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3009 챕터

제1341화

막 싸우려는데 우유가 낙청연이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고개를 돌려보라고 암시를 해주었다.고개를 돌린 낙청연은 지붕 위에, 그리고 뒤에 있는 사찰안에서 하나씩 내미는 머리들을 보았다.그들은 호시탐탐 그녀들을 노려보고 있었다.낙청연은 의아했다. 흑룡산 사람들은 이미 무리를 지어 다니는가?낙청연은 그제야 화를 눌렀다.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나의 벗을 혼향으로 만들었습니다!”여 소경(餘瞎子)은 듣고 약간 의아해했다. “당신 벗이라고? 나는 모르오.”“나는 방금 죽은 사람으로 혼향을 만들지 않소. 하지만 이번은 예외였는데, 당신의 친구를 잡았다니!”“참으로 죄송하게 됐소.”낙청연은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누가 나의 벗을 죽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 혼백이 당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누가 이 혼향을 부탁한 것입니까?”낙청연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그 혼향들을 보며 심경이 복잡했다.이 물건을 낙청연은 어젯밤에도 보았다.여 소경도 문제 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당부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대량의 혼향을 주문했소. 하지만 나는 소경인데 어떻게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소.”“남자인지 여인인지는 구별할 수 있지 않습니까?”여 소경은 그제야 말했다. “여인이요.”낙청연의 미간이 움찔했다. 여인!낙청연은 순간 온심동이 떠올랐다!“그 여인이 어젯밤에 이곳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까?”여 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왔었소.”이 말을 들은 낙청연의 마음속 분노는 순간 활활 타올랐다.낙청연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온심동!낙청연은 온심동이 모원원조차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이곳까지 쫓아와 그녀를 죽이다니!심지어 그녀의 혼까지 혼향으로 만들다니!낙청연은 천천히 책상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내 친구의 혼향은 가져가겠습니다.”여 소경은 마음대로 하라고 손짓했다.“이 물건을 주었으니, 당신과 나의 원한은 이로써 끝난 것이오.”“다시 나를 괴롭히러 찾아온다면 그때는 나도 가만있지 않겠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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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낙청연!” 우유는 놀라서 소리쳤다.우유는 다급히 달려와 쓰러지는 낙청연을 부축했다.낙청연의 미간에 한 줄기 흑기가 모여 있었다. 우유는 몹시 긴장했으며 즉시 낙청연을 자기 말에 함께 태워 신속하게 도성으로 달렸다.도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낙청연의 온몸은 이미 불덩이처럼 뜨거웠다.우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 혼향에 함정이 있었다니, 게다가 낙청연을 기습까지 하다니!우유는 궁으로 돌아갈 겨를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낙청연을 데리고 침서의 장군부로 달렸다.왕부에서 사람들이 나와 낙청연을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즉시 누군가 침서를 찾으러 나갔다.우유는 침상 옆을 지키며 낙청연의 눈꺼풀을 제쳐보며 눈동자가 혼탁한지 검사해 보았고 또 맥을 짚어 보았으며 또한 목덜미도 만져보았다.이때, 침서가 급히 방안으로 달려왔다.“무슨 일이냐? 낙청연이 왜 이러느냐?”우유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모원원을 찾으러 갔는데 결국 모원원은 이미 혼향으로 만들어졌었습니다. 이 혼향에 사기가 숨겨져 있었으며 그 사기가 낙청연을 기습했습니다.”“그 기운이 어찌나 강한지 낙청연의 몸은 버틸 수 없었고 심지어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습니다.”“만약 이른 시일 내에 이 사기를 없애지 못하면 아마 오랫동안 아플 것 같습니다.”“제가 약재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낙청연은 침서 장군께 맡기겠습니다.”우유는 지금 낙청연의 상황을 침서보다 더욱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서둘러 약재를 찾으러 갔다.침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상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온몸에 열이 펄펄 끓고 의식이 없는 낙청연을 보며 침서는 가슴 아파하며 그녀의 뺨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너의 몸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구나!”침서의 어투는 평온했으며, 이 말속의 뜻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낙청연은 어렴풋이 깨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침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습니까?”“너를 보살펴 주고 있지 않느냐?”“저는 괜찮으니, 돌아가십시오.”