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1331 - Chapter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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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그들은 화상 속 사람을 따라 하고 있었다.난희는 충격을 받았다.침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보았느냐? 넌 나에게 있어 그저 저들 중 하나일 뿐이다.”“내 저택에 오랫동안 있었으니 넌 저들보다 훨씬 더 운이 좋다.”“저들은 심지어 나랑 접촉할 기회가 없다.”“그런데도 넌 만족하지 못하는구나.”난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이 흘러내렸다.“저들과 저 모두 대체품에 불과합니까?”“저들이 따라 하는 사람이 제가 닮은 그 사람입니까?”난희는 첫 만남 때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을 보듯 그녀를 바라보던 침서의 눈빛을 기억했다.그 눈빛 때문에 침서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지금까지 그를 사랑했다.그러나 오늘 깨달았다.침서가 그녀를 만났을 때 본 건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침서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네가 여기 있는 자들과 다른 점은, 흉내 내지 않아도 조금 닮았다는 점이다.”“하지만 진짜 그녀와 비교했을 때는 거리가 멀지.”“가짜는 가짜일 뿐이다.”침서는 다시 그때를 떠올렸다. 천궐국에서 처음 낙청연을 만났을 때를 말이다.그는 익숙한 기분이 들었고 심지어 그녀에게 푹 빠졌다.역시나, 낙청연은 그의 낙요가 맞았다!이 세상에 낙요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침서가 가볍게 내뱉은 말은 칼이 되어 난희의 심장에 꽂혔다.“왜! 왜입니까!”난희는 무너졌다.침서는 그녀를 전혀 동정하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 쳤다.“이곳에 있는 자들은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한다. 바로 그녀를 흉내 내는 것이지.”“그녀의 표정을 흉내 내고 그녀의 성격을 흉내 내고 그녀가 말하는 방식까지 흉내 낸다.”“가장 비슷한 자만이 내 곁에 올 자격이 있지.”“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꺼지거라.”침서는 덤덤히 말했다.난희는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침서가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난희는 갑자기 당황하며 다급히 침서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절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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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어두운 곳, 줄곧 뒤를 밟고 있던 하령은 지붕 위에 엎드린 채 그곳의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깜짝 놀랐다.침서가 이곳에 낙요를 흉내 내는 여인들을 이렇게나 많이 두고 있다니!침서는 말을 타고 아주 오래 달린 뒤에야 고개를 돌렸다.그는 지붕 위에 엎드리고 있는 하령을 보고 있었다.침서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그날, 온심동은 하령에게 불려 청산별원으로 향하게 됐다.저택 안에 여인들이 가득한 걸 본 온심동은 깜짝 놀랐다.“보았느냐? 침서는 줄곧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낙요를 흉내 내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양성하고 있다.”“낙청연도 이들 중 한 명이다!”“침서의 목적은 너의 대제사장 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그런데 낙청연의 말을 믿다니?”온심동은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낙청연은 저와 사저 사이의 일을 아주 많이 알고 있습니다.”하령은 그녀를 끌고 와 얼굴을 마주 보고 말했다.“안다고 해서 낙청연이 낙요라는 걸 증명할 수는 없다!”“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침서가 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그리고 침서의 수단이라면 알고 싶은 건 다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 말을 듣자 온심동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뜻입니까?”“진국지보를 기억하느냐?”“일월경 말입니까?”온심동은 놀라웠다.“행방을 찾은 겁니까?”하령은 고개를 저었다.“일월경이 천궐국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한 적이 있다. 낙청연도 천궐국에서 왔으니 어쩌면 낙청연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 비밀들을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그 말에 온심동은 대경실색했다.온심동은 그 여인들이 그녀의 사저를 흉내 내자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침서!”온심동은 화를 내며 몸을 돌렸다.-낙청연과 우유는 객잔에서 며칠 동안 머물렀다. 지금 도성 전체가 불전연을 찾고 있었다.암시장에서의 가격을 알게 된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지 못했다.