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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였고 낙청연은 곧바로 준비하러 갔다.

밤이 깊어지고 그들은 길에 올랐다.

다들 위험천만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낙청연을 선택했고 그녀를 위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수 있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노예곡의 가족, 친구들을 위해.

그들 일행은 말을 채찍질해 달렸고 밤낮없이 길을 재촉했다.

삼 일째가 되는 날, 그들은 귀도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말에서 내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숲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발 디딘 적 없는 것처럼 비밀스러워 보임과 동시에 미지의 두려움도 생겼다.

낙청연은 며칠 동안 길을 재촉하다 보니 안색이 살짝 창백했다. 구십칠이 그녀를 부축해 말에서 내려오게 했다.

“오늘 밤에는 산기슭에서 하룻밤 쉬고 내일 다시 산에 오르시지요. 기운을 차려야 합니다.”

“알겠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쉬기로 결정했고 불을 피웠다.

그들은 음식을 꺼내 나눠서 먹었다.

홍해가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내가 가본 적 없는 곳이 없었지. 노예영도 한 두 번 간 게 아니야.”

“그런데 귀도는 아직 가본 적이 없어. 이번에 한 번 제대로 둘러봐야겠어. 결과가 어떻든 이 강호에 우리 10대 악인의 이름을 남겨야지.”

사람들은 홍해의 말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나무에 기대어 앉았고 구십칠은 주전자를 건넸다.

“내일 산중에서는 물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니 일단 마셔두세요. 물은 또 길어 오겠습니다.”

낙청연은 흠칫하더니 저도 모르게 추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고맙다.”

물을 길어 온 뒤 구십칠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

“혼자 오랫동안 계산하던데 무슨 계획을 한 것이냐?”

낙청연이 궁금한 듯 물었고 구십칠은 웃음을 터뜨렸다.

“도성이든 이 강호든, 귀도 산에 관한 상세한 소문은 없습니다.”

“아무리 계획하려고 해도 계획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결국에는 사람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지요.”

그 말에 낙청연은 살짝 놀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내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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