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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그 말을 듣는 순간, 낙청연은 몸을 흠칫 떨었다.

뭐라고?

낙청연은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소향은 말을 계속 이어가지 않고 갑자기 동굴 입구에서 사라졌다.

낙청연은 다시 한번 머리 위 하늘에 시선을 빼앗겼다. 커다란 무언가가 서서히 모든 빛을 가렸다.

마지막 틈까지 전부 막혔을 때, 소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당신을 구하지 않을 것이오. 당신도 안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기를 기다리시오!”

“10일 뒤 시신을 거두러 오겠소!”

소향은 이를 악문 채로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었다.

소향이 낙청연을 이기지 못하는 게 아니었더라면 낙청연은 아마 지금쯤 소향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낙청연을 이길 수 없었기에 그녀를 이곳에 가두어 죽게 만들 셈인 듯했다.

위에 놓인 석판은 아주 무거워 보였다. 낙청연은 석판이 떨어질까 봐 걱정됐다.

소향이 이런 것까지 찾아내다니, 그건 소향이 이곳 환경에 아주 익숙하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게 처음이 아니란 걸 의미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일찍 귀도에 들어왔다.

하지만 낙청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두풍진 같은 음마가 어떻게 소향의 유일한 사랑이 된 걸까?

그녀가 기억하기로 두풍진의 아내는 잔인하게 학대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 뒤로 두풍진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어떤 여인이 진심으로 두풍진을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낙청연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낙청연은 잠잠해지자 계속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서 죽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공간은 밀폐되어 있고 주위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그래서 석벽 내에서 나는 소리를 더욱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낙청연은 석벽을 한 바퀴 쭉 둘러보았고 끝내 물소리를 들었다.

낙청연의 눈빛이 번뜩였다.

석벽은 얇았기에 분명 길이 있을 것이다.

낙청연은 이곳저곳 두드려 보다가 가장 얇은 곳을 찾은 뒤 돌멩이를 들어 힘껏 내리쳤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내리치다 보니 석벽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고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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