불전연이 이렇게 높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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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마당에서는 향긋한 술향기가 풍겼고 온심동은 자리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낙청연은 살짝 의아했다.온심동은 낙청연이 오자 살짝 긴장했다.“대제사장.”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온심동의 표정은 한껏 누그러졌다. 예전처럼 차갑지는 않았다.“앉으시지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 앉았고 온심동은 술 두 잔을 따라 그녀에게 건넸다.온심동은 진지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정말 제 사저입니까?”“그렇다면 당시 사저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 갑자기 사라진 겁니까? 시체까지 말입니다.”“누가 사저를 해쳤습니까?”그 말에 낙청연은 살짝 흠칫했다.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나도 누가 날 죽였는지 모른다. 그 사람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낙청연은 진심이 담긴 눈길로 온심동을 바라보았다.“또 무슨 의문이 있느냐?”“사실 내게 물건 하나가 더 있다. 이걸 본다면 너도 믿을 것이다.”낙청연은 미소를 띠었다.그 말에 온심동은 의아한 듯 미간을 구겼다.“무엇입니까?”낙청연은 살짝 긴장햇다.여국에서 온 뒤로 그녀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 앞에서 그 물건을 꺼낸 적이 없었다.나침반을 꺼내는 순간, 온심동의 눈이 빛났다.이어진 건 놀라움이었다.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침반을 보다가 낙청연을 바라보았다.“사저!”“정말 제 사저였군요!”천명나침반은 낙요가 어릴 때부터 지니고 있던 것이었다.온심동은 그 물건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천명 나침반이 어떻게 생긴 건지도 잘 알고 있었다.그것은 천명나침반이 맞았다.사저의 나침반이었다!낙청연은 싱긋 웃었다.“드디어 믿는구나.”온심동은 낙청연을 보자 코끝이 찡해졌고 이내 눈물이 차올라 시야가 흐릿해졌다.“사저...”온심동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억울한 듯 낙청연에게 안겼다.그 순간, 낙청연도 심장이 저릿해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낙청연은 온심동을 꽉 끌어안았다.“사저, 죽지 않았으면서 왜 일찍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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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낙청연은 온심동의 표정을 보자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난 천기당에서 죽었다. 그곳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어쩌면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그게 아니더라도 내 기억을 되짚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언가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그곳은 오직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날 데려가 줄 수 있겠느냐?”온심동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이번 달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3일 뒤 함께 들어가시지요.”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좋다.”곧이어 온심동은 신난 얼굴로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줬다.“얼른 드세요, 사저.”“이번에는 절대 절 떠나지 못하게 할 겁니다.”“사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낸다면 대제사장의 자리를 돌려드리겠습니다.”“제게는 이 자리에 앉아있는 매일이 고통입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릇을 들었다.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낙청연은 푹 빠졌다.온심동은 대제사장이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네가 예전에 자꾸 게으름을 부려서 그런 것이지. 이번에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네가 이렇게 대제사장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온심동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사저가 침서와 같이 돌아왔는데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그것보다 왜 침서와 같이 있는 겁니까?”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말하자면 길다.”“침서가 아니었다면 당분간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온심동은 깜짝 놀랐다.“설마 침서랑 친우가 된 겁니까? 예전에는 그를 가장 미워하지 않았습니까?”“그럴 리는 없다. 우리는 영원히 친우가 되지 못할 것이다.”낙청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히 말했다.