침서는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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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낙청연은 또 한 잔 따르고 몽땅 마셔버렸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연이어 차를 네 잔 마시자 낙청연은 조급해 났다.마지막 잔을 절반 마시고 내려다보니 잔에는 차가 아닌 피가 담겨 있었다…시뻘건 피였다.낙청연은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며 손에 든 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바로 그때, 바람이 불어와 문이 열렸다.곧바로 가슴에 검이 꽂힌 그림자가 문 앞에 나타났다.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은 밤바람에 흩날렸고, 창백한 얼굴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모원원이다!낙청연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곧바로 모원원이 가슴에 꽂힌 검을 잡고 천천히 뽑기 시작했다.피가 미친 듯이 쏟아지고, 모원원은 뽑아낸 검을 들어 낙청연을 향해 찔렀다.낙청연은 급히 피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몸이 허약하다 못해 반격할 힘조차 없었다.낙청연은 긴장하게 대응하며 방문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지만 세상은 온통 까맣고, 어디로 도망쳐도 어둠뿐이었다. 뒤에서 검을 들고 자신을 쫓아오는 그림자 빼고 말이다.……이른 아침, 햇살이 방을 비춰 낙청연 미간의 살기를 몰아냈다.낙청연은 급히 눈을 떴다.그제야 자신이 온저녁 악몽에 시달렸다는 걸 깨달았다.분명 꿈에서 도망을 다녔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몸이 피곤했다.낙청연은 몸을 일으키고 한참이나 있었지만 여전히 힘들었다.침서는 먹을 것을 들고 왔다.“어찌 그리 땀을 흘리는 것이냐? 오늘 몸은 어떠냐? 이것 좀 먹거라.”침서는 죽을 들고 낙청연에게 먹여주었다.낙청연은 죽을 건네받으며 말했다.“혼자 먹겠습니다.”침서는 낙청연이 드디어 음식을 먹자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도 참, 모원원이 죽으면 죽은 거지. 어찌 그렇게 놓질 못하느냐.”“대제사장이 되는 사람이 이런 독한 수법에 당하다니.”“앞으로 소문이라도 나면 부끄럽지 않겠느냐.”낙청연은 죽을 반 그릇 먹다 이 말을 듣더니 넘어가지 않는 듯 다시 그릇을 내려놓았다.“그래도 사람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구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오히려 해치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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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당연히…… 아닙니다.”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침서도 놀라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내가 진심이면 된다.”“네가 만약 진심이면 오히려 재미없다.”“나는 도전을 좋아한다.”침서의 웃음은 사람의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차가웠다.“나가주십시오. 좀 쉬겠습니다.” 낙청연은 머리가 또 어지러워졌으며 침서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곧이어 침서는 방에서 나갔다.잠깐 후, 방문이 또 열렸다. 낙청연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휴식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저입니다.” 난희는 방문 입구에 서서 약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난희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들어오거라.”난희는 탕약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이것은 우 낭자가 부탁한 것입니다.”낙청연은 약사발을 건네받아 약에 문제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셨다.약을 마시자, 난희는 빈 약사발을 건네받더니 아무 말도 없이 돌아서 가버렸다.낙청연은 약을 마시고 또 몽롱하게 잠이 들었다.어렴풋이 중간에 누군가 들어온 것 같았다.하지만 낙청연은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그렇게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정신없이 잤다.낙청연은 갑자기 조열감을 느끼고 몸이 몹시 뜨거워졌다.마침 침서가 문을 열고 낙청연을 보러 들어왔다. 그는 침상 위의 낙청연을 보고 저도 몰래 깜짝 놀라고 말았다.낙청연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후끈거렸으며 계속 옷을 헤집고 있었다.침서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더니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뜨거운 거야?그런데 낙청연은 그 한 줄기의 차가움을 느끼고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이 반응에 침서의 두 눈에 한 줄기의 빛이 스쳤다.낙청연은 중독된 것인가?낙청연의 그 발그스름한 볼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침서는 몸을 굽혀 가까이 다가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요, 괜찮다면, 내가 너의 독을 해독해 주마.”그는 손가락으로 천천히 낙청연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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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낙청연은 정신을 차리고 방안에서 걸어 나갔다.