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3115 챕터

제1321화

“낙청연!”온심동은 몹시 분노했고 손을 들어 낙청연을 공격했다.낙청연은 곧바로 후퇴하며 손을 들어서 막았고 온심동과 여러 차례 공격을 주고받았다.바로 그때, 하령이 달려들었고 호위들도 낙청연을 에워싸고 공격했다.낙청연은 사력을 다해 저항하며 한참 동안 싸웠지만 끝내 온심동에게 어깨를 짓눌려 제압당했다.“오늘 반드시 널 죽이겠다! 침서가 와도 소용없다!”“하령, 손쓰세요!”온심동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낙청연은 코웃음 쳤다.“대제사장, 침서가 두렵지 않다면서 왜 하령에게 손을 쓰라고 하는 것이지? 내가 죽으면 네가 아니라 하령에게 침서가 복수할 것 같아 그러냐?”그 말에 온심동과 하령의 안색이 달라졌다.속셈을 간파당한 온심동은 화가 치밀어 낙청연의 목을 졸랐다.“그래, 내 손에 죽고 싶다면 그렇게 만들어 주겠다!”온심동은 낙청연의 목을 힘껏 졸랐다.낙청연의 이마에 핏줄이 섰고 숨이 막히는 기분에 두 눈이 벌게졌다.낙청연은 온심동의 손을 필사적으로 잡더니 이를 악물고 힘을 주어 온심동을 바닥에 세게 밀쳐 넘어뜨렸다.낙청연은 주저 없이 달려들어 온심동을 바닥에 깔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너는 대단한 대제사장이니 천궁도가 왜 모원원(慕元元)을 죽였는지 알려주겠느냐?”“천궁도는 무엇 때문에 모원원에게 들러붙은 것이냐?”“그건 알아냈느냐?”그 광경을 본 하령은 화들짝 놀라면서 부랴부랴 달려들어 막으려 했다.그런데 낙청연이 온심동을 잡고 뒹굴었고 온심동이 그녀를 깔고 앉은 모양새가 됐다. 하령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낙청연의 손은 여전히 온심동의 목을 잡고 있었고 온심동도 이에 질세라 낙청연의 목을 조르려 버둥거렸다.두 사람 모두 무술을 익혔지만 지금의 그들의 싸움은 거칠고 고상하지 않았다.“예전에 네가 제자였을 때 사부님께서 가르쳐준 적 없는 것이냐? 사악한 물건이 나타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말이다.”“그들의 목적을 알아내야만 진실을 알 수 있고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낙청연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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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온심동은 놀란 표정으로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온몸이 굳어졌다.“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것이냐...”낙청연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말했다.“들어가서 얘기하자꾸나.”온심동은 당황했고 낙청연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에 천천히 힘을 뺐다.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고 낙청연도 일어났다.옆에 있던 하령은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그는 온심동을 바라봤다.“대제사장!”그는 마음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일깨워 주고 싶었다.온심동은 차갑게 말했다.“이자와 할 말이 있으니 다들 따라오지 말거라.”말을 마친 뒤 낙청연을 데리고 단둘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문을 닫은 뒤 온심동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아동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안 것이지?”그것은 사저가 지어준 이름이었고 오직 사저와 사부님만이 그녀를 아동이라고 불렀다.낙청연은 그녀의 아명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낙청연은 그 이름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이미 결정을 내렸다.낙청연은 온심동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낙요라면 가능했다.오늘 온심동은 낙청연을 죽이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고 심지어 먼저 두 사람의 목숨을 해치려 했다.그러나 낙청연은 죽을 수도 없을뿐더러 제홍(齊鴻), 모원원과 약속했던 일을 완성해야 했기에 온심동과 담판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온심동을 자리에 앉힌 뒤 담판할 방법은 이것 하나뿐이었다.“난 낙요다!”낙청연의 말에 온심동은 당황했고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낙요라고? 사저?”낙청연은 덤덤히 말했다.“내가 여국에 온 뒤로부터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너도 내가 낙요와 무척 닮았다는 걸 아마 느꼈을 것이다.”“평범한 천궐국인이라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우리가 함께 겪었던 일에 대해 마음껏 묻거라. 모두 대답할 수 있다.”낙청연은 오히려 그녀가 많이 묻기를 바랐다.예전 일을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온심동이 묻는다면 믿게 할 자신이 있었다.온심동은 경악과 의심으로 물들어진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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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무슨 일 말입니까?”