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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그는 약병 안에서 용삼 알약을 꺼내 한 알 먹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귀도행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길 바랐다.

그래야 낙청연이 안전히 하산할 수 있게 그녀를 지킬 수 있었다.

문밖에서 낙청연은 무릎을 끌어안고 있다가 하마터면 잠이 들 뻔했다.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에 낙청연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소향이었다.

배가 크게 부른 소향이 걸어와 웃었다.

“혹시나 무슨 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했소.”

“그런데 정말 뜻밖이오. 그 흑호를 사냥하다니.”

소향은 조심스럽게 옆에 앉았고 낙청연은 도와주려고 그녀를 부축했다.

자리에 앉은 소향이 말했다.

“그 흑호는 밤에만 먹이를 찾으러 나왔소. 보통 자시가 되어야 나타났지.”

“예전에 밤이 되면 이따금 흑호에게 공격받았소. 매일 밤 사람이 한 명씩 죽었지.”

“그 뒤로 많은 곳을 찾아 다녔는데 이 뒤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그런지 흑호가 이곳에는 가까이 오지 못했소.”

“그래서 이곳에 집을 짓고 여기서 잠시 머물렀소.”

그 말에 낙청연은 살짝 의아했다.

이곳에 공동묘지가 있다니?

조금 전 소령진을 쳤을 때 음기와 살기가 강한 영혼들이 많이 나타난 이유가 있었다.

“꽤 오랫동안 이곳에 있은 듯한데 산에 오를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것이오?”

낙청연은 궁금한 듯 물었고 소향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방법을 찾고 있소. 하지만 낭자가 오늘 흑호를 죽였으니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모르지.”

“내일이면 움직일 것 같소.”

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려줘서 고맙소.”

소향은 방 안을 바라보며 웃었다.

“벙어리가 낭자를 잘 대해주는 것 같소. 이번에 둘이 함께 저승 문턱까지 갔겠지.”

낙청연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웃었다.

“말도 마시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에게 기대야 하는 법이오.”

“오늘은 운이 좋았을 뿐이오.”

낙청연은 경계를 완전히 풀지는 않았기에 일부러 자신과 벙어리의 관계를 숨겼다.

그녀는 이곳에 와서야 벙어리를 알게 된 척했다.

소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여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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