침서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한창 사람을 배치하고 있었다.낙청연이 나오자, 침서는 매우 놀라서 말했다. “왜 나왔느냐? 너의 독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니, 어서 방으로 돌아가거라.”하지만 낙청연은 냉랭하게 말했다. “제가 바로 이 일 때문에 나왔습니다.”“난희를 데려오세요.”침서는 약간 놀라더니, 즉시 사람을 시켜 난희를 데려오게 했다.난희는 약간 긴장해하며 낙청연과 침서의 앞으로 다가왔다. “장군, 무슨 일입니까......”말이 끝나기도 전에.짝—낙청연은 호되게 난희의 뺨을 후려갈겼다.난희는 얼굴을 감싸더니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낙청연의 날카로운 눈빛에 난희는 안절부절못했다.“난희의 방을 수색하세요! 분명 연정향(燃情香)이 있을 겁니다.”침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난희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너의 짓이냐?”난희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무릎을 털썩 꿇었다.“장군님 용서해 주십시오!”“제가 낙청연이 약을 먹고 잠든 후에,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연정향을 피웠습니다.”“저는 장군님을 위해 그랬습니다.”“장군님은 매일 낙청연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그녀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장군님께서 소원을 이루게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난희는 꿇어앉아 울며 말했다.이 결정을 한 난희도 마음이 몹시 아팠다. 하지만 난희는 장군께서 원하는 건 다 가지길 바랄 뿐이었다.“장군께서는 매번 거절당하고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했지만, 사실 밤만 되면 혼자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난희는 장군께서 그리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난희는 흐느껴 울었다.침서는 분노하며 한 발로 난희의 가슴을 걷어차, 바로 그녀를 넘어뜨렸다.“누가 너에게 그런 담을 준 것이냐? 내가 너를 정말 죽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침서는 화를 내며 바로 분사검을 뽑았다.하마터면 검으로 난희를 찔러 버릴 뻔했다.난희는 겁에 질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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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낙청연은 담담한 눈빛으로 난희의 방을 슬쩍 훑어보았다. 초라하지만 아주 깔끔했다.진열된 물건은 대부분 남자 것이었다. 전부 침서를 위한 물건인 것 같았다.난희는 정말 침서에게 정이 깊은 것 같았다.낙청연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해독약을 아직 나에게 주지 않았다.”난희는 그제야 다급히 해독약을 가져와 낙청연에게 건넸다.낙청연은 냄새를 맡아보더니, 바로 해독약을 복용했다.난희는 한쪽에서 몹시 긴장했다. “저…… 오늘 밤, 일은 정말 미안합니다.”“그리고 저를 위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난희를 보더니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감사는 말로 하는 게 아닌데.”난희는 잠시 멍해졌다. 낙청연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을 돕지 않았을 거라는 걸 난희는 알고 있었다.“그럼, 제가 뭘 하면 됩니까?”낙청연은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직은 할 일이 없으니, 이 신세는 나중에 갚아라!”난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겠습니다.”낙청연은 단도직입적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난희의 마음은 더욱 안심됐다.난희는 낙청연이 겉으로는 자신을 돕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복수할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낙청연은 솔직하게 그녀에게 신세를 갚으라고 했다. 그럼, 이건 낙청연이 앞으로 그녀를 필요로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럼, 난희도 낙청연이 그녀를 방해할까 봐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어두운 밤, 부진환은 성안에서 도주하며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뒤에는 장군부의 추격병이 쫓아오고 있었다.부진환은 어두운 골목에 숨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슬쩍 쳐다보았다. 뜻밖에 침서도 쫓아오고 있었다.부진환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긴 시간 동안 달리다 보니, 부진환은 약간 숨이 찼다.한 번 죽고 난 후부터, 부진환의 몸은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다.그러나 그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낙청연을 지켜야 한다.“오늘 온 도성을 전부 뒤집어서라도 반드시 사람을 찾아내거라!” 침서는 성난 목소리로 명령했다.침서는 장군부의 모든 인력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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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좋소! 그럼 계획이 성사되길 기대하겠소.”