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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낙청연은 무척 곤혹스러웠다. 날이 저물길 기다린다면 돌아갈 시간이 있을까?

벙어리가 어젯밤 그런 약속을 했다는 건 분명 믿는 구석이 있어서일 것이다.

낙청연은 그에게 약을 건넸다.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받으시오.”

살짝 당황한 벙어리는 약병을 건네받은 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감사를 표했다.

낙청연은 궁금한 듯 물었다.

“당신은 예전에 날 두 번이나 도와줬었지, 맞소?”

“한 번은 모씨 가문에서, 한 번은 장군 저택에서.”

“어젯밤 난 당신을 알아보았소.”

부진환은 가면을 쓰고 있음에도 자신의 눈빛 변화를 통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사실 마음은 이미 크게 술렁이고 있었다.

낙청연이 그를 알아봤다.

두 번 모두 그를 발견한 것이다.

부진환은 평정심을 되찾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낙청연은 부진환이 솔직히 인정하자 들뜬 마음에 웃으며 물었다.

“날 왜 도와준 것이오?”

“당신은 누구지?”

“우리가 아는 사이오?”

낙청연은 가끔 그가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몸매가 아주 달랐다.

하물며 부진환은 이미 죽었으니...

그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낙청연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녀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벙어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예상대로 벙어리는 고개를 저었다.

곧이어 그는 손가락으로 바닥에 글을 적었다.

첫째.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더니 놀란 듯 말했다.

“첫째 황자?”

“당신은 첫째 황자의 사람이오?”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낙청연은 의아하면서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진익은 침서와 맞설 생각이었기에 당연히 그녀를 주시하고 있을 터였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 그녀를 지키는 것도 정상이었다.

“그렇군.”

“난 또...”

낙청연은 거기까지 말하고 침묵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난 사람을 찾으러 갈 것이오. 나와 함께 가겠소?”

벙어리는 망설이지 않고 일어나 낙청연의 뒤를 따랐다.

낙청연은 무작정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지나온 길의 나무에 표기를 해놨다.

구십칠 일행이 본다면 찾아올 수 있게 말이다.

두 사람은 산속에서 한참 동안 찾아봤으나 구십칠 일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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