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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같은 시각, 마을 전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은 제각기 무기를 들고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무거운 물건이 질질 끌리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다들 신경이 곤두섰다.

낙청연과 벙어리가 호랑이를 끌고 마을에 들어섰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이야!”

“저들이 살아 돌아오다니!”

낙청연과 가면을 쓴 벙어리는 그렇게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거대한 물건이 천천히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것은 호랑이였다.

호랑이를 본 순간 다들 헛숨을 들이켰다.

“흑호다!”

도명은 경악했다.

그들의 반응을 본 낙청연은 그들이 흑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눈치챘다.

도명은 곧바로 다가가 흑호의 시체를 확인했다.

“정말 죽었군!”

고개를 들어 낙청연과 벙어리를 바라보는 도명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이걸 당신들이 사냥한 것이오?”

낙청연은 피가 묻은 얼굴을 닦았다. 안색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매우 매서웠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전부 놀랐다.

피투성이인 그들의 모습을 보니 악전고투를 치른 듯했다.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겠소?”

도명은 낙청연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소향에게 분부했다.

“끌고 가서 먹을 걸 준비하거라.”

“그리고 이 여인과 벙어리는 앞으로 마을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누구도 저 여인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특히 복맹!”

남은 이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복맹이 보이지 않소!”

“그러게 말이오. 날이 저문 뒤로는 복맹을 본 적이 없소.”

바로 그때, 제설미의 시선이 낙청연의 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

“천참검이 저 여인의 손에 있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 들린 천참검을 보자 다들 경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천참검이라니! 설마 복맹을 죽인 것이오?”

도명은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믿기 어려웠다.

낙청연이 말했다.

“복맹은 이 흑호에게 공격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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