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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부진환은 그 순간 온몸을 흠칫 떨며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부진환이 움직이지 않자, 제설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오라버니, 일단 밖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제설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애교가 철철 넘쳤다.

하지만 어투는 약간 독기를 품고 있었다.

벙어리는 심란한 눈빛으로 땅바닥에 묶여 있는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

방문이 닫혔다.

낙청연은 두려움에 뒤로 몸을 피했다.

제설미는 무심코 허리를 굽히더니, 손가락으로 낙청연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정말 미인이군!”

“보아하니, 너무 이쁘게 생겨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낙청연은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도대체 언제 너에게 밉보인 거냐? 어찌 이렇게 악독하단 말이냐?”

제설미는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나에게 밉보인 적 없다, 단지…… 나에게 위협이 되었을 뿐이다.”

“이곳 사람들 속에 원래는 다른 여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죽었다.”

“산에 올라온 그 순간부터 다시는 내려가지 못한다. 그러니 실력이 가장 강한 사내에게 의지해야 일말의 생존 기회가 주어지는 거다.”

“이것은 내 수단이다. 그리고 또한 오직 나 한 사람의 수단이어야 한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문득 뭔가 알 것 같았다.

낙청연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이런 역겨운 수단을 따라 할 사람은 없을 거니까!”

“너 말고 이런 수단을 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설미는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제설미는 비수를 꺼내더니, 차가운 칼날을 낙청연의 얼굴에 갖다 대며 천천히 말했다. “어차피 너는 곧 죽을 거고, 미인 가죽만…… 한 장 남기게 될 거다.”

이 말을 하며, 제설미는 천천히 낙청연의 등 뒤로 걸어가, 허리를 굽히더니 낙청연을 찌르려고 했다.

살기가 엄습해오는 그 순간, 낙청연의 안색은 확 변했다. 그녀는 제설미의 발목을 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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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운이
아주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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