온심동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저도 침서와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야망이 너무 큰 사람입니다.”“저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안해집니다.”낙청연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침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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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원수가 적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를 죽도록 미워할 사람은 없는 듯했다.범위가 너무 넓어서 아무것도 조사해 낼 수 없었다.낙청연은 천기당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온심동이 물었다.“뭘 하시는 겁니까?”“이곳에 기관이나 밀실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 시체를 그곳에 숨긴 뒤 시간이 지나서 시체를 옮겼을 수도 있다.”온심동은 살짝 놀랐다.“그럴 수도 있겠습니다.”온심동의 눈빛이 가라앉았다.“하지만 저도 사저도 천기당에 밀실도, 기관도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이곳은 사저에게 가장 익숙한 곳입니다.”낙청연은 온심동의 눈빛이 변한 걸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진지하게 벽과 탁자, 궤를 살펴볼 뿐이었다.“우리가 대제사장이 되기 전에 천기당은 이미 존재했다.”“기관이 있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낙청연은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었다. 온심동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찾고 계세요. 전 옆방에 가서 찾아보겠습니다.”낙청연은 열심히 찾을 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래.”곧이어 온심동은 방에서 나와 방문을 닫았다.낙청연은 한 바퀴 쭉 둘러보았지만 기관을 찾지 못했다.대신 탁자 위의 바둑판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그 위에 놓인 바둑판은 그녀가 기억하던 그것이 아니었다.이곳은 일반적으로 대제사장 한 사람만 왔다.낙청연은 혼자 바둑을 둔 적이 없었으니 판을 바꾼 적이 없었다.그것이 인상 깊었다.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판이 달랐다.온심동이 누군가와 이곳에서 바둑을 둔 것일까?낙청연은 고민하면서 바둑을 두기 시작했고 그것이 몹시 어려운 형국이라는 걸 눈치챘다.그녀가 아는 온심동은 이렇게 바둑 수준이 높지 않았다.그것을 한번 깨보고 싶었던 낙청연은 거기에 깊이 빠져들었다.그렇게 낙청연은 온종일 바둑을 뒀다.도중에 온심동이 음식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낮은 탁자 앞에 앉아 같이 밥을 먹었다.온심동은 그리운 듯 말했다.“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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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낙청연은 방문에 기대어 힘없이 주저앉았다.낙청연의 마음은 아프기 그지없었다.“아동……”낙청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불렀다.문 하나를 사이 두고 밖에서 온심동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친절하게 부르지 말거라.”“너는 자격이 없다.”낙청연은 믿을 수 없었다. “왜?”온심동은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 “왜? 물어보는 네가 우습지 않으냐?”“네가 자기 발로 죽으러 찾아 들어왔으니, 오늘 내가 여기서 너를 죽여도 나를 탓하지 말거라.”낙청연은 괴로워하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 뿌연 연기가 자욱이 들어와 낙청연은 숨을 쉴 수가 없었고 마음은 또 더욱 아팠다.낙청연은 그녀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천명 나침반을 꺼내는 그 순간, 낙청연도 한순간은 의심한 적이 있다.혹시 온심동이 자신을 죽였을 가능성을!만약 정말 대제사장 자리 때문이라면, 낙요를 죽이는 게 대제사장이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사매 간의 정을 선택했고 온심동을 믿기로 선택했다.하지만 천기당으로 다시 돌아오니, 또다시 전생의 죽기 전의 상황과 똑같은 장면과 맞닥뜨렸다.“아동…… 왜 이렇게 변한 것이냐? 네가 원하는 건 나는 너에게 다 줄 수 있다. 대제사장 자리를 원하면 그것도 너에게 줄 수 있다.”지금의 낙청연은, 자신이 두 번이나 배신을 당했다는 걸 의식했다.갑자기, 온심동은 방문을 열었다. 그 문을 밀고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낙청연은 그저 보고 있었다. 그 뿌연 안개 속에서 약간 희미한 그림자가 그녀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허리를 굽히며 손을 내밀었다.그러나 그 두 손은 선의적인 게 아니라……품속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천명 나침반을 나에게 줘!”“어서 줘!”낙청연은 몹시 긴장했다. 품속의 나침반을 필사적으로 눌렀다.그러나 그 두 손은, 죽을힘을 다해 그녀 품속으로 뻗었다. 마치 손톱은 예리한 발톱이 되어 그녀의 몸을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오래된 악몽이 갑자기 낙청연의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다.