“하지만 오늘 저녁의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러면 나까지 엮이게 되니 말이오.”진익도 부진환이 침서 앞에 폭로되는 게 무서웠다.부진환이 진익의 교살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게 도성에 들어온 건 대황자인 자신의 도움을 받은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그러면 침서는 절대 진익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심지어는 겉으로의 평화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인정하기 싫지만, 진익은 미쳐버린 침서를 감당할 수 없었다.“알겠습니다.”말을 마친 부진환은 곧바로 방을 떠났다.부진환은 오늘 밤의 결정이 후회되지 않았다.여국에 온 목적이 바로 낙청연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비록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게 지켜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게 지금 부진환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이다.방문 밖에서 갑자기 백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자기주장이 아주 강한 걸 보니, 당신은 시위 자격이 없소.”“우리같은 암위들은, 명을 받들고 일을 하면 되오.”“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면, 주인님께 성가신 일만 불러올 것이오.”부진환은 덤덤하게 백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난 당신과 다르오.”백서는 살짝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오기 가득한 어투로 물었다.“뭐가 다르다는 것이오?”“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도 내가 당신을 구한 것이오!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는 것이오?”부진환은 차가운 어투로 답했다.“구해달라고 한 적 없소.”“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소.”이 말을 들은 백서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당신, 너무 오만한 것 같소.”“천궐국의 섭정왕, 이렇게 건방져도 되는 것이오?”부진환은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백서는 불쾌한 듯 문을 두드렸다.“당신, 예의라곤 하나도 모르는 거 아니오?!”답이 없자 백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의자에 앉은 부진환은 그 약병을 꺼냈다.용삼 환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부진환은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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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바로 그 순간, 낙청연이 갑자기 눈을 떴다.낙청연이 주먹을 꽉 쥐자, 철추가 그녀의 몸속에 들어왔다.낙청연은 곧바로 하령의 손목을 덥석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하령의 가슴을 퍽 쳤다.하령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그러면서 곧바로 문밖으로 도망치려 했다.그러나 낙청연은 뛰어올라 문 앞을 막아섰고, 하령의 앞길을 막았다.하령은 이를 꽉 깨물더니 즉시 반격하며 낙청연과 싸우기 시작했다.처음에는 하령도 자신의 힘을 통제하며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낙청연의 공격이 점점 더 거세지자, 당해낼 수 없었던 하령은 결국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보이고 말았다.낙청연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하령의 주먹을 막아낸 후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결국 폭로되었구나. 그날 밤 사람은 바로 너였다는 걸!”“진정한 실력을 이렇게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다니!”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하령의 실력이 강하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모두 그가 위장한 것이었다니.하령의 진정한 실력이라면, 철갑 근위에서 통솔자도 할 수 있었다.하지만 오랫동안 실력을 숨기며 살아오다니,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하령의 눈에는 서늘한 빛이 돌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발각되었으니 더더욱 살려둘 수 없겠구나.”“죽어라!” 하령의 눈에는 살의가 스치더니 곧바로 주먹이 낙청연을 향해 날아왔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급히 뒤로 물러서며 피했다.그렇게 하령이 낙청연을 이길 것만 같았던 순간.낙청연이 갑자기 부적 한 장을 내던졌다.지붕 위에서 금빛이 비치더니 진법이 하령의 몸을 감쌌다.순간, 하령은 움직일 수 없었으며 주먹을 휘두르려고 해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말했다.“널 여기까지 유인했으니, 나도 준비를 단단히 했지.”비록 지금 천명 나침반의 금진을 사용하면 몸이 더 빨리 소모되지만, 복수할 수밖에 없었다.온심동은 아직 건드릴 수 없다. 하지만 하령은, 먼저 처치할 수 있었다!낙청연은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꽉 쥔 채 철추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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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무슨 일이냐?”