낙청연은 본론으로 들어갔다.“모씨 가문의 일은 대외적으로 네가 해결했다고 하거라. 천궁도도 마찬가지다. 난 너랑 공로를 다툴 생각이 없다.”“진실을 밝힐 생각도 없고.”그 말에 온심동은 깜짝 놀란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낙청연이 계속해 말했다.“하지만 네가 날 도와줘야 한다.”“난 모원원을 도성에서, 모씨 가문에서 떠날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다.”“난 모원원과 약속했다.”“네 도움이 필요하다.”그 말에 온심동은 더더욱 놀랐다. 그녀가 물었다.“그것이 천궁도를 해결하는 방법입니까? 진실을 알아낸 겁니까?”그것은 사저의 수법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온심동은 사저처럼 막강한 능력이 없었고 그만한 배짱도 없었다.“그래.”낙청연은 숨기지 않았다.“무력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누구도 자신이 지지 않고 이기기만 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으니 말이다.”“특히 천궁도 같은 막강한 존재라면 그들과 얽히는 순간 평생을 견뎌야 한다. 그걸 해결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지.”낙청연은 온심동이 그녀의 말을 듣기를 바라며 진지하게 당부했다.그러면 적어도 예전보다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온심동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사저와 똑같았다.“모원원이 떠나게 도와줄 생각이지만 모 영감이 이 사실을 몰랐으면 한다는 겁니까?”똑똑한 온심동은 낙청연의 의도를 알아챘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난 앞으로 모원원이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온심동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제가 돕겠습니다.”“하지만 어떻게 그녀가 도망치게 할 겁니까?”낙청연은 고민했다.“가짜 죽음은 안 된다. 그녀가 죽는다면 천궁도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다. 그러면 대제사장인 네가 임무에 실패했다는 걸 의미하지.”“그러니 모원원 스스로 떠나게 해야 한다.”“넌 그저 미리 모 영감에게 모원원을 남길 수 없다고 얘기해주면 된다.”“그렇게 하면 대제사장인 네 명성을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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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다음 날 밤, 낙청연은 모씨 저택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제때 마차를 세웠고 구십칠에게 마차를 잘 지켜보고 있으라고 당부했다.뒤이어 그녀는 몰래 모씨 가문에 들어가 모원원을 찾았다.모원원은 이미 서신 하나를 남겨뒀다. 그녀는 서신에 더는 집에 있기 싫고 입궁하기도 싫다고 썼다. 그러고는 몰래 벽 구석 쪽으로 가서 낙청연을 기다렸다.온심동이 모씨 어르신에게 그 말을 전한 뒤로 모씨 어르신은 그 말을 중요시하기 시작했고 모원원의 처소 밖에 호위들을 많이 뒀다.낙청연은 모원원의 처소 밖 구석까지 잠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왔습니까?”모원원은 무척 흥분했다.낙청연은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한 뒤 그녀에게 사내 옷을 건넸다.“입으시오. 내가 데리고 나가겠소.”모원원은 즉시 옷을 겉에 걸쳤다.낙청연은 그녀를 데리고 벽을 넘었고 어두운 밤, 순찰하는 호위를 피해 모씨 저택에서 탈출했다.그들은 함께 길모퉁이에 이르러 마차에 올랐다.모원원은 두려움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마차가 성문을 향해 나아갔고 모원원은 마음속에 기대가 생겼다.“이렇게 쉽게 떠나게 됐군요.”낙청연은 경계 어린 눈길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소. 당신이 방에 있지 않으니 당신 아버지가 이내 알아차릴 것이오.”“구십칠, 얼른 성을 벗어나자!”성을 벗어나기도 전에 발각된다면 정말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알겠습니다.”구십칠은 마차를 몰고 빠르게 성문으로 향했다.모원원은 무척 긴장했다.왠지 모르게 낙청연은 그녀의 기뻐하는 얼굴에서 검은 기운을 보았다.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낙청연은 잠깐 주저했다. 모원원을 데리고 떠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제홍이 나타났고 경계하며 말했다.“그들이 쫓아왔다!”그 말에 모원원의 안색이 변했다.고개를 돌린 낙청연은 호위가 말을 타고 그들을 뒤쫓고 있는 걸 보았다.이렇게 빨리 발각될 줄은 몰랐다.“어떡합니까?”모원원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말했고 제홍이 답했다.“내게 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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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소문이 퍼지고 도성이 떠들썩해졌다.하지만 모씨 어르신은 대제사장을 탓하지 않았다. 