘 원원을 찾아와 끈질기게 달라붙어 치근거렸소! 내가 몇 번이고 그 사람을 때려서 쫓아냈지만,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왔소!”“이번에 아마도 그가 벌인 짓인 것 같소!’“언젠가 그 사람을 붙잡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낙청연은 잠시 멍해졌다.동일한 남자였지만, 모 영감과 모원원이 말한 그 남자의 형상은 완전히 달랐다.온심동은 듣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일은 이미 해결되었으니, 더 크게 만들지 말거라.”“너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신경 쓰면 된다!”낙청연은 약간 어이가 없었다. 이건 작은 일이 아니다. 남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슨 일인지부터 알아내야 깨끗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이 어린 사매는 예전에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배운 지식은 너무나도 적었다.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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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모 아씨!”모원원은 낙청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아직 안 가셨습니까?”“오늘 밤, 아씨와 함께 하룻밤 지내겠소.”“좋습니다!”모원원은 모든 것이 그녀와 상관없는 듯, 아무런 표정도 반응도 없었다.계집종은 낙청연을 모원원의 옆방에 묵게 했다. 이 방은 모원원의 시중을 들던 계집종이 살던 방이었다.하지만 지금 그 계집종은 이미 죽었다.그래서 낙청연은 마침 이곳에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낙청연은 원래 모원원과 얘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모원원은 그녀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여서 낙청연은 더 가까이 가지 않았다.낙청연은 조용히 밤이 깊어지길 기다렸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낙청연은 급히 계집종을 방에서 내보냈다.그리고 누구도 이 정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낙청연은 창문을 닫고 침상에 누웠다.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인기척을 듣고 있었다.얼마 지나서 밤이 깊어졌다.밖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와 낙청연은 눈을 떴다. 문밖에 어떤 그림자가 나타났다.낙청연은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인이었다.그 여인은 문밖에서 한창 방문을 잠그고 있었다……자물쇠를 잠그고 그 여인은 떠났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잡아당겨 보았지만, 확실히 잠겨 있었다.방금 그 여인은 누구일까?이 정원에 더 이상 다른 사람은 없었다. 모원원만 남아있었다!모원원은 스스로 자신을 가뒀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잠시 후, 갑자기 방문과 창문 틈 사이로 흰 연기가 들어왔다.낙청연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약효가 매우 강한 미혼 연기였다.연기는 끊임없이 방안으로 몰려들어왔다.낙청연은 즉시 환약 두 알을 복용했다.자신이 미혼 연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확보했다.게다가 그전에 그녀는 이미 사상환을 복용했다.예전에 낙월영은 사상환을 복용 후, 미혼약 같은 것들은 그녀에게 별로 작용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렇게 짙은 미혼 연기에 낙청연은 몸을 휘청거리며 책상을 잡더니,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무거운 몸으로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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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정원은 온통 사람이었다!일부는 산 사람이었고, 일부는…… 죽은 사람이었다.그리고 사람들이 대문 밖에서 아직도 끊임없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심지어 모 영감까지 그중에 있었다. 그는 휘청거리며 걸어 들어왔고 눈동자는 다 풀려 멍해 보였으며 아무런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그 얼굴을 가린 남자도 놀라서 멍해졌다. 그는 자기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는 즉시 담 쪽으로 달려가더니, 담을 넘어 도망갔다.낙청연이 앞으로 달려가 그 사람을 붙잡으려고 하니, 정원 안의 그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게다가 며칠 전에 죽은 그 시체들, 그 머리와 몸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시체들도 있었다.머리가 매달린 모습으로 갑자기 몸을 돌려 눈까지 뜨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너무 무서웠다.그 한 무리는 이렇게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다.낙청연은 급히 몸을 돌려 넓은 곳으로 달려갔다.그렇지 않으면 구석에 포위되기 때문이다.낙청연은 비수를 뽑았다.그러나 모 영감이 달려들자, 낙청연은 비수를 그에게 찌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는 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녀의 손에 죽어서는 안 된다.낙청연은 한 발로 모 영감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또 포위 공격해 왔다.그 사람들의 눈빛은 분명 하나같이 흐트러지고 의식이 없었지만,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들은 미친듯이 낙청연을 포위 공격해 왔다.낙청연의 부적은 한 사람은 누를 수 있었지만, 이 한 무리의 사람은 누를 수 없었다,잠시 몸을 피한 후, 낙청연은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진두지휘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 사람은 시위였다.낙청연은 그 사람을 주시하더니, 즉시 몸을 날려 달려갔다.시위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살의가 번졌다.그는 곧장 검을 뽑아 낙청연을 향해 달려왔다.낙청연은 손에 든 부적을 시위의 이마에 붙였다. 순간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시위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와 동시에 정원의 다른 사람도 모두 멈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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