“하령의 목소리 아니냐?”온심동도 소리를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낙청연이 하령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온심동이 갑자기 방에 쳐들어왔다.“낙청연! 지금 뭐 하는 것이냐!”온심동은 분노하며 호통쳤다.낙청연의 동작은 허공에 멈췄다. 온심동을 보자, 낙청연은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낙청연은 도발적인 눈빛으로 온심동을 바라보며, 주먹으로 하령의 등을 힘껏 내리쳤다.척추의 극심한 통증에 하령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온심동은 숨이 탁 막혔다. 그러고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감히 자기 앞에서 하령을 죽이려 하다니!바닥에 쓰러져 피투성이가 된 하령을 보며 온심동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낙청연! 어찌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냐?!”낙청연은 개의치 않은 듯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답했다.“하령이 날 죽이려 했다. 난 그저 자신을 지켰을 뿐.”“내 방에 슬그머니 들어온 게 아니라면, 어찌 손을 댔겠느냐?”“이건 내 탓이 아니다.”화가 난 온심동은 손을 쓰려 했지만 낙청연이 경멸 섞인 미소를 지으며 정원에 모인 구경꾼들을 보라 했다.“대제사장이 날 이기지 못하면, 아주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겠구나.”낙청연은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비꼬는 어투로 말했다.온심동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령도 낙청연에게 맞아 이 모양이 됐는데, 정말 싸우게 된다면 낙청연의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구경꾼들도 가득하니, 날이 밝아 궁 전체에 소문이 퍼지면 대제사장의 위엄이 어디에 가겠는가?온심동은 이를 꽉 깨물고 사람을 불렀다.“여봐라, 하령을 데려가라!”곧이어 사람 몇몇이 올라와 하령을 데려갔다.방문을 닫자 낙청연은 힘없이 문에 기댔다.목구멍에는 피비린내가 솟아올랐다.낙청연은 가슴을 꽉 눌렀다. 그러자 입가에 피가 흘렀다.낙청연은 손을 들어 쓱 닦고 천명 나침반을 거두었다.오늘 이후로, 하령의 무공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니 위협 하나를 제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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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온심동이 단호하게 떠나는 모습에 하령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하령은 주먹을 너무 꽉 쥐어 손바닥에 피가 났다.“너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데…”하령은 이를 꽉 깨물었고, 눈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이렇게 오랫동안 실력을 숨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인이라고 비웃음을 당한 것은 그저 온심동 곁에서 대제사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가는 걸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목숨까지 걸며 온심동을 지켜주고, 대제사장의 자리를 지켜주었지만 결국 무공이 폐했고, 온심동도 그를 버렸다.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단호하게 말이다!하령의 눈에는 원망으로 가득했다.하령은 억울했다. 대체 왜 하느님은 자신에게만 이렇게 각박한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면서 다짐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이 갖고 싶은 건,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말이다!이때, 온심동은 방을 나서며 사람을 찾아 당부했다.“하령을 잘 보살펴라.”그러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궁을 나섰다.감히 자신의 사람을 건드리다니, 낙청연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을 가지고 온저녁 일월정화를 흡수해서야 얼굴이 그나마 엉망으로 보이지 않았다.다른 사람들 눈에 낙청연의 몸은 점점 회복되고 있으며, 하령에게도 중상을 입힐 수 있는 정도였다.하지만 낙청연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많이 닳고 있으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를 정도였다.바로 다음 순간에 죽어도 놀랍지 않았다.낙청연은 아침을 먹고 우유를 찾아 다른 일을 상의하려 했다.그러나 한참이나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었다.낙청연은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열었다.방안은 텅 비어있었고, 상에 서신 하나가 놓여 있었다.낙청연은 서신의 내용을 보더니 안색이 확 바뀌었다.“우유를 구하려거든 귀도(鬼都)에 오거라.”귀도.산 사람이 들어가면 목숨을 반쯤은 잃는다는 곳이다.많은 사람들은 거의 목숨을 잃는다.귀도의 깊은 곳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널려 있지만, 귀도에 쳐들어가는 건 구사일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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