모원원은 서신을 남기고 홀로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그날 우유는 때마침 출궁했고 두 사람은 주루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우유는 무심코 탁자 위에 현상금이 걸린 공지가 놓여 있는 걸 보았다.“10만 냥, 모씨 어르신은 참으로 통이 크군.”우유는 내용을 보고 놀랐다.낙청연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10만 냥이나 낼 수 있으면서 왜 모원원을 입궁시키려 한 건지 모르겠다. 궁에 보낸다고 해도 10만 냥은 받지 못할 텐데.”우유는 웃으며 말했다.“모 영감은 명예와 이익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8대 가문이 되어도 꼴찌를 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거지.”우유는 말하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모 영감은 모원원이 그에게 명예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지?”낙청연도 살짝 당황했다.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어쩌면 모씨 가문에 다른 비밀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잠시 뒤 밥을 다 먹으면 불전연을 찾으러 가자. 누군가 불전연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런데 대놓고 팔지 않고 암시장에서 비싸게 판다고 들었다.”낙청연은 그 말에 눈을 빛냈다.“좋다.”가격이 비싼 건 두렵지 않았지만 물건이 없는 게 두려웠다.불전연이 왜 갑자기 자취를 감춘 건지 알 수 없었다.저녁에 암시장에서 불전연을 판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당연히 준비를 충분히 해서 가야 했다.낙청연은 여국에서 일전 한 푼 없었기에 침서를 찾아야 했다.낙청연이 장군 저택 앞에 나타났을 때 침서는 무척 기뻐했다. 그는 부리나케 달려와 애매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보고 싶어서 왔느냐?”“네가 웬일로 날 먼저 찾아왔느냐?”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거리를 벌렸다.“저녁에 암시장에서 불전연을 팔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가시지요.”침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좋다.”“돈을 충분히 챙겨야 합니다!”침서는 아주 통쾌하게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가서 30만 냥을 준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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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낙청연은 넋이 나갔다.두렵냐고?두려운 적이 있긴 했다.하지만 이젠 두려워한들 아무 소용 없었다.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예전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두렵지 않다.”“무엇 때문이냐?”우유는 궁금했다.“정말 순수하게 미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침서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목적이 있다.”“내가 그에게 쓸모있으므로 날 참아주는 것이다.”우유는 사색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지만... 내가 알기로 침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데 어떻게 한 사람에게 저렇게 굽신거리는 것이지?”“넌 분명 그에게 조금 남다른 사람일 것이다.”낙청연은 웃었다.“그럴지도 모르지.”그녀는 그 남다른 점이 사상환일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사상환이 침서에게 작용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작용하는 것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듯했다.예전에 부진환 같은 상황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상황이 아니었다.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그들은 암시장에 도착했다.그곳은 도성 밖 황량한 절벽에 있었다.마차가 들어갈 수 없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걸어가야 했다.주위는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심지어 으스스하기도 했다.하지만 절벽을 지나자 반짝이는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산 위에 성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고 모든 집이 등불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더없이 환하고 떠들썩했다.그곳이 바로 암시장이었다.성문 쪽에서 사람들은 가면을 썼고, 성안에 들어서면 서로 알지 못했다.거리마다 노점과 점포가 가득했고 온갖 해괴한 물건을 다 구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곳 물건은 가격이 조금 비쌌다.일반적으로는 시장에서는 유통할 수 없는 물건들이거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것들을 암시장 경매에 부쳐졌다.낙청연은 불전연을 위해 온 것이었기에 곧바로 성 중앙의 경매장으로 향했다.