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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낙청연의 말에 구십칠과 홍해는 모두 깜짝 놀랐다.

“그녀였다니.”

“하지만 임신한 여인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낙청연은 미간을 구긴 채로 고민에 잠겼다.

“그러게. 우향은 우리보다 이곳을 훨씬 더 잘 알고 있지만 임신한 상태다. 그런데 어떻게 한 것일까?”

이곳은 산 중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도명 일행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소향이 그들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했고 이렇게 많은 걸 알고 있다니, 소향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뱀 퇴치용 가루만으로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없었다.

“분명 도와주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녀 혼자서 밤새 우리 여덟 명을 각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구십칠은 우향을 알지 못했고 그녀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도 몰랐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낙청연은 그들이 걸어온 노선을 그렸고 내일 갈 길을 정했다.

“이곳은 전문적으로 뱀을 기르는 뱀굴인 듯하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면 분명 출구가 있을 것이다.”

“내일 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들은 반드시 사흘 내로 나가야 했다.

이곳에는 식량이 없었고 다들 다친 상태였다. 식량이 없으면 체력을 회복할 수 없으니 이곳에서 쉽게 죽을 수 있었다.

낙청연은 벽에 기대어 몇 시진 동안 잤다.

날이 밝은 뒤 나가서 길을 찾을 생각이었는데 구십칠이 갑자기 그녀를 깨웠다.

낙청연은 잠에서 깼다.

“무슨 일이냐?”

낙청연은 방 안의 불더미가 꺼져 온통 캄캄하다는 걸 발견했다.

구십칠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벽에 귀를 대고 자세히 들어 보니 정말 발소리가 들렸다.

게다가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

이 안은 미궁처럼 동굴 통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갈림길이 많고 곧은 길이 적었다. 그래서 소리가 아주 빨리, 뚜렷하게 전해졌다.

낙청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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