그 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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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낙청연은 신속하게 뛰어 들어가 숨었다.이곳은 확실히 밀실이었다. 문 뒤에 바로 기계장치가 있었다.기계장치를 움직이자, 석문이 서서히 닫혔다.낙청연은 자세히 관찰하였다. 석문 아래 틈새로 연기가 들어올 수 있었지만, 아주 적었다.그러니 이곳은 안전할 것이다.그제야 낙청연은 뒤돌아보았다. 이 밀실의 등도 어느새 모두 켜져 있었다.낙청연은 몸을 돌리는 순간, 눈앞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텅 빈 밀실에는 오직 바닥에 마루만 깔려 있었다.그 외 아무것도 없었다.그러나 바닥에는 아직도 짙은 색상의 핏자국이 남겨져 있었다.낙청연은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낙청연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 확인해 보니, 바닥에 남은 핏자국은 끌려간 흔적이었다.그리고 핏자국이 가장 많은 곳은 시신을 두었던 곳으로 추정되었다……낙청연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문득, 그녀의 추측이 정확하다는 것을 의식했다.낙청연은 죽임을 당한 후, 밀실로 끌려갔을 것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발견했을 때, 아무도 그녀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그리고 잠잠해지자, 시신은 다시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천기당 안의 이 밀실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을 발견한 사람은 제사장 일족일 가능성밖에 없다!예전에는 의심하기 싫었지만, 지금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온심동!온심동이 확실하다!낙청연의 마음은 무언가에 의해 산산이 부서진 것 같았고 몹시 아팠다.벽에 기대어, 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꺼냈고, 예전에 자신이 꿨던 그 꿈을 떠올렸다.꿈속의 그 사람도 그녀의 천명 나침반을 빼앗으려고 했다.오늘의 느낌과 너무 똑같았다.그때, 천명 나침반은 이미 낙청연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문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온심동은 시간을 계산해 보더니 지금쯤 낙청연은 이미 혼절했겠다고 생각했다.온심동은 일어나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방문을 열고 짙은 안개 속을 천천히 걸으며 낙청연의 그림자를 찾아 헤맸다.하지만 주위를 다 찾아본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낙청연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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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침서는 대제사장도 죽일 기세였다.온심동은 속으로 몹시 분했지만, 감히 이 미치광이 침서는 건드리지 못했다.“낙청연!” 침서는 낙청연의 이름을 부르며 곧바로 방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밀실 안에서, 낙청연은 침서의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뒤이어 낙청연은 바로 일어나 밀실에서 걸어 나왔다.방안의 안개는 점점 걷혔다. 밀실에서 걸어 나오는 낙청연을 보고 침서는 약간 의아했다.“네가 어떻게……”“저는 괜찮습니다. 갑시다.”낙청연은 문밖으로 걸어갔다.온심동은 낙청연과 침서가 함께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의 두 눈은 살의로 가득 넘쳤다.그 흉악한 눈빛은 마치 낙청연을 산산이 부숴버릴 것 같았다.낙청연은 너무 많은 혼무를 들이마셨기에 힘없이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침서가 낙청연을 부축하더니, 바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침서는 단번에 지금 낙청연의 몸 상태를 알아차렸다.순식간에 두 눈에 살의가 번졌다.침서는 매섭게 온심동의 뺨을 후려갈겼다. 온심동은 그 강한 힘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러나 넘어지기도 전에, 침서의 손은 그녀의 목을 덥석 조르더니, 바로 온심동을 벽에 갔다 눌렀다.그는 흉악한 눈빛으로 온심동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요!”“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오.”“그렇지 않으면, 나는 반드시 당신을 죽은 것 보다 못한 삶을 살게 할 것이오.”이 말을 끝내고 침서는 온심동을 냉정하게 풀어주었다.온심동은 분통이 터져 침서를 노려보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침서를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어쩔 수 없이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침서는 낙청연을 부축하여 천기당에서 나갔다.천기당에서 나온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은은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침서는 낙청연을 확 끌어당기며 말했다. “뭘 보느냐? 내가 온심동을 죽이지 않고 살려 둔 것만 해도 다행이다.”