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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좋소! 그럼 계획이 성사되길 기대하겠소.”

“하지만 오늘 저녁의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러면 나까지 엮이게 되니 말이오.”

진익도 부진환이 침서 앞에 폭로되는 게 무서웠다.

부진환이 진익의 교살에서 벗어나 아무도 모르게 도성에 들어온 건 대황자인 자신의 도움을 받은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침서는 절대 진익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는 겉으로의 평화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진익은 미쳐버린 침서를 감당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부진환은 곧바로 방을 떠났다.

부진환은 오늘 밤의 결정이 후회되지 않았다.

여국에 온 목적이 바로 낙청연을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비록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게 지켜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게 지금 부진환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방문 밖에서 갑자기 백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주장이 아주 강한 걸 보니, 당신은 시위 자격이 없소.”

“우리같은 암위들은, 명을 받들고 일을 하면 되오.”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면, 주인님께 성가신 일만 불러올 것이오.”

부진환은 덤덤하게 백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과 다르오.”

백서는 살짝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오기 가득한 어투로 물었다.

“뭐가 다르다는 것이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도 내가 당신을 구한 것이오!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는 것이오?”

부진환은 차가운 어투로 답했다.

“구해달라고 한 적 없소.”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소.”

이 말을 들은 백서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너무 오만한 것 같소.”

“천궐국의 섭정왕, 이렇게 건방져도 되는 것이오?”

부진환은 더이상 대답하지 않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백서는 불쾌한 듯 문을 두드렸다.

“당신, 예의라곤 하나도 모르는 거 아니오?!”

답이 없자 백서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

의자에 앉은 부진환은 그 약병을 꺼냈다.

용삼 환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진환은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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