저녁의 경매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듣자 하니 많은 사람이 불전연을 위해 이곳에 온 듯했다.“정말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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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침서의 말에 주위 사람들은 소란스러워졌다.“10만 냥이라니? 세상에, 그렇게 비싸다고?”낙청연이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15만 냥!”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어디서 들려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다들 앉아있었고 평범해 보였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다들 가격에 놀란 듯했다.예전에 100냥에 하나였던 불전연이 이제는 15만 냥이 되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침서는 싸늘해진 눈빛으로 곧바로 말했다.“30만!”주위가 조용해졌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35만!”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졌다.이미 매우 높은 가격인데 상대는 5만 냥을 더했다.고작 약재 하나를 얻기 위해 이런 값을 치르다니, 그럴 가치가 없었다.이렇게 통이 큰 걸 보면 불전연이 그에게 무척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란 걸 의미했다.침서는 머리가 아팠다. 돈이 얼마 없었다.암시장은 외상을 받지 않았고 전부 은이나 은표로 현장에서 거래해야 했다.결국 침서는 검을 빼 들고 그곳으로 향했다.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겁을 먹어 도망쳤다.앉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멀리 도망쳤고 그중 무명옷을 입은 한 사내만이 꼼짝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있었다.침서는 들고 있던 장검을 그의 목에 겨누었다.“굳이 나와 이 불전연을 다투어야겠소?”사내는 전혀 두렵지 않은 얼굴로 평온하게 말했다.“경매장이니 당연히 가격을 높게 부른 사람이 가져가야지.”침서의 미간에 노여움이 깃들었다. 그는 살벌하게 말했다.“그러려면 목숨이 붙어있어야겠지!”우유는 긴장한 얼굴로 낙청연의 팔을 잡았다.“정말 사람을 죽인다면 우리는 이 암시장에서 나갈 수 없을 것이다.”낙청연은 그 점이 걱정되지 않았지만 침서를 막으려 나섰다.“사람을 죽이지 마세요!”침서는 노여움을 억지로 참았다.“하지만 겨우 찾은 불전연이 아니냐!”“이것으로 네 목숨을 구할 수 있다!”낙청연은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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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천궁도?세상에 천궁도라니?지는 것을 싫어하는 침서는 곧바로 손을 써 그를 죽이려 했지만 낙청연이 잽싸게 그를 막았다.“검을 거두세요!”그녀는 아직 천궁도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더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침서는 검을 거두었다.사내는 싱긋 웃으며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낙 낭자가 우리 천궁도에 가입한다면 불전연을 공짜로 줄 수도 있소!”낙청연은 살짝 놀랐다.천궁도에 가입하라니 웃기는 소리였다.제사 일족은 천궁도와 완전히 달랐고 어떻게 보면 적대적인 관계라고도 할 수 있었다.한때 대제사장이었던 그녀가 천궁도에 가입할 리 없었다.그런데 천궁도가 벌써 그녀의 존재를 알 줄은 몰랐다.설마 모씨 가문 일 때문에 천궁도의 주의를 끌게 된 걸까?“난 천궁도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오.”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침서와 우유를 데리고 경매장을 떠났다.침서는 떠나는 길 내내 볼멘소리했다.“날 막지 말고 그냥 죽이게 놔뒀어야 했다!”“천궁도가 두려운 것이냐?”“얼마나 오랫동안 찾은 불전연인데, 겨우 암시장에서 발견했는데 이렇게 놓치다니.”한참을 걷다가 낙청연은 무언가 떠올렸다.“아닙니다.”침서는 살짝 놀랐다.“뭐가 아니란 말이냐?”낙청연은 몸을 돌려 다시 경매장으로 향했고 돈을 주고 수소문한 끝에 이번에 불전연을 판 사람을 찾아냈다.그는 은표를 세고 있었다.낙청연 일행이 기세등등하게 걸어오자 그는 다급히 돈을 상자 안에 넣어두었다.“당신들은...”낙청연이 정중하게 소개했다.“우리는 경매장 사람들에게 물어 당신의 처소를 알아냈소.”“이번에 경매장에 불전연을 내놓은 것이 당신 맞소?”“당신 손에 남은 불전연이 있소?”“가격은 문제가 아니오.”그 사람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을 빛냈다.“당신도 불전연이 필요하시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어쩌면 그자에게 불전연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다.그 사내가 말했다.“지금 당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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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침서는 다시 말을 타고 성을 나가 암시장으로 향했다.