이 말을 마치고, 바로 낙청연의 팔을 자기 어깨 위에 올려놓더니 과감하게 낙청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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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우유가 달려와 대제사장이 너를 천기당으로 데려갔다며 좀 이상하다고 나를 찾아왔다고 하더구나.”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런 거였구나!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우유에게 감사해야 하겠구나!“돌아가십시오. 저도 쉬겠습니다.”낙청연은 방문을 닫아버렸다.침서는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었지만 삼켜버렸다. 닫힌 문을 보며 그의 마음은 다소 무거웠다.곧이어 방안의 등불이 꺼졌다.하지만 침서는 떠나지 않았다. 온심동이 다시 낙청연을 찾아올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낙청연은 너무 많은 혼무를 흡입했기 때문에 오늘 밤은 분명 몇 시진은 깊게 잠들 것이다.침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는 바로 지붕 위에 날아올라가 앉았다.온 밤을 그곳에 앉아 있었다.--낙청연은 눕자마자 바로 깊은 잠이 들었다.잠을 잘 때도 불안해하며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죽을힘을 다해 천명 나침반을 안고 있었다.낙청연은 다음 날 정오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밤에 나침반은 일월정화를 흡수하여 몸 안의 혼무를 점차 사라지게 했다.방금 일어났는데 우유가 들어왔다.“몸은 좀 괜찮으냐? 내가 약을 달여 왔으니, 어서 마시거라.”낙청연은 약사발을 건네받아 한 모금 마시더니 약간 놀랐다.“이건 혼무를 없애는 약인데 네가 어떻게……”우유가 대답했다. “침서가 말해줬다.”“오늘 아침에 일부러 나를 찾아와 나에게 말해주더구나. 그래서 내가 약을 달여왔어.”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침서는 날이 밝을 때까지 궁에 있었던 것이냐?”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보아하니 출궁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낙청연은 순간 넋을 잃고 생각했다. 설마 침서가 어젯밤 여기서 밤새도록 지켰단 말인가?“왜 그러느냐? 약이 식기 전에 어서 마시거라.”낙청연은 정신을 차리고 약을 깨끗이 비웠다.“대제사장은 소식이 있느냐?” 낙청연이 물었다.우유가 대답했다. “대제사장은 어젯밤에 출궁했는데, 뭐 하러 갔는지 모르겠구나.”“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낙청연은 생각했다. 온심동은 지금 아마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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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그 순간, 낙청연의 마음은 쿵 내려앉았다.“모원원?!” 구십칠은 놀라서 소리쳤다.구십칠도 한눈에 모원원을 알아보았다.세 사람은 다급히 강가로 달려갔다. 구십칠은 강물에 뛰어들어 시신을 건져냈다.가슴에 입은 치명상은 바로 몸을 뚫고 지나갔다.보기에 장검에 의한 상처 같았지만 어떤 검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보통 장검인 듯했다.“보아하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십칠의 표정은 어두웠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모원원을 찾으러 왔을 걸 그랬습니다. 그럼, 어쩌면 그녀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성을 나올 때 돌아가는 온심동을 마주쳤던 기억이 떠올랐다.온심동도 어젯밤에 출궁했다. 그럼, 그녀가 모원원을 죽인 건 아닐까?여기까지 생각한 낙청연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낙청연은 즉시 취혼부를 그렸다. 그러나 모원원의 혼은 모이지 않았다. 모원원의 혼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이다!낙청연은 안색이 확 변했다.그는 즉시 천명 나침반을 꺼내 점쳐보았다.일월경에 길이 나타났다.낙청연은 서둘러 달려갔다.“구십칠, 모원원의 시신을 잘 묻어 두거라. 나는 일단 모원원의 혼을 찾으러 가겠다.”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조심하십시오.”곧이어 낙청연은 우유와 함께 말을 타고 계속하여 길을 재촉했다.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들고 가는 길 내내 방향을 점치며 말을 타고 찾아갔다.대략 반 시진이 지난 후 그들은 흑룡산(黑龍山)에 도착했다.말을 타고 산에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낙청연과 우유는 어쩔 수 없이 도보로 산을 올랐다.“흑룡산에 고수들이 밀집해 있다던데, 우리 이렇게 바로 산으로 올라가도 될까?” 우유는 걱정스레 물었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는 산에 사람을 찾으러 간 것이지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닌데 두려울 게 뭐 있어?”낙청연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산으로 올라갔다.흑룡산에 대단한 고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들은 무리를 지어 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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