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6화

배치를 끝내고 낙청연은 공지로 돌아왔다.

그녀는 큰 돌이 몇 개 있는 곳을 찾았다. 마침 남녀가 갈라져 있었다.

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겉옷으로 마침 가릴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불을 피우고 옷을 말렸다.

낙청연은 소향을 부축하여 눕혀 놓고 말했다. “일단 옷을 벗어 말리시오.”

소향은 힘겹게 옷을 벗었다. 낙청연은 약을 그녀에게 먹이면서 말했다. “이 약은 한기만 없앨 수 있소.”

“이곳에 다른 약재가 없는데 버틸 수 있겠소?” 낙청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향을 쳐다보았다.

소향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괜찮소.”

소향의 안색은 창백했고 보기만 해도 분명 쓰러질 것 같았다. 그녀의 강인함은 사람을 탄복하게 했다.

“이 산속의 환경은 간고하고 수많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으니, 어쩌면 이 아이는 지켜내지 못할 수도 있소.”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미리 그녀에게 알려야 했다.

조금 전까지 오랫동안 도망쳤고, 또 강물에 뛰어들었다. 이는 보통 사람도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데 소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소향은 눈물을 글썽이며 살짝 웃더니 말했다. “알고 있소.”

“그러나…… 이 아이는 없어도 괜찮소.”

낙청연은 의아했다. “왜 그러는 거요?”

소향은 고개를 들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왜냐면…… 이 아이는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요.”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주위는 조용해졌다.

오직 불꽃이 톡톡 튀는 소리만 들렸다.

흠뻑 젖은 옷은 불길에 하얀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소향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 “혹시 두풍진(杜風塵)을 알고 있소?”

이 세 글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두풍진? 알고 있소.”

소향은 한참 침묵을 지켰다. 몹시 갈등하는 것 같더니,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아이는 그의 것이요.”

“그 사람이 나를 겁탈했소.”

“그는 나의 순결을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 나의 정인도 다치게 했소.”

“그러나 열 오라버니(烈哥)는 나와 이 배속의 아이를 싫어하지 않았고 압력을 무릅쓰고 나와 혼인했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