어두운 밤, 숲속.사내는 은표가 담긴 큰 상자를 들고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고개를 드는 순간 어둠 속에서 누군가 보였고 그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가려 했다.그러나 두 걸음 정도 내디뎠는데 상대가 곧바로 그의 앞에 섰다.침서는 음산한 눈빛으로 사내의 목을 졸랐다.“30만 냥이라, 내 체면을 생각해 5만 냥을 깎아줘서 고맙군.”사내는 겁을 먹어 상자를 떨어뜨렸다.목이 졸리자 숨을 쉴 수 없어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돈은 필요 없습니다...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공짜로 찾아드리겠습니다.”그러나 침서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늦었다.”가벼운 말과 함께 침서는 곧바로 손에 힘을 주었고 이내 남자의 머리가 무기력하게 아래로 처졌다.침서 때문에 목뼈가 부러진 탓이었다.침서는 대수롭지 않게 그를 내던진 뒤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냉담하게 몸을 돌렸다.-아침.온심동은 방 안에 오래도록 앉아있으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전연을 상자 안에 넣었다.때마침 하령이 다가와 그 광경을 보았다.온심동이 상자를 들고 일어나려 하자 하령이 의아한 듯 물었다.“불전연을 들고 어딜 가려는 것이냐?”“당신이랑은 상관없습니다.”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하령을 밀치고 떠났다.하령은 살짝 놀라며 미간을 구겼다. 그는 달려가 온심동을 막아섰다.“설마 낙청연에게 불전연을 주려는 것이냐?”그날 온심동이 낙청연을 죽이지 않은 것도 아주 이상했다. 그가 한참을 캐물었으나 온심동은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지금 침서는 불전연을 찾기 위해 애를 썼고 누구라도 그가 낙청연을 위해 불전연을 찾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온심동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부정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제 일이니 상관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하령을 밀쳤다.그런데 하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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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장군 저택.난희는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침서는 늦은 시각 돌아왔고 계단에 앉아있던 난희는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침서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난희는 조급한 마음에 그에게 다가갔다.“장군님!”침서는 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는 건지 계속해 앞으로 걸어갔다.난희는 애타는 마음을 안고 그를 뒤쫓다가 뒤에서 침서를 끌어안았다.“장군님, 요즘 들어 왜 제게 이렇게 냉담하신 겁니까?”“난희를 버리실 생각인 겁니까?”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침서는 예전에 그녀를 무척이나 아꼈고 진심으로 대했다.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침서는 귀찮은 듯 그녀를 떼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난꽃 향이 풍겼다.그 순간, 침서의 눈빛이 차갑게 돌변하며 한기가 풍겼다.그는 난희를 단호히 떼어낸 뒤 화를 냈다.“누가 너더러 난꽃 향을 쓰라고 한 것이냐?”“내가 얘기하지 않았느냐? 난꽃 향을 쓰지 말라고!”침서의 화내는 모습에 난희는 심장이 철렁했다.그러나 그녀는 용기를 내 침서의 옷자락을 잡았다.“장군님, 이 향은 장군님이 제게 선물해 준 겁니다.”“난희는... 난희는 그저 장군님을 기쁘게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장군님 마음속에 아직 난희가 있습니까?”난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침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버림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다.침서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난희의 턱을 틀어쥐었다. 힘이 얼마나 센지 얼굴이 변형될 정도였다.겁을 먹은 난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울먹였다.“멍청한 것! 내가 좋아하는 여인은 차고 넘쳤다. 네가 무어라고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내가 난꽃 향을 쓰지 말라고 했으면 그 뜻을 알아차려야지. 계속해 내 신경을 긁어? 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으냐?”난희는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가